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다인가?
하나님 은혜로 우리 자오쉼터 장애인 삼촌들과 봉사자 합하여 31명이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이 되면 우리 자오쉼터 삼촌들은 2박 3일로 나들이를 갑니다. 선생님들은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삼촌들의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촌들의 컨디션 조절입니다. 배변 훈련입니다. 자오쉼터에서 생활할 때는 자유로운 삶이었지만, 단체로 이동할 때는 적당한 통제도 합니다. 옷부터 먹는 약, 워낙 약한 삼촌들이기에 비상 상황까지 준비합니다.
올해는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기를 완강하게 거절하는 삼촌 한 분과 출발 5일 앞두고 급성 폐렴으로 입원한 삼촌만 참석하지 못하고 모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삼촌은 동생들이 모시고 가서 24일에 자오쉼터로 모시고 왔습니다. 83세로 가장 연로하신 삼촌은 간병인 외에는 보호자도 들어갈 수 없는 병동으로 입원했기에 병원비와 간병인 비용을 내며 여전히 입원해 계십니다. 일주일 정도 더 입원하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는 송산로타리의 도움이 컸습니다. 총경비가 1,700만 원 정도 들어갔는데, 송산로타리에서 800만 원 정도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봉사자들에게도 10만 원씩 지출하도록 했습니다. 자오쉼터교회 이용모 집사님이 운영하는 MP 코리아에서 후원해 주셨고, 지인들과 삼촌들 가족 일부도 십시일반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삼촌들에게도 여행을 대비해 매월 조금씩 저축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제주도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것 많이 먹었고, 많은 곳을 돌아보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자주 간 곳이지만 삼촌 중에는 평생 처음 가본 분들도 계시니 참 잘 다녀왔다고 생각합니다.
4월이 여행객들이 몰리는 계절이라 비행기 요금부터 숙박 비용, 식사 비용, 버스 대여비까지 3월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따로 선물 같은 것은 사 오지 않았지만, 사진은 2천 장 넘게 찍었더라고요. 요즘은 일반 카메라보다 더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있어서 각자 촬영하여 단톡방에 올려놓으면, 그것을 내려받아 사용하도록 합니다. 삼촌들의 사진을 인화하여 앨범에 넣어 주려고 하는데, 인화할 사진이 2천 장이 넘었습니다. 여럿이 찍은 사진은 사람 수대로 인화해야 합니다. 자기만 없으면 삼촌들끼리 분란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틀을 작업하여 인화를 맡겼습니다. 앨범도 추가로 샀습니다. 몇 달 동안은 앨범 속의 사진을 보며 삼촌들끼리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선생님들도 잘 알아먹지 못하는데 삼촌들끼리는 신기하게 통한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페이스북 친구였던 투어 코리아 이규상 대표는 해박한 제주 역사와 온전한 제주의 특색을 찾아서 구석구석 안내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고 많은 생각을 할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면을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투어 코리아 이규상 대표가 했던 말로 가름합니다.
“바다는 다 받아 주기 때문에 바다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