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라는 가난한 로마 사람들이 살던 집이다. 낱말 insula는 라틴어로 '섬'이란 뜻으로, 사방이 거리와 골목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었다. 대개 3층 이상의 건물로 1층에는 가게가, 2층부터는 살림집으로 작은 방들이 있었다. 그 작은 방마다 한 가족이 사는 것이다. 도무스와는 달리 창문으로 채광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리도 없이 그냥 열린 창문이었다. 보통 인술라의 1층은 돌로, 그 위층부터는 모두 나무로 지었다. 공화정 시대의 작가들은 인술라의 위험에 대해 불평하기도 했다. 인술라의 붕괴나 화재 사고는 흔한 일이었고, 죽는 사람도 많았다.
인술라는 오늘날의 아파트처럼 높고 층이 많았다. 아우구스투스는 인술라의 높이를 20미터로 제한한 바 있으며, 나중에 트라야누스는 17미터 제한을 두었다. 이로 미뤄보아, 7,8층 높이의 인술라가 흔했을 것이다.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인 BC 1세기경에 로마 시의 인구는 최소한 100만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로마 시내에 엄청난 인구가 살 수 있었던 것은,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 수 있는 인술라 때문이었다. 로마 시는 인술라의 도시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