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출사표를 던질 당시만 해도 지지율이 10%도 밑돌던 홍 후보가 20대로 껑충 뛰면서 1강 2중 구도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여기다. 5월 2일 자유한국당을 떠났던 13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되돌아오자 홍 후보측은 잔치 분위기다. 과연 그의 말대로 문재인 후보와 대결해 좌파정부(?)가 아닌 우파가 집권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좌파 세력 척결, 좌파에게 정권 맡길 수 없다…’ 홍준표 후보는 입만 열면 좌파타령이다. 도대체 홍준표 후보가 말한 좌파란 무엇이며 어떻게 지지세력을 모으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좌파란 지지기반 약한 이승만이 식민지시대 민족주의 계열을 척결하기 위해 써 먹던 ‘빨갱이 만들기’에서 비롯된다. 남한에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북한에는 1948년 9월9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세워진다. 이승만은 해방공간에서 민중의 소망이었던 친일세력 청산을 위한 반민족행위처벌법이 실패하고 농민들의 소원이었던 토지개혁조차 지지부진하자 북한의 경자유전의 원칙으로 남한 농민들의 동요가 두려웠던 것이다.
이승만은 불리한 정세를 만회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꺼낸 카드가 신탁통치문제를 놓고 ‘친미=찬탁=애국’이요, ‘반미=반탁=매국’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낸다. 결국 이승만을 비롯한 친일세력들은 민족주의 세력을 숙청하기 위해 ‘반미=반탁=매국’이라는 빨갱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후 이승만을 비롯한 친일세력들은 10월 인민항쟁, 여순사건을 비롯해 제주 4.3항쟁, 또 6,25전쟁을 거치면서 국민방위군 사건, 보도연맹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등 빨갱이 사냥으로 100만이 넘는 양민을 무참히 학살한다.
이승만정부는 이런 사건을 통해 빨갱이는 악의 축이요, 친일세력이 애국자라는 논리를 양민들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이승만 자유당 정부와 박정희 유신정부는 학교교육에서 반공교육을 피교육자들을 세뇌시킨다. 아직도 5~60대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반공궐기대회, 반공 글짓기, 반공웅변대회… ‘의심나면 다시 보고 수상하면 신고하자’는 표어 짓기, 포스트 그리기, 웅변대회 등을 통해 불순분자를 식별하는 요령까지 익혀 경찰에 신고하도록 교육시킨다. 특히 박정희는 학교교련시간이나 예비군훈령시간을 통해 반공교육을 강화한다. 박정희는 안기부(안전기회부)를 통해 ‘동백림 간첩단 조작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양민을 간첩으로 만들어 처형한다.
빨갱이는 현대판 연좌제다. 연좌제란 ‘대역죄나 국가반역 행위, 정부나 왕, 귀족 등에 도전한 행위를 한 자들을 본인은 물론 본인의 부모, 형제는 물론 친가, 외가, 혹은 배우자의 집안이며 범죄자와 가깝게 지낸 친지와 동리 주민들에게까지 적용해 처벌하던 제도’다. 이러한 연좌제는 1894년 대한제국 시대의 갑오개혁 때 폐지되었으나 공식 · 비공식으로 통용되어 오다가 1980년 8월 1일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빨갱이 사냥이 한창이던 이승만 박정희 시대는 연좌제는 사실상 시퍼렇게 살아 있었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집권을 위한 ‘빨갱이 이데올로기’는 양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후 빨갱이는 종북, 혹은 좌익, 좌파라는 이름으로 진화해 수구 세력들이 애용하는 정적 척결용으로 애용되어 왔다. 좌파란 진짜 수구세력들이 말 하는 것처럼 악의 축일까? 실제로 좌파는 나쁜 게 아니다. 좌익, 종북 혹은 좌파의 실체는 자유보다 평등이라는 가치를 우선적인 가치로 생각한다. 이들 좌파는 공공성, 복지, 큰정부를 주장하면서 유럽의 사민주의와 같은 평등이라는 가치로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정부를 지향한다. 이에 반해 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 볼 수 있었듯이 우파는 자유라는 가치를 앞세워 경쟁, 효율, 작은 정부, 신자유주의,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세력들이다.
실제로 최근 대선 후보들 중에는 가장 왼쪽은 약자 배려라는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심상정 후보가 그렇고 그 다음이 문재인 후보가 큰정부, 평등이나 복지를 주장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정부는 복지정부요 친 서민정부다. 이에 반해 오른쪽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 오는 우파정부다. 홍준표는 앞서 이승만 박정희가 만들어 놓은 빨갱이, 종북, 좌파라는 이데올로기로 선거 때마다 써 먹고 있지만 그들이 민족에 지은 죄는 상상을 초월한다.
레드 콤플렉스를 만들어 공포감을 조성해 빨갱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던 국민을 겁박해 순진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사기극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겨울 1,700만 촛불이 국정농단, 적폐청산의 대상이 바로 새누리당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 짓이 부끄러워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이 또한 부끄러워 뛰쳐나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세력이 이름도 후안무치하게 ‘반른정당’이다. 얼마나 바른 짓을 하려고 했는데 왜 헛발질을 하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후안무치하게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오는 웃지 못할 쇼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드를 한밤중에 몰래 한반도에 배치해 놓고 10억 달러(1조 1,300억 원)를 내라는 그래서 연간 유지비만 2억 7천만 달러를 국민들에게 안겨 준 장본인이 누군가? 박근혜가 임명한 새누리당 사람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 바로 그들이 아닌가? 친일, 친미세력이 바로 이승만과 유신의 후예 자유한국당이 아닌가?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성폭행 미수범인 홍준표를 그들의 얼굴마담으로 내놓았을까?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세력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좌파 집권을 막는다며 수구세력, 기득권 세력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지지는 이명박, 박근혜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우파들을 지지해 또다시 국정농단세력에 나라를 맡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