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언제 부터인가 내일(3/3)을 삼겹살 데이라고 합니다.
3월3일이 발음상 삼겹살을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는 몇년 전 구제역이 발생하여 돼지고기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양돈농가의 수입을 보전하고자, 소비촉진으로 파주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아마 우리나라 만큼 삼겹살 만 찾는 국민이 없을 것입니다.예부터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제일 부담없는 우리 서민문화로 정착 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삼겹살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돼지고기 한마리를 잡으면 배 주위의 삼겹살은 전체의 약 10%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모두가 한정된 부위만 찾으니 물량이 달려 해외로 부터 수입까지 한다고 합니다. 요즘 한근에 1만원이 넘는다고 하네요.
물량이 달리자,예전엔 정육점에서 가짜 삼겹살을 팔기도 했습니다. 즉,잘 먹지 않는 다리살이나 목살의 살코기와 지방만 있는 부위를 서로 섞어 압착한 후, 비닐에 돌돌 말아 냉동시켜 기계로 썰면 기가막힌 삼겹살이 됩니다. 이것은 외형으론 구분이 어렵고 철판에 구워보면 살코기와 비계가 분리되어 잘 떨어집니다.
중국인도 돼지고기 중 제일 맛있는 부위로 삼겹살을 꼽습니다.
중국인은 삼겹살을 우화루(五花肉),산청루(三層肉),리엔화루(軟花肉) 등으로 부릅니다. 통상 시장에선 우화루로 통하지요. 돼지의 배 부위가 다섯 층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제일 바깥 층을 껍질(猪皮) 두번째는 지방,세번째 층은 얇은 살코기,네번째는 지방,다섯번째 층은 속살로 이루어져 있고, 그 모양이 꽃과 같은 무늬를 띄고 있다고 해서 붙혀진 명칭입니다. 삼겹살은 돼지고기 중 제일 맛이 있다고 좋아는 하지만,비싼 축에 들기 때문에 일반 서민은 잘 사 먹지를 않습니다. 여기 사는 우리 교민들은 신 났습니다. 한국에서 그리 비싼 삼겹살을 싸게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은 삼겹살을 여러 야채와 함께 기름에 볶아서 먹습니다. 우리와 같이 상추나 깻잎.그리고 된장과 마늘을 함께 보쌈해서 먹지를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식이 참 신기합니다. 상추 위에 고기, 된장에 또 마늘과 풋고추 이렇게 겹겹이 쌈 싸먹는 방법도 삼겹살 식 이군요.삽겹살은 살코기와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 요리한 후에도 윤기가 자르르 돌며, 먹기에도 비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인지 중국인 한국인 구분없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제가 중국 올 때까지는, 삼겹살을 쌈 싸 먹고 난 뒤, 나중에 국수나 적당한 음식을 먹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중국 와서는 그 습관이 바뀌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 입니다만, 직원들과 함께 한국식 요리로 회식을 하고자, 한국식당을 찾았습니다. 당시 칭다오엔 한국식당이 한 두개 뿐이어서 삽겹살 가격도 비쌌습니다. 기억하기로 1인분 60위엔(12,000원정도)였습니다. 여덟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 중 한국인은 저 혼자 였지요. 일단 삼겹살 8인분을 시켰는데, 이게 개 눈 감추 듯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중국인은 전통적으로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좋아하지만, 처음 먹어 보는 삼겹살 맛에 고기가 익기도 전에 후다닥 쌈 싸 먹어버리고, 멀뚱멀뚱 젓가락만 빨고 있으니,,참 난감합니다. 결국, 8명이서 물경 20인분을 먹었다 아닙니까. 중국식당에 가면 300위엔이면 배 부르게 먹고 나오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이거 큰일이다 싶습니다. 한국식 삼겹살에 맛 들이 직원들이 회식 때 마다 한국식당 가서 삼겹살 먹자 그러면 어찌해야 합니까. 다음 회식때 그래서 꽤를 부렸습니다. 삽겹살은 이렇게 먹습니다 하면서... 즉, 상추 위에,밥 한 숫갈(가급적 푸짐히). 그위에 삽겹살,된장,마늘...정통적 삼겹살 먹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었지요. 그러자, 한사람 당 1인분 이면 어지간한 식사가 되었습니다..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ㅎㅎ. 이제 저도 반드시 밥을 한 숫갈 보태야 하는 입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삽겹살 시장 가격은 2년 전에는 한근에 7위엔(1,400원) 정도 했었는데, 작년 초 물가 상승으로 현재는 약 12위엔( 2,400원) 정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보다는 1/4가격 수준입니다.중국 통계국에서 발표한 청도시의 작년 1인당 GDP가 7,000달러 라 합니다. 삼겹살 가격으로 만 비교한다 치면 우리 국민소득은 5천불도 안 되어 칭다오 시민보다 뒤지게 되는군요.
삼겹살 생각 나지요?
첫댓글 삼겹살 오지게 좋아하는데 ㅠㅠ 삼겹살을 피해 더 싼 것만 두 세 번 사 먹은것이 전부입니다. 수면제 먹인 돼지 파동 이야기 들었을때 ㄴ 한동안 돼지고기만 피해 먹기도 하고... 인심이 얼마나 간사한지...^*^
바로 어제 중국 친구들과 삼겹살을 구웠는데... 내일 또 먹어야 하나요? 돼지고기로 하는 중국 요리가 지방마다 민족마다 여러가지... 그러나 삼겹살 구이는 없지요.
스프링님의 기지(?)가 대단하신데요? 우리집에서도 스프링님 식의 식습관 지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 실천해야지...ㅎ
글을 참 잘 쓰셨네요...재경일보의 편집장입니다. 이글 퍼서 지면에 옮겨도 될런지요?여러 사람들이 보면 좋겠어요
오픈한 것이라 상관없습니다.출처만 정확히 밝히시면,,,
험험... 200번째 조회라.... 으허허허험^* 삼겹살 200인분 사주소.
하모...돈 주소 사 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