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이 그대로 깨달음의 꽃이다 - 혜담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각화사(覺華寺) 요사채에 걸려 있는 주련입니다.
네 번째 구를 ‘봄바람 속에도 없으며 하늘 어디에도 없어라!’라 해석하기도 한다. 혜안에 따라 읽고 새길 뿐이니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검단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각화사의 사명(寺名) ‘각화’와 이 주련은 한 눈에 보아도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각화사’라는 사명은 혜담 스님이 직접 지었습니다. 사명이 곧 창건주의 수행력과 불교사상을 농축해 짓는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보면 ‘각화’라는 이름에도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입니다.
혜담 지상스님
혜담 지상스님은 광덕스님 상좌다. 광덕스님은 현대 한국 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고승이다. ‘불광사상’을 주창, 젊은 불자들을 양성하고 새로운 불교운동을 펼친 스님이다. 평생 은사스님의 사상을 공부하고 정리해 전파한 제자가 바로 혜당 스님이다. 스님이 주석하는 각화사는 경기도 광주시 검단상 기슭에 있다. 서울 강동과 인접해 있다. 은사 광덕스님이 건립한 잠실 불광사와는 차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농가를 지나 한참 산으로 오르면 차길 끝에 각화사가 나타난다.
사찰은 대웅전과 스님이 주석하는 요사채 대웅전 위 문 수전이 전부다. 서울과 접하고 있지만 사찰에 들어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줄기만 보이는 산사와 다름없다.
“부처님 되 고프면 부처님처럼 행동하라”
마하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은 ‘자신이 창조주이자 부처님'
스님은 출가해서부터 줄곧 화두와 씨름했다. 울산 공고 재학 때 불교학생회에 가입해서 처음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졸업하면 출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막상 졸업하고 출가를 결심하자 손위 형님들도 가지 못한 고등학교를 보내준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등학교까지 보내준 돈은 갚고 출가해야겠다는 마음에 공장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월급 받아 학비 못 갚는다는 현실을 알고는 바로 포기하고 해인사로 출가했다. 그 때가 40년 전이다.
해인사에서 만난 당시 주지 혜암스님(전 조계종 종정)은 갓 절에 들어온 박 행자에게 화두 참선이 제일이라며 공(空)을 강조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利下化衆生)이 좋아 출가했는데 스님은 중생은 쏙 빼고 보리와 공만 강조한 것이다.
그래서 참선이 최고인줄 알고 화두에 몰입했다.
<사진> 혜담스님은 평생 은사스님의 가르침인 ‘마하반야바라밀’을 연구하고 전파하는데 매진해왔다. 혜담스님은 설명을 통해 알려 들지 말고 바로 보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 범어사에서 은사로 인연을 맺은 광덕스님은 ‘마하반야바라밀’을 강조했다. 반야바라밀을 공부하기 위해 은사스님의 권유로 동국대에 진학하고 일본 유학까지 갔다. 그렇게 출가해서부터 줄곧 화두와 반야바라밀에 몰두하다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머리가 터져 버린 것이다. 평생 머리만 쓰며 살아온 스님에게 더 이상 책도 보지 말고 고민도 하지 말라는 것은 사형선고와 다름 없었다. 그런데 스님 말이 뜻밖이다.
“생각을 멈추자 평생을 매달려온 마하반야바라밀의 본 뜻, 은사스님께서 내게 진정으로 해 주시려고 했던 말씀이 이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스쳐갔다.” 생각이 멈추면서 본래 모습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에 이른 것이 극단의 고행을 멈추고 중도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6년의 고행이 없었다면 보리수 아래서 마지막 선정은 무의미 했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다.
스님이 비록 병이 찾아온 뒤 공부와 생각을 멈추어 새로운 깨침을 얻었다지만 이는 40년 공부가 다른 계기를 만나 열매를 맺은 것이지 과거와 단절이 이뤄낸 결과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앓은 몸의 큰 병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공(空)과 마하반야바라밀이 다른 것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둘이 같음을 알고 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그 이튿날 공을 알기 위해 혜암 큰스님이 수행하시던 지리산 칠붓아를 찾아가기도 했다. 반야바라밀을 알기 위해 우리 스님 법문도 빠짐없이 듣고 책도 보았지만 육바라밀의 한 부분으로 잠시 언급하고 넘어갈 뿐 자세히 다룬 책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 답답함에 일본 유학까지 다녀와서 나름대로 책도 여러 권 냈다. 그러면 공은 무엇이고 마하반야바라밀은 무엇이며 화두는 또 무엇인가.
내가 정말 궁금했던 것이 바로 그 ‘무엇’이었다
행복 · 불행은 모두 내가 창조
감사하며 기도하면 공덕 생겨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출가해서 40년을 찾아다닌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아프고 난 뒤 마음을 쉬고 나서 깨닫게 된 것이 공, 반야바라밀, 화두는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닫고 난 뒤 그냥 가시려고 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못알아 들을 것 같아서다. 설명을 통해 가르쳐 주려다 보니 부처님 말씀이 많아지셨다. 더 쉽고 빠른 ‘설명법’이 등장했다. 바로 ‘화두’다. 흔히들 화두는 ‘의심’한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아니다. 화두는 부처님과 조사들이 그토록 보여주고 싶어 하던 바로 ‘그것’이다. ‘부처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니 바로 가르쳐준다.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니라 하고.
이게 이런 말이다. ‘떡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니 떡을 입에다 넣어주며 이게 떡이다 하는 것과 같다. 아니 ‘떡이 무엇인가’ 하고 물어서 ‘이게 떡’이라며 입에다 물려주는데 무슨 해석이 필요하고 설명이 필요한가.” 스님은 기자에게 이래도 더 설명이 필요하냐는 듯이 잠시 침묵하고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공이 무엇이고 마하반야바라밀이 무엇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다. 떡을 맛보듯이 그냥 보면 된다. 그래도 굳이 설명하자면 하늘의 허공처럼 생겼다. 사실 생겼다는 말도 허공에는 맞지 않다. 허공이 모양이 있나, 없다. 진짜 없나. 우리 눈에 보이는게 있다. 개념적으로 잡을래야 잡을 수 없다.
우리 은사스님께서 진즉 나에게 그걸 말씀하셨는데 여지껏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설명하겠다는 듯) 마하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은 자신이 곧 창조주이고 부처님이라는 점이다. 행복도 내가 창조하고 불행도 내가 창조한다. 극락도 지옥도 창조자는 나라는 가르침이다. 내가 곧 행복을 창조하는 권능자이다. 그것이 곧 부처님이다. 나란 곧 내 마음이다. 그 마음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이다.”
스님은 불교의 진리를 깨치고 나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야 참다운 불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부처님처럼 되고 싶으면 부처님처럼 살고 행동하면 된다. 부처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걸 연습해야 한다.
우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유유상종이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긴다. 빌어먹을 세상이라며 욕하면 빌어먹을 일만 생긴다. 자꾸 감사해야한다. 그리고 기도해야한다. 기도하면 공덕이 실현된다. 한 번 실현되면 신기하게 여겨 기도하는 마음을 믿게 돼 또 기도한다. 그러면 자꾸 실현된다. 신통하게 생각하게 된다. 기도가 성취되니까 자꾸 감사하다고 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래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호하게 된다. 감사할 일이 거듭 생긴다.”
스님은 기도의 관점에서 은사스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곧 세상에 선보인다고 한다.
혜담스님은…
1949년 울산에서 태어난 스님은 울산공고 불교학생회에서 처음 불교를 접했다. 1969년 광덕스님을 은사로 범어사에서 출가했다. 동국대 승가학과 1기생으로 입학했다. 지리산 칠붓아 해인사 퇴설당 등에서 가항 정진하다 군승 10기로 임관, 해병대에서 군법상 직을 수행했다. 1986년 일본 유학에 나서 반야심경을 연구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992년 <대품마하반야바라밀다경>을 번역해 펴냈다. 이후 반야사상을 바탕으로 신행법을 살펴보는 <반야불교 신 행론> <신(新) 반야심경 강의> <방거사 어록 강설> 등을 펴냈다. 1994년 개혁 종단에서 호법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방 거사 맡고 있다.
[불교신문 2552호/ 8월26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고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청산에하늘이 시인님의 좋은글 "바람과 산(Wind and Mauntain. Deuter Buddha Nature)/
삼라만상이 그대로 깨달음의 꽃이다"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웃는 만큼 복받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삼라만상이 그대로 꽃이고, 깨달음이다
귀한법문 배웁니다.
우리네의 인생이 그대로 그안에 있음을 봅니다
봄꽃이 피는 3월에 봄비가 내릴듯 합니다
행복과 건강축원드립니다 관세음보살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명상 음악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