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중학교에서 3년을 근무하고 당시 교장이 내가 얼마나 미웠는지 나를 정원감축을 하여 무안중학교로 학교를 옮겼다.
무안중학교에서 6개월 근무 후 드디어 승진을 하여 장성 삼계고등학교 교감으로 발령을 받았다.
인간에는 누구나 상승욕구가 있다. 본능이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승진이라고 하는 자리이동을 한것이다. 부임할때부터 행정실장이 동행을 해주었고 , 내 자리가 교무실 한가운데 위치해 있었고 교사들이 대하는 모습이 사뭇달랐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금방이고 이제 다시 교감으로 새로운 일을 해야만 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신입생 모집이다. 삼계고는 매년 신입생이 부족하여 폐교직전에 있었다. 충원율이 50%도 안될정도다. 부지런히 홍보활동을 하여 간신히 폐교는 면하였다.
이런 실정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교장과 함께 학과 개편을 시작하였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기초조사를 통하여 삼무대와 연계한 학과로 전환하기로 하였고 그 결과 '부사관과'로 개편하기로 하였다.
전국 최초로 부사관과를 개설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교과용 도서를 마련하여 체제개편 보고서를 약 50여 페이지 작성하여 도교육청에 학과개설 승인을 요청하였으며, 도교육청 미래인재과의 심의를 거쳐 학과개편 승인과 함께 많은 예산이 지원되었다.
이제 성공의 열쇄는 각급 중학교에 부사관과를 홍보하는 일이다. 각종 매체와 방법을 동원하여 적극 홍보하였다.
TV광고, 전단지, 학교방문, 각종 행사장 등 멀리는 우수영 이순신 축제장까지 달려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지원하였고 3대1정도의 경쟁률이 이루어졌다.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기숙사가 없어 군청의 지원을 받아 인근 원룸을 기숙사로 활용했고, 학교 시설을 대폭적으로 개편하여 체력단련실, 전산실 등을 꾸몄고, 상무대의 지원을 받아 관악대를 창설하였고....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전국 여러곳에 부사관과가 개설되어있고 전라남도만 해도 3개 학교가 부사관과를 개설하고 있다.
나의 교직 생활에 큰 보람이고 자랑이며 벌써 당시 부사관과를 졸업한 학생 중에는 중사로 진급하여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학생도 있다.

<31사단 사단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