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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숲
일요일 오전 잠시 비가 그치자 소영이네와 우리가족은 구룡사 나들이를 나섰다
마치 일본 어느현을 연상하듯 단정하고 깨끗하게 정비된 산책로가 인상깊었다
깨끗하게 통일된 간판들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구룡사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매표를 해야 한다..1인당 2천원
시냇물소리 시원하게 들렸다
지난밤 폭우에 시냇물이 계곡을 휘감아 내려왔다 오랜 가뭄뒤의 단비라 자연이 요동치는 소리가 들렸다
용문교
그앞엔 약수터가 있다 우리 꼬맹이들 물장난 또 하고 가야지
그리고 물한컵 아니 마실수 있나..
물맛 좋지?
국립공원답게 관찰로가 잘 정비되어있어 입장료 아깝지 않았다
구룡사 입구가 푸른수목에 휩싸여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싱그러운 5월의 수목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자연은 모든생명의 원천이며 살아숨쉬는 생명이 안길 영원한 모태다
자연은 현대문명의 유일한 해독제이며 자연속 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수 있다
흐르는 물처럼 세상과 함께 떠내려 가다보면 우리가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수없다 관성에 따라 주위의 모든것들과 같이 흘러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타성에 젖어 필터링없이 머릿속으로 날아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의 결과물이 될수밖에 없다
많은것들로 치장을 한 화려한 겉 모습과 달리 속은 갈수록 외롭고 텅 비어있다
자연은 그런 우리에게 많은것을 묻고 있다
또 자연은 언제나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
41살의 나이..이제 절반의 인생을 살았지만 아직도 사춘기에 고민했던 나 에대한 문제가 여전히 가장 큰 화두이며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생명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이야 말로 생명의 가장큰 모순이 아닐까
나로향한 신성한 출발은 위선의 나를 인정하고 개미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나에대해 묻는것이다 진심으로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자연의 위대한변화와 생과사의 요동침속에 괴로와 함이다 괴로움속에 터져나올 불편한 나 자신을 발견함이다
싱그러운 5월의 수목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우리의 염원이다
작은 돌맹이 소망이다
두손모아 기도함이다
모든 생명은 기적이며
모든 생명은 위대하며
생명끼리의 만남은 인연이다
인연은 다시 다른 인연을 만들고
어떤 인연은 평생 잊을수 없는 기억이 되기도 한다
이세상 살아 숨쉬는 모든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이 된다
신기함이 되기도 하고 귀찮음이 되기도 한다
생명과 생명은 그렇듯 소통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교감이 있고
성장이 있으며 사랑이 있고
기쁨과 보람이 있다
잠시만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라 모든 생명들이 찰라에 부딪히며 기적을 만들어 낸다
위대한 숲 자연은 언제나 모두를 위한 훌륭한 배경이 되어준다
5월 단비 머금은 싱그러운 구룡사길은 작은 우주와도 같이 모든 기적들을 품고있었다
나에게 끝없는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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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군요....왜 위대한 숲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시와 더불어 이런 걸 담아 낼 수 있는 마음이 더 와 닿네요..........이제 반 살았다고라? 이제 1/3 살았어요..........
팀버랜드님 얼마나 오래 사실라구......ㅋㅋ
술 담배만끊으면 오래살텐데..그걸 어케 끊어.. 아..
후기 올리실 때마다 시까지 쓰실래면 힘드실텐데 대단하십니다............여기도 참 좋군요 후기만 봐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아침입니다.^^
어제 한시 너머서 잤습니다...아함.. 사진은 후다닥인데..글쓰는게 오래 걸립니다.. 사진과 어울리는 글이 아니라면 차라리 쓰지 않는게 더 낳을것 같아서요..아마 언젠가 부턴 사진만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사진만 올리면 후기가 아니지요...흐흐......좋은 에세이 자주 올려주세요...
아직 노력중입니다.. 댓글만 계속들 달아주시면 ...달립니다..ㅎ
댓글!!! 계속 달리세요^^
"위대한 숲과 나"에 대한 멋진 화보집을 본 느낌입니다..나중에 책을 내시게 된다면 굶게 되더라도 꼭 한권 사겠습니다!!!
책이라... 헐헐...
멋지고 예쁜 사진과 글을 화장실에서 보고있습니다 ^^ 아이콘님덕분에 다른분들도 후기올릴때 고민 많이 되시겠는데요 핸드폰으로 글쓰기 너무어렵네요ㅎㅎ
핸드폰으로 화장실에서 인터넷이라..... 그동안 어뗳게 참았대유,,,,
그러게요..핸펀 바꾸셨나봐.. ㅎㅎ
멋져부러~~~~
아놔~~~
사실 오전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리.....구룡사 야영장에서 거시기한 번개 함 하시죠^^ㅎㅎㅎ
저 닭!! 앗!!깜짝이야!!
ㅋㅋ 원래 닭띠들이 닭에대한 애착이 좀 있습니다.. 잘생겼죠?
근데 저런 사나와 보이는 닭은 어떤 요리가 좋을까......생각해 봅니다...ㅋㅋ
모가지 비틀어서 유리님 드려야 할듯..ㅎㅎㅎㅎ
우리의 작은소원,우리들의 소중한 인연까지... 모든것을 품고 또 모든것을 내어주는 정말... 위대한 숲 맞습니다...
글이좀 심각했더니.. 댓글두..ㅋㅋ
산사로 가는 소로는 항상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작은 산사에 한번 다녀오고 싶게 만드는 좋은 후기입니다...짝짝짝
맞습니다.. 특히 이곳의 수목은 날씨탓인지 정말 강열한 인상을 주었습니다..쿨럭~
여러번 들렀던곳이라 사진으로도 신선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아이콘님께선 화두를 잡으시고 선을 공부하심이 ..ㅎㅎㅎ ^^
그럴까봐요..캠핑다니면서 자꾸 불심이 생일려구 하네요.. 인사동 어디 선방이라도 알아봐야 할듯..
찬찬히 다시 사진사이의 행간을 짚어보니 감내하기 힘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닯겨 있군요. 곧 하안거에 들어 가실 기세십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가급적이면 적당한 선에서 적당히 몰입하시길.......그 적당함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된다면 그것 또한 짐을까요?
제가 B형이라 한번 빠지면 확~ 빠져버리는 터라..좀 그렇습니다...안지기에게 나 3년만 출가했다 돌아오면 안되겠냐고 했더니..3억만 주고 가라고 하네요 ㅠㅠ
모금운동 함 해볼까요?
진정 위대한 숲이 맞네요. 산의 향기가 진하게 뭍어 옵니다.......
선바위님 좋은곳 많이아시죠? 특히 비가막 그친 직후에 숲길은 정말 형용하기 힘든 에너지를 뿜어내느것 같습니다...
저는 비가 온 다음 날이나 가랑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뒷산을 갑니다. 그 진한 숲의 향기를 맞게 하면 아이들이 넘 좋아 합니다. 숲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며 신기해 하죠. 그렇게 자연과 친해지기를 바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