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힐에 오기 전부터 지금까지 카페를 통해 소중한 정보를 늘 얻을 때마다 글 써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하다가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맘에 처음 글을 올립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캠핑카 여행을 생각은 해 보셨을텐데, 카페에는 그에 관한 별 정보가 없는 것 같아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1. 여행 시기, 코스
아이의 지난 겨울방학 여행에 맞춰 한국에서 가족분이 오셨기에 미국의 자연을 볼 수 있으면서 날씨가 춥지 않은 여행지를 찾게 되었고, 지난 여름에 한달이 넘게 서부여행을 다녀온 상태여서 이와는 다른 곳을 물색하던 중 몇몇분의 여행기와 인터넷 자료 등을 참고하여 남서부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름 여행에서 보지 않은 곳으로 하되 그랜드캐년은 꼭 한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그랜드캐년 사우스림과 그 이남(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주) 지역을 16일 정도 계획하였습니다.
채플힐을 출발하여 Albuquerque-Santa Fe-Grand Canyon(South Rim)-Sedona(Red Rock Park)-투산(Saguaro NP)-White Sands NM-Carlsbad Caverns NP-San Antonio(Texas White House, River Walk 등)-Chapel Hill 코스로 정했습니다. 당초 Huston 등 몇군데 일정이 더 있었으나 이를 생략하고 San Antonio에서 곧바로 채플힐로 향했습니다.
캠핑카를 타고 그랜드캐년에서 맞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국립공원의 밤하늘 등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캠핑카가 불편하다고 하시던 분들도 없진 않던데, 저희의 경우 꼬마 녀석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전원이 대만족이었습니다.
<Sedona 인근의 Red Rock State Park >
<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
2. 캠핑카 이용 동기 및 선택과정
처음에 캠핑카를 선택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오신 가족분과 함께 여행하게 되면 매일매일 식사 해결하는 문제가 복잡해지고 그걸 좀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캠핑카를 생각하게 되었고요, 물론 누구나처럼 캠핑카를 한번쯤 타고 여행해 보고 싶었던 평소 생각이 더욱 부채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뒤지다가 캠핑카 회사인 cruiseamerica.com 사이트에서 파격적인 핫딜 렌트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반 캠핑카 상품보다 훨씬 저렴한 one way 상품을 발견한 다음 현실적이다 싶어 캠핑카로 여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통은 캠핑카를 pick up하는 곳과 drop off 하는 곳이 다른 one way 상품은 별도의 fee가 부과되기 때문에 훨씬 비싼 것이 일반적인데, cruiseamerica에서는 회사의 필요로 전국의 캠핑카를 재배치하기 위해 저렴하게 rent해 주면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캠핑카를 pick up하고 또 지정하는 장소에서 drop off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시기별 지역별로 할인률은 다른데 대략 50%~95%정도에 이릅니다. 저의 경우 제 여행경로상 통과지점인 Oklahoma City에서 San Antonio로 이동하는 One way 핫딜 상품이 저에게 맞았는데 75% 할인율을 적용받아 10박에 약 600달러(마일리지 포함)에 렌트가 가능하여 계약하였습니다.
채플힐을 출발하게 이틀동안 Oklahoma City까지 간 다음 캠핑카를 인수받아 갈아타고 10일간 여행한 다음 San Antonio에서 반납했는데요, 그동안 저희 차는 Oklahoma City에 있느 주차장(하루 3달러)에 맡겨 놓았다가 San Antonio에서 저 혼자 비행기(요금 150달러)로 Oklahoma City까지 와서 차를 갖고 가족이 있는 곳까지 갔습니다.(저혼자 하루를 차량을 가져오는데 보냄)
물론 저의 경우 San Antonio에서 가족들이 함께 잘 아는 지인이 있어 가족들을 남겨 놓을 수 있었기에 저 혼자 차량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One Way 상품을 이용하실 경우 차를 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이 아주 가깝거나 다른 일정과 잘 맞을 때 사용하면 좋겠지요
3. 캠핑카 여행의 장점과 단점
캠핑카의 장점은 무엇보다 편하다는 것입니다. 차량 크기에 따라 다른데 저의 경우 30피트 길이 차량에 7명까지 잘 수 있는 차였는데, 생각보다 캠핑카 안에서의 잠은 편안하였습니다. 퀸베드 룸이 하나 있는데 그야 말로 편안한 베드룸이고 나머지 침대(운전석 위 등)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텐트로 캠핑하면 아침에 찌뿌둥하기도 한데 그런 것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캠핑카의 장점은 음식을 맘껏 해먹을 수 있고 아침점심저녁 모두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냉장고도 있어 음식재료 보관도 쉽구요. 그리고 또 좋은 점은 장기간 여행이지만 매일매일 짐을 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겠죠. 아침마다 짐싸는 번거로움이 없고, 때로는 잠자리에 늦게 도착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캠핑카 조작은 저도 인수받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한두시간 지나니 운전도 익숙해지고 여러가지 편의도구들 작동하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여 어렵지 않았습니다.
겨울철에도 난방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고, 전기장판이나 실내 난로를 준비해 가셔서 꽂아 사용하시면 더욱 따뜻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복잡한 대도시를 여행할 때는 주차문제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서부 지역에 있는 조그만 도시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고요. 저의 경우 여행기간 중 도시여행 이틀간(산타페, 앨버커키)은 잠깐 렌트카를 빌리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 안빌려도 그곳에서 갔던 곳은 다 갈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대도시를 여행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차량을 갖고 이동하면서 주차하고 관광하기엔 조금 불편함이 있겠다 싶습니다. 주로 자연을 찾아 여행하실 때는 캠핑카는 아주 굿입니다.
4. 캠핑카 이용시 비용, RV Park
싼 상품을 잘 잡지 않으면 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비용은 1박당 요금(차량에 따라 다름) + 마일리지 요금(100마일당 얼마) + RV Park 이용료(캠핑처럼 1박당 얼마) + 기름값의 구조인데요. 캠핑카 대여료(1박당 요금, 마일리지 요금)은 회사마다 조건에 따라 다르고, RV Park는 물, 전기, 하수 모두 가능한 full hook-up의 경우 보통 1박에 35~45달러 정도 소요됩니다.
RV Park는 캠핑사이트인 KOA.com 또는 RV 전용클럽인 goodsamclub.com을 이용하면 웬만한 지역의 RV park은 다 검색되고 예약이 가능한데요, 두 클럽 모두 회원가입(30불 이내)하면 1년간 10% 할인이 됩니다. 그리고 goodsamclub의 경우 대부분 Park가 AAA 회원이면 10% 할인해 주기 때문에 굳이 회원가입을 안하셔도 됩니다.
5. 차량 보험 기타
회사에 따라 차량 보험을 따로 들어야 하는 곳도 있고 렌트비 안에 포함된 곳도 있는데, 저의 경우 포함된 상품이어서 별도로 보험을 가입하였거나 보험을 따로 들진 않았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보험료를 따로 내야 하는 경우 1박당 20불 내외 정도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마다 다르니 계약조건을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6. 참고사항
앞서 말씀드렸지만 cruiseamerica.com의 경우 핫딜상품이 따로 있고 가끔씩 새로운 상품이 시기별로 업데이트 되는데, 가끔씩 들어가서 보시면 염두해 두신 여행지나 일정이 맞는 상품이 있을 경우 잡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예약하는 경우 일반적인 캠핑카 예약에 비해 비용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십시오.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몇자 적어봤는데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캠핑카 생각해 보고 계신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첫댓글 제가 찾던 아주 요긴한 정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찾고 싶었던 내용이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 드립니다.
우와~~대단하시네요!좋은 정보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캠핑카여행 해보고 싶네요^^
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질문하나만 드릴게요~ 보통 미국 자동차 보험에서는 RV는 커버안해주는 것 같던에요.RV차량의 보험은 어떻게 되나요??
캠핑카를 이용할 때 보험이 이미 렌트비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도 가입을 안해도 되었는데 예약 전에 반드시 그런 것도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포함이 안된 경우 보험료 만큼 비용이 더 든다 생각하셔야 하고요.
보통 캠핑카회사에서 별도의 보험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에 10~20불 정도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여름에 한번 더 캠핑카를 하려고 예약해 놓은 상황이고 별도 보험이 필요했었는데, 제 자동차보험으로 하지 않고 그냥 캠핑카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자동차 보험으로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추가비용은 어떨지는 보험회사에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