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최 병 창
고요를
끌고 가는 뒷모습이 아릿하다
빛나는 자신을 뽐내기란 5월만 한 때도 없겠지만
그럴 때마다 여백의 공간에선 잘 여문 신열이 온몸을 타고 오른다
먼 시간을 돌아
꽃이 되는 문장에 마침표를 찍는다
방향이란 문장의 이정표이기에
잠긴 것들이 밀려가고 밀려오면 고요는 넘칠 것이고 그럴수록 깨어난
잠들은 또 한 번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화려한 반란처럼 쏟아내는 춤
세월이 낮 달처럼 기울며 풋잠에 빠진다
귀와 눈을 품은 불씨가 소리로 살아나고 더욱 단단해진 꽃들은 느린
자세로 인사를 대신하는데
모든 것들이 수직으로 일어선다는 어긋나지 않은 길에서는 습작이
연작이 되고 연작은 다시 습작이 되는 잠언의 경전처럼 깊은 허무를
느끼지 않는다
다시 도란도란 배후에 숨는다
엇박자와 시치미는 떼지 않고 밀행은 계속된다며 정속주행의 속도에
가만히 몸을 실어 보는데
5월에는 고요하게 꽃이 된다는
그 5월에는.
<2010.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