금리가 3년 2개월 만에 0.25% 포인트 인하했어요. 금리를 내린 것은 내수 진작을 위한 것 일 터인데 나부터 쓸 돈이 없으니 경기 부양책이 먹힐지 의문입니다. 정치권은 보궐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고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해 입맛대로 놀고 들 있는 작태가 사춘기 고삐리 수준입니다. 지긋지긋합니다. 양 씨-김 씨-서 씨-정 씨-박 씨-개 씨는 목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미 대선은 보수 vs 진보가 초 박빙이고, 이스라엘 vs 레바논(헤즈볼라) 러시아 vs 우크라이나에서 하루에도 수 백 명이 죽어나가고 있지만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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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정은 이는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 기를 보냈다며 길기리 뛰는데 한국 정부는 보낸 적 없다고 했다가 모르겠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띠고 있으니 역시 안개 속입니다. 대전에서 30대 여성이 만취 상태에서 지하 주차장에 주차 된 차량 30대를 들이박고서 차 안에서 자빠져 자다가 입건 된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났어요. 보험 처리는 일단 여성 측 보험에서 대물 보상을 한 후 가해자에게 구상 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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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2024년 노벨 문학 상을 탔습니다. 작가는 "거대한 파도 같은 축하의 마음에 놀라워" 하면서도 모든 축하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대요. 필자는 '채식주의자'를 한강 작품 중 최고로 보는 입장이고 이번에 '소년이 온다'로 상을 받을 줄 몰랐어요. 장흥에서 군수가 나와 한국 최초 부녀 문학관을 만들겠다고 하더이다. 나라의 경사요 진보주의 여성 작가의 쾌거에 어깨 춤이 절로 납니다. 한편 보수 진영의 비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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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 규나는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했습니다. 김 작가는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고,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비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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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중국 작가가 받았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어요. 그는 “(노벨상이) 동양권에게 주어져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라며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를 선택한 거라면 한림원 심사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 늘어놓고 선풍기 돌렸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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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여자라서?”라며 한강의 성별이 수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어요. 그는 “우파라는 분들 중에서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축하하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 배 아파서 이런 글 쓰는 게 아니고, 부러워서 안 축하하는 게 아니다”라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문단에서 내쳐지고 미움받기 싫다. 하지만 문학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문학은 적어도 인간의 척추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고 믿는 못난 글쟁이로서,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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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 불문 축하해야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벌써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온통 그 작가 책이란다. 지금까지도 많이 팔렸지만 앞으로도 엄청 팔릴 것”이라며 “그것이 곧 역사의 정설이 되겠지. 그것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도”라고 했습니다. 레비나스의 존재론은 타자의 존재론입니다. 그는 인류가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억압하거나 무시하거나 생략했던 존재인 '타자'를 전면에 등장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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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자를 소유하고 지배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긴 데서 공존과 공생이 무너졌고 독점과 기생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 나머지 타자가 피투성이가 되고 버려진 존재가 되었다며 '나의 자유를 위해 타자의 자유를 지키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필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기적인 인간(성악설)이 싸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가 아닙니까? 지금은 힘이 균형에 있어 진영간 큰 차이가 없어서 퍼펙트 게임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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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싸움은 계속 될 것이고 더 센 놈이 기득권을 차지 할 것입니다. 필자가 다 아는 건 아니지만 5.18이나 4.3사건에 관한 한, 보수가 가해자이기 때문에 사건을 해석함에 있어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에서 진보를 향해 역사 왜곡이라고 단정 짓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이해를 해도 싸우고 안 해도 싸울 것을 다 압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일본)나 예랜커(중국)의 작품이 더 공감이 가고, 한강이 패밀리(한승원)찬스나 광주, 연세대, 페미니즘의 행운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뿔싸! 나도 한강을 질투하는 건가.
2024.10.12.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