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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창의성에 대한 신화적 믿음을 걷어내는 심리학 연구의 모든 것
위대한 창조자의 전유물에서 일상의 생존 능력으로
창의성은 특별한 천재들만의 전유물일까? 우리는 창의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위대한 예술가와 과학자들이 갑작스럽게 영감을 받은 일화나, 괴짜 같은 행동을 했던 역사적 인물을 곧잘 떠올린다. ‘크리에이터(creator)’들이 온라인에 올리는 다양한 영상을 보면서 누구나 일상에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진정한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재능이나 남다른 재치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느낀다.
이 책은 창의성에 덧대어진 신화적인 믿음을 걷어내고 창의성이 특별한 천재의 신비한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심리학의 연구 성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평소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집에서 요리를 할 때에도 창의성은 필요하고, 또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들은 점점 기존에 익숙했던 일 대신 끊임없이 변화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에서 창의성은 일상생활에 유용한 능력일 뿐만 아니라, 삶에 필수적이고 훈련이 필요한 생존 역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장재윤 교수(서강대학교 심리학과)는 매년 [창의성의 심리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창의성’을 핵심 주제로 30년 가까이 연구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연구를 비롯하여 창의성에 관련한 다양한 심리학적 주제들을 다루는 최신 연구들을 분석하고 실제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 저자 소개
장재윤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박사과정 수료 후에는 삼성전자에 특채되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개발 등 여러 과제를 맡았다. 이후 대학으로 전직하여 선문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조직심리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학술 활동으로, 한국산업및조직심리학회 학회장 및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의 편집장, 한국심리학회 기관지 《한국심리학회지: 일반》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그리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 심리학과와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一橋大學) 국제경영대학원(ICS)의 방문학자로 있었다. 국내외 저명한 학술지에 9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한국갤럽 학술논문상을 2회 수상하였다. 2021년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로 선정되어 ‘사회조사 및 심리측정에서의 반응 편향의 탐지, 제어, 예방 및 대안적 방법 모색 연구’(5년 과제)를 수행 중이다.
주요 대외 활동으로는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혁신관리전문위원, 아산사회복지재단 학술연구자문위원, 삼성전자 HRD 센터 자문교수, SK그룹 리더십개발 자문교수, KB국민은행 경영자문역 등으로 활동하였다.
대학에 최초 임용된 이후 학부에서 매년 〈창의성의 심리학〉 강의를 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의 창의적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삼성그룹의 창의성 면접 기법 개발 등 기업 현장에서 창의성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1부 창의성의 기초
1장 창의성의 정의, 유형, 신화
2장 창의성 역사 및 연구방법
3장 창의성 이론
4장 창의성 평가
2부 미시적 관점의 창의성
5장 창의성과 생애발달
6장 창의성과 인지적 과정
7장 창의성, 정신병리, 성격
8장 창의성, 동기, 사회심리
9장 창의성과 정서
10장 창의성, 뇌, 신경과학
3부 맥락에서의 창의성
11장 조직 창의성
12장 시대정신과 창의성
13장 창의성의 문화 간 차이
4부 창의성의 명과 암
14장 창의적 잠재력의 실현
15장 창의성의 어두운 면
참고문헌
찾아보기
📖 책 속으로
창의성을 잘못 이해하는 것은 창의성 발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심각한 것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창의성 신화’가 창의성을 단순히 신비로운 현상으로만 보게 한다.
--- p.74
창의성 개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시기를 거쳤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의 형이상학적 시기로, 신의 영감을 받은 일부 천재들이 무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것으로 믿던 시대이다. 둘째는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귀족적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부 카리스마 있는 천재들이 무엇인가로부터 창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시대이다. 셋째는 20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의 민주적 시기로, 누구나 어떤 것에서든지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 시대이다.
--- p.79
창의성은 사회적인 구성이며,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개인, 새로움을 수용할지 거부할지 결정하는 일군의 문지기들, 그리고 해당 분야의 규범, 방식, 관점 등의 문화적 복합체인 영역이라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원천들의 합류에 의해 구성되는 체계이다.
--- p.154
길포드의 영향으로 창의적 사고는 자극이나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반응이나 다양한 해결안을 생각해내는 능력인 확산적 사고로 정의되었다. 물론 창의적 과정에는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가 모두 필요하다. 수렴적 사고는 특정 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이나 최상의 해결안을 찾는 능력이다.
--- p.183
노년기의 창의성 감퇴를 보여주는 연구들은 앞서 보았듯이 대개 TTCT와 같은 표준화된 확산적 사고 검사를 사용하는 심리측정 접근에 근거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창의적 사고가 쇠퇴하는 것은 ‘확산적 사고’ 기술과 같은 ‘일반적인’ 맥락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적 문제해결 기술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맥락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확산적 사고 검사로 측정된 창의성에서의 쇠퇴는 단순히 쇠퇴라기보다는 창의적 과정에서 구체적인 영역으로의 질적인 변화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309~310
신경과학 연구에서 ‘유레카’의 순간에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본 결과, 관자놀이 부근 전상측두회가 반복적으로 활성화되었는데, 이 부위는 ‘유레카 영역’으로 불린다. 이곳은 명확한 목표 없이 산책하거나 버스 창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이 자유롭게 ‘멍 때릴 때’ 활동하는 뇌 영역이다. 그런 면에서 멍 때리기는 부화기와 유사한 측면이 있고,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없는 즉흥적인 사고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 p.325
무에 대한 우리의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부재의 경우’와 ‘인식하지 못할 뿐 실제 존재하는 경우’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 안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도 늘 주의를 기울인다면 문제발견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 p.369~370
세 번째 약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데, 정상적인 인물은 전기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의 삶에는 그리 극적인 내용이 없기에 주목을 받지 못한다. 반면, 별나거나 이상하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창의적 인물은 흥미로운 소재가 되기에 더 많은 전기나 기록이 남게 된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한 인물보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병리적인 삶을 산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더 많이 남게 되고, 그로 인해 창의성이 정신병리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더 강화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 p.413
이 연구에서 주목할 것은 창의성의 영역에 따라 두드러진 동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시각 예술, 문학, 음악 영역에서는 ‘표현’과 ‘대처’ 동기가 높게 나타나지만, 공예와 요리 영역에서는 ‘친사회적’ 및 ‘인정’ 동기가 높게 나타났다.
--- p.501
사람들은 과제에 도움이 되는 기분 상태에 있게 해줄 음악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창의적 과제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즐거운 음악을 선택하고, 분석적 과제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슬픈 음악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 p.586
음악 관련 훈련이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보면, 반구 전문화가 독특하게 나타나는데,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은 음악을 듣고 인식할 때 우반구를 사용하지만, 훈련된 사람은 두 반구 모두를 동등하게 사용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타이밍과 리듬 감지는 좌반구에서, 음고와 음색 인식은 우반구에서 이루어지지만, 전문 음악인들은 패턴이 바뀌어 좌반구의 역할이 더 커졌다.
--- p.612
네메스는 다수와 소수의 영향력 과정이 주의나 문제해결에 미치는 효과로서, 다수는 당시의 지배적인 입장에만 주로 집중하도록 유도하지만, 소수는 소수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고려되지 않았을 다른 대안들을 고려하고 주목하도록 유도한다고 하였다.
--- p.664
한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기 해외 유학 붐이 일기 시작하였고, 유학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서구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또한, 1989년에 전면적인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졌다. 사이먼턴의 연구에 근거할 때,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 증가가 오늘날 ‘한류의 세계화’와 같은 창의적 성취의 밑거름이 된 것일 수도 있겠다.
--- p.737
흥미로운 결과 중의 하나로 각 나라에서 창의적인 인물로 언급된 인물들을 직업군으로 분류하였을 때, 나라별로 직업군이 상당히 달랐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직업군은 ‘과학자’였지만, 중국에서는 ‘정치인’, 일본에서는 미국과 유사하게 ‘예술가’였다.
--- p.773~774
아이디어의 창의성은 주관적 판단이고 실시간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아이디어의 생산성은 쉽게 드러나는 수행 지표이다. 아이디어 생산의 어려움은 뚜렷하게 경험이 되므로 이런 생산성 저하를 창의성의 저하로 잘못 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여러 경험적 연구에서 아이디어의 창의성은 결코 생산성과 같이 점차 감소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 p.830
창의성은 예술가나 소수 천재에게만 나타나거나 요구되는 것이라는 신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나 창의성은 예술가, 음악가, 기업가, 엔지니어, 과학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다. 테러리스트나 범죄자에게도 창의성이 필요한 것처럼, 인간 세계에서 선한 창의성뿐만 아니라 악한 창의성도 발휘될 수 있다. 창의성은 좋은 목적을 위해서도, 나쁜 목적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는 역량이자 도구인 것이다.
--- p.916
🖋 출판사 서평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창의성의 이해
현대 창의성 연구 75년의 총합
“어떤 작품을 보면 그 작품이 창의적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만, 막상 무엇이 창의적인지를 말하라면 잘 모르겠다”라는 피카소의 말처럼, 창의성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창의성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50년 이후로 지금까지 창의성의 정의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조건과 특정 영역의 위대한 결과물에만 주목했다면, 지금은 실제 현장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과정이 어떠하고, 창의적인 행동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밝히는 것 역시 중요해졌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조직이나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창의성 연구의 시각, 주제, 연구방법, 범위가 더욱 확장되었다.
창의성은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발현되는 복합적인 능력이며, 여러 단계를 반복해야 하는 복잡한 현상이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저자는 탈고 직전까지 최신 연구를 섭렵하면서 창의성의 진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의 핵심을 담았다. 실험실 연구와 현장 연구를 포함한 심리학 제 분야의 성과들은 물론, 창의성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주변 학문들의 관점도 포괄하였다.
이와 같이 ‘창의성’이라는 단일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정리한 사례는 외국에도 많지 않고, 한 명의 저자에 의해 일관된 방식으로 여러 세부 주제를 갈무리한 책은 더욱 드물다. 저자는 이러한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창의성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창의성에 대해 기존에 널리 퍼져있던 통념을 깰 수 있고 각자의 현장에서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창의성 평가 표준 모델의 지표와 달리 노년기에도 창의성을 계속 발달시킬 수 있다는 사실, 상대적으로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동양인들의 독특한 창의성 개념과 그 배경이 되는 문화, 창의성은 우뇌에서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뇌 전체의 연결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밝혀낸 신경과학적 발견, 브레인스토밍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많이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통계적 분석 결과 등은 모두 분야를 넘나들며 창의성 연구를 종합한 결과들이다.
창의성의 정의와 측정, 조건과 동기, 환경과 문화, 효과와 응용까지
풍부한 사례와 참고 자료를 담은 창의성 연구의 교과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창의성 연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개념들을 설명한다. 우선 창의성에 대한 정의와 창의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들을 밝힌 후, 창의성을 연구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 창의성을 설명하는 주요 이론들, 창의성을 평가하는 도구와 검사들을 소개한다.
2부는 심리학의 주요 분과별로 창의성을 조망한다. 먼저 생애주기의 각 시기에 따라 진행된 연구를 정리하여 창의적인 개인이 어떤 배경 속에서 탄생하고 성장하는지를 추적한다. 또 어떠한 인지과정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는지, 창의성이 정신질환과 실제로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창의성을 촉진하는 동기, 정서, 사회적 요인이 무엇인지, 창의성의 생물학적 기초는 어떠한지를 설명한다.
3부에서는 심리학과 사회과학 여러 분야의 접근들을 정리한다. 조직 현장에서 창의성이 어떤 조건에서 촉진되고, 발휘된 창의성이 다시 주변 사람들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다. 또한 시대정신, 사회의 분위기, 문화와 같은 주변 환경이 개인의 창의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창의성을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방법들과 훈련 방법들을 평가하는 한편, 창의성이라는 것이 때로는 나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의 창의적인 삶이 사회에도 긍정적인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각 장마다 제시되는 이론도 많고 사람들의 믿음에 반하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저자는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여 사례들과 참고 자료들을 싣고, 학술적인 내용을 최대한 친절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관련 내용을 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자세하게 각주와 참고문헌들을 수록하였다.
* 이 책은 대우재단 학술연구지원 사업 논저 부문에 선정되어 연구 및 출간 지원을 받은 저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