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은 전쟁이다. 빽빽한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출근해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 지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아!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만이라도 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 때, 무수골 녹색복지센터(산림치유센터)를 알게 되었다.
무수골 녹색복지센터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힐링공간이다. 1호선 도봉역에서 내려 도봉8번 마을버스를 타고 무수골 정류장에서 내렸을 때, 한가하고 고요한 무수골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길게 뻗은 무수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무수골 녹색복지센터로 향했다.
무수골 녹색복지센터 A동의 전경 ©이혜린
무수골 녹색복지센터&명상의 숲 안내판 ©이혜린
10분 가량 걸었더니 무수골 녹색복지센터에 도착했다. 2024년 7월에 개관한 센터는 신생 시설답게 매우 깔끔했다. 센터는 실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A동과 B동, 야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맞이마당, 휴식정원, 행복의 뜰 등의 명상의 숲으로 이뤄져 있었다. 멀리서 오는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센터 앞에 위치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무수골 녹색복지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전달 20일부터 가능하니, 원하는 날짜가 있을 시에는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이용요금은 프로그램 1개 기준으로 8,000원이다. 단, 이용료 감면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각 50%, 10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센터 방문 당일에 관련 증서를 제시해야 이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체험료 감면 대상 안내판 ©이혜린
무수골 녹색복지센터(산림치유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체험형과 맞춤형으로 나뉜다. 그 중, 체험형 프로그램은 ‘무수한 휴(休)’, ‘아기자기 무수골’로 구분되고, 맞춤형 프로그램은 ‘백세건강 무수천하’, ‘활력숲 무수골’, ‘무수골 이게 딱이야’, ‘행복선물 무수골’로 구분된다. 기자는 ‘무수한 휴(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작년까지는 ‘무수한 휴’로 프로그램이 통합되어 운영되었으나 올해부터는 ‘무수한 휴(무,수)’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다. ‘무’는 건강측정 및 체조를 중심으로, ‘수’는 족욕과 같은 물로 이뤄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둘 중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사물함에 소지품을 넣고 다목적실로 들어가면 된다. ©이혜린
한쪽에는 다양한 도서도 구비하고 있다. ©이혜린
이용료를 결제한 후, 다목적실에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센터에는 일찍 도착한 방문객을 위해 다양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다. 혹시 일찍 도착해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면 잠깐 독서를 하는 여유를 즐겨보자.
다목적실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혜린
모든 참여자가 도착했을 때, 강사님이 ‘무수한 휴(무)’에 대해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건강측정기 피트릭스(fittrix)로 간단한 동작 측정을 통해 내 몸의 취약점, 근골격 등 종합적인 체험 측정이 가능한 장비이다. 이 측정기를 통해 우리 몸의 틀어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기계에서 안내하는 자세를 따라하며 2분 가량의 검사를 마치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며 휴대전화 뒷자리 4자리를 입력하면 내 몸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신체 특징점을 분석해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BODY MBTI를 알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건강측정기 피트릭스(fittrix)의 화면을 따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각 팀별로 피트릭스 측정을 하는 동안, 나머지 팀은 다목적실에서 자세 교정에 효과적인 스트레칭 방법을 배웠다. 또한 지압판, 종아리 스트레칭 보드, 마사지볼 등을 활용해 뭉친 근육을 풀었더니 어느새 몸이 시원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목적실에 설치되어 있는 지압판, 종아리 스트레칭 보드 ©이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