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완연한 가을입니다. 아파트 화단에 나무에서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고 먼산에 가을 단풍이 우리를 손짓하네요.
지난 금요일, 토요일 강원도 강릉에서 제 4회 강릉오픈(장애인)이 있었습니다. 강릉오픈은 일반인들의오픈대화와 달라
대회라기보다는 전국 장애인들의 잔치이고 화합의 장이랍니다. 성적보다는 우의를 다지는 대회이기에
일정상 무리를 해서라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장애인 탁구 대회는 참가비도 없고 숙박을 모두 제공해 주기 때문에 될수 있으면 많은 장애인 탁구선수들이 참가를 합니다.
이번 강릉오픈에서 약 250명 정도가 참여를 했습니다.
금요일 강의가 끝나는 시간이 3시 40분....마지막으로 전화를 해 봅니다. (이번대회는 안 가고 싶었음)
강릉탁구인 : 여보세요. 용우냐? 지금 출발했냐? 빨리 와라. 일찍와야 술한잔 하지.
김용우 : 형님, 대회 잘 치루고 계시나요?
형님, 지금 제가 쪼금 상황이 바빠서 그런디 이번 대회에 출전안하면 안되나요?
강릉탁구인 : 무슨 소리냐? 개인 복식은 못하더라도 개인단식에 나와서 기량을 발휘해 주면
좋잖니. 기다린다. 얼른와라. 철컥..
김용우 : ????
이래서 강릉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광주에서 강릉을 혼자 간다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아서 이번대회는
안 가고 싶었는데 오라고 하니 할수 없이 갈수밖에 없었답니다.
일주일동안 꼭 참가해달고 했고 또 전국의 장애인 선후배들이 전화를 해서 강릉에서 보자고 해서 어쩔수 없이 갈 수밖에...
차를 몰고 북으로 북으로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4시쯤 호남고속도로를 진입했는데 날씨도 흐리고 곧 있으면 비가 올것 같아 정말로 가기가 싫더라구요. 차를 돌려버릴까도 생각했는데 못난 저를 기다릴 탁구선후배들 얼굴이 생각나 페달을 힘껏 밟았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비가 내립니다. 날은 어둑어둑하고 시야기 흐리니까 속도는 줄어듭니다. 많이 가보지 않는 도로라서 그런지 고속도로 중간 중간에 물이 고여있어 3-4번은 혼쭐이 났습니다. 신경을 곧두세워 가다보니 평소 운전보다는 2배가 힘듭니다.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니 황금연휴라서 그런지 강원도로 빠지는 차가 너무 많네요. 광주에서 강릉까지 약 5시간 걸릴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차도 막히고 비도 오고 어둡고 많이 가보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더디게 더디게 강릉이 다가옵니다.
9시 20분쯤 강릉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숙소까지 물어 물어 갔더니 밤 10시더라구요.
숙소는 강릉에서 제일 큰 "효산콘도"였는데 대회때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깨끗한 숙소에 창문을 열면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는 아주 근사한 콘도인듯합니다.
여기저기서 건배를 외치는 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금요일 개인복식 결승까지 모두끝내서인지
우승자들의 우승잔치가 열리네요. 그도 그럴것이 1체급 -10체급까지 그리고 여자 3개체급 정도 ..
우승자가 약 25명 정도여서 여기저기서 술파티가 이어집니다.
그 다음날 체육관 옆에 식당을 개설해서 선수 250명에 보호자 50명까지 합하면 300명이 넘는 인원의
아침을 제공합니다. 강릉하면 초당두부가 유명하답니다. 강릉 순복음 교회에서 제공한 2박 3일동안의
식사는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엔 군인이 많아서 좋더라구요. 공군부대소속 군인들이 봉사를 하는데 볼줍기, 쓰레기 청소, 식사 도와주기..
토요일 개인단식은 조별예선을 치룬후 결선토너먼트로 진행햇는데 체급이 많아서인지 16개 테이블이
쉴새없이 돌아가도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저는 운이 좋아 9체급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우승했다고 트로피를 준다던가 시상금, 부상품을 준게
아닙니다. 그저 상장과 메달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즐깁니다.
부정 시비도 없습니다. 게임에 져도 웃고 이겨도 웃고 ...그저 즐거울뿐입니다.
5시쯤 대회가 끝나고 강릉에서 가까운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조그만 소읍갔았는데 차량이 쉴새없이 달립니다.
동해가 보이는 횟집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고 밤 늦게서야 운전대를 광주로 돌렸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반탁구인에게서 느끼지 못한 찐한 우정을 쌓고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훌쩍 넘었네요.
첫댓글 고생은 하셨지만 보람은 있었겠네요. 힘들고 고달픈 일정이라도 모두가 한마음되는 자리인만큼 참석을 하셔야했겠지요. 수고하셨어요.
진누님..댓글로 격려해 주시니 감사드려요. "비비안나(금순)"누님하고 친구람서요. 넘넘 닮았어요. 남 챙겨주시는 것과 배려하시는 것...
사무국장님의 탁구열정에 남다른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항상 공유되는 탁구인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골짜기 성님도 탁구열정이 남다르시잖아요. 그리고 공유되는 탁구인으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힘이 듭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용우님 먼저 축하를 드려야 겠군요^^ 다녀오신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늘 열정적이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카리따스 대회가 11월 셋째주라고 하던데 맞나요? 그때 뵐수 있을듯 합니다.
김국장님!!!멀리도 다녀오셨네요..탁구와 같이한는 생활 늘 행복하기를 ...그리고 입상 추카하네요!!!!
혼자서 왕복 10시간 넘게 운전하는데 힘이쪼매 들더라구요. 그래도 탁구인들을 만나 행복했답니다.
추카합니다^^
익산 보석배....준비 잘해서 최선을 다하고 오자. 참가팀이 적어 10월 7일까지 추가 접수 받는다고 하더라.
대단하구나..권웅이네집에서 너 얘기 하고있다,,추카한다...........................
벌써 모이셨어요. ㅋㅋㅋ 사업장은 어떻하시구요. 제가 담주나 그담주에 완도 갑니다. 선물 증정하러...ㅋㅋㅋ 몬 선물일까? ㅎㅎㅎ
용우 정말 고생했네! 축하 보다는 애썼다는 애길 먼저 하고 싶고 ..광주에서 혼자 갔다면 가는 도중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애해가 되네..그 지루함과 피곤함....또 보세나!
ㅋㅋㅋ 형님...제 업보인듯 합니다. 언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