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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외 1편
김창수
돌, 돌, 돌마다
먼 바다가 가져다 준
전설 하나씩 간직한 채
파도에 몸을 씻는
몽돌해수욕장
그 너머
망망한 바다 위
점 하나 잘못 찍어
버려진 외로운 섬,
외도가 있었네.
풍랑과 해풍에
깍여진 벼랑
머무를 수 없는
언제나 은혜의 그늘진
척박한 땅이
길 하나,
나무 하나,
풀 하나에
창조를 향한 소망 담고
에덴을 향한 열망 피워
이제는
외롭지 않은 섬
외도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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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에서
죽림의 하늘은
초록의 바다
파도가 이는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섬처럼
당당하게 서 있는데
오랜 세월
역사의 한 켠에서
상처와 아픔 달래느라
가슴은 비었지만
오직 하나
창공을 향해
칼바람이 불 때마다
잘려나가는 댓잎의 절규를
참으며, 참으며
천년을 기다려 왔노라.
이제사
댓잎 하나
바다에 띄우니
초록으로 다시 살아나는
온 세상.
김창수 약력
계간「시세계」시 부문 등단,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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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전도사 외 1편
- 거리의 렉카차를 보고
김희정
나약해진
나를
기도하게
만드는 사랑
세상을 구원하듯
두 팔 벌리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그 모습이
내게 손 내미시는
그 분 같아
다시
용기를 내어본다.
맘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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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앞만 보고
앞으로
달려온 길
그러나
돌아갈 길
반환점을 돌아
달려갈 길
이제서 들려온다
아름다운 풍광도
노랫가락도
힘내어
달린다.
김희정 약력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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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밤이 오기를
오기쁨
다 마셔버린 커피 잔에 남은 얼음하나
입술로 툭 떨어지면
나른한 오후의 나른한 하품들이
시계 바늘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저문 끝에 밤하늘이 머리칼을 식혀줄까
턱턱한 숨 참아내면 아련한 밤길
고요한 내음 앞으로
선뜩한 별빛이 주르르 터져 나온다.
오기쁨 약력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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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외 1편
김완기
새싹 움트는 소리
잎이 나는 소리
가던 길 멈추어
귀 기울이면
봄의 소리 들린다
볕드는 뜨락
가지마다 새순 돋고
아장아장 아이처럼
연분홍 입술 내미는
봄의 전령사
해마다 까까 옷 입고
곧추서서
무얼 품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봄의 소리 듣는다.
*진달래꽃말: 사랑의 기쁨,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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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눈 덮인 언덕
얼어붙어
고독을 견디어낸 나무가
언젠가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며
겨울을 나듯
사랑이 찾아올 때 보다
외로움이 스멀댈 때
사람은 고독한 옷을 입는다
외로움은 내면의 여정
사람을 다듬는다
동구 밖 마을을 지키고
바람이 지는 길목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된다
김완기 약력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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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외 1편
김 동진
가을에 쫓겨나버린 나뭇잎 사이로
밀려들어오는 찬바람
아련히 떠오르는 지나간 추억
가슴에 파묻고 싶은 행복
나이 듦이 아픔이련만
그 것이 나를 기만하고
흘러가는가 보다
저 푸른 하늘에
그저 흘러가는 구름이
내 마음을
텅 비우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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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
넘쳐나는 눈망울들
열정이 있는 분위기
배우려는 시점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얗게 변하는 뇌리
무엇을 하였는지 모르는
시간의 흐름
닷새 동안의 시간이
종소리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려 냉소를 머금는다
새로운 배움에 대한
막혀버린 갑갑함이 밀려온다
던져버리자
왜 그렇게 채우려고만 했던가
김동진 약력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교사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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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THE MARTIAN)을 보고
정종채
어제는 아내와 둘이 극장을 찾았다. 보게 된 프로가 마션(THE MARTIAN)이라는 영화였다. 과학자 출신인 앤디 위어가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실제 진행 중인 유인(有人) 화성탐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소설 작품을 완성했고, 이를 원작으로 리들리 스콧이 감독,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마션의 뜻은 화성의 영어 이름 마르스(Mars)에 접미사 ~tian을 붙여서 “화성인”이고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화성탐사대 아레스 3호가 6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에 도착 후 화성 표면에서 채집 작업 중에 거대한 모래 폭풍을 만나게 되고 주인공인 마크는 날아온 안테나 파편에 맞아 폭풍 속으로 사라진다. 우주선이 이륙조차도 못할(못할 만큼) 위태하고(위태롭고) 위험한 상황이었고 마크가 죽었다고 판단한 나머지 대원들은 할 수없이 마크 찾는 것을 포기하고 우주선에 올라 지구를 향한 귀환 길에 오르게 되고(되어) 황량하기 그지없는 화성 기지에 홀로 남겨진 마크는 지구에서 자신을 구하러 오려면 4년이나 걸리는 상황 속에서 비상식량은 180 일치 밖에 남지 않았지만 다행히 식물학자였던 터라 자신의 배설물로 감자를 재배하고 수소 연료를 태워 물을 만들고 지난번 탐사단이 버리고 간 통신장비를 찾아내 지구와 극적으로 통신하면서 구출되어 지상 영웅이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마치 때를 맞춘 듯 지난 9월 28일(현지시각) NASA에서 화성에 100m가량 소금물 개천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했으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내용으로 중대 발표를 하면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었고 이후 NASA에서는 실제로 2030년 유인(有人) 탐사선 오리온을 발사할 예정이고 인간이 거주할 주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또다시 발표를 하면서 온 세계가 화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우리가 그동안 상상으로만 여겼던 것들이 사실로 다가오는 듯 더욱더 흥미롭고 신기했다
인간이 화성에서 생활하려면 수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그중 필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산소, 물, 식량, 에너지, 그리고 주거공간”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고 NASA는 밝히는데 NASA가 제시하는 것은 어떠한 극한 환경에서라도 맞설 수 있는 생명줄 같은 차세대 우주복 Z-2를 개발하겠다며 소변 등으로 식수를 만들거나 소금물에서 물을 분리하고 이 물에서 산소와 수소를 전기 분해해서 산소를 얻을 수 있고 상추, 배추,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탐사차량도 이미 제작하였으니 주거시설만 건설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영화 마션 속 내용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가히 과학의 힘이 놀랍기만 하다.
화성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때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 행성으로 유명했다. “전쟁의 신”으로 불리면서 유래된 명칭이다. 크기는 지구의 53% 정도이고 지구로부터 약 5억 Km 떨어져있으며 우주선으로 4년을 비행해야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자전축이 약24DEG이기 때문에 화성에서도 계절의 변화가 있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 나는 가끔씩 신비스러운 우주를 상상해보면 내 존재가 한없이 작아지게 되고 겸손해지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주에는 수많은 별(행성)들이 떠다닌다. 과학자들이 밝힌 바로는 태양을 중심으로 일정한 궤도를 돌며 공전하는 8개의 행성 무리(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를 태양계라고 하는데 이 중 3번째로 태양과 가까운 행성이 지구이고 이 태양계는 은하계에 속해있으며 이 은하계 안에는 태양과 같은 행성이 1,000억 개 있고 또 우주에는 이런 은하계 무리가 1,000억 개 있다고 하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작고 미미한지 상상이 안 가고 더욱이 놀라운 건 이 수많은 행성들이 서로 충돌 없이 모두 일정한 법칙과 원리에 의해 일정한 궤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빛의 속도가 1초에 30만 Km를 간다고 하는데 이 속도는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돌 수 있고 서울에서 부산까지를 1초에 375번 왕복할 수 있는 빠르기다. 이렇게 빠른 빛의 속도로 1년을 달린 것을 1 광년이라고 하는데 과학자들은 우주 지름이 10만 광년이고 우주 중간에서 태양계까지의 거리가 3만 5천 광년 걸린다고 추측하고 있다. 누가 그 크기를 짐작이나 할 수 있으며 그 속에 지구란 존재와 그 지구 한복판의 대한민국, 그 속의 서울 또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나라고 하는 존재... 바닷가 백사장의 모래 한 알 아니 먼지만도 못한 존재라고 할까? 이 속에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다니 이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운가?
그렇다면 이 광활하고 신비로운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성경 창세기 1장 1절 말씀을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했다. 이 우주를 설계하고 만드신 창조주가 있다는 말이다. 누구는 이 신비한 우주 만물이 저절로 생겨나고 모든 생명체들은 진화에 의해 생겨진 것이라고 한다. 우주의 복잡하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모습과 법칙들이 저절로 생겨났다고 얘기하는 건 너무도 어리석은 말이다.
1차원의 세계는 선(Line)의 개념이다. 1차원에 사는 사람은 선을 따라 왔다 갔다 하기만 하는데 이런 사람에게는 옆도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선밖에 몰라 이해를 못하고 또 믿지를 않는다. 그러나 옆은 엄연히 존재한다. 또한 2차원의 세계는 면(가로, 세로)의 개념인데 2차원에 사는 사람에게도 위도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또 믿지를 못한다. 또한 3차원(입체적 개념), 4차원(3차원에 시간을 더한 시공간 개념)을 사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높은 5차, 6차원을 얘기해도 잘 이해를 못하고 반신반의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 나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사람은 영과 혼과 육으로 되어 있는데 사람이 죽어서 흙에 묻혀 썩어질 육체는 알겠고 또 동물에게도 있는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는 감정 부분이 혼인(혼이라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가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고 반신반의 믿지를 않는다. 과연 저 우주 바깥에는 누가 있을까?
유태인 학자 빅터 플랭클(심리학자, 정신과 의사)은 의미요법(Logo Therapy)을 개발하고 병이 아닌 모든 정신적 문제들은 “참 의미를 찾을 때만 인생이 제자리에 놓인다”고 했다. 여기서 참의미란 나의 존재를 깨닫는 걸 의미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방황하고 병들었던 모든 정신적 문제들이 제자리를 찾고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얼마 전 아내와 안양천 코스모스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너무 예쁜 모습에 서로 즐거워했(었)다. 이처럼 예쁜 꽃들이 조금 있다가 시들고 한 해가 지나면 또다시 그 자리에 어여쁘게 핀다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 사계절을 따라 색동옷을 갈아입는 나무들도 신기하고 저 멀리 보이는 푸른 산과 숲, 수많은 꽃들은 과연 누가 만들었으며, 물 한 방울 주는 사람 없는데 저처럼 푸르고 예쁘게 잘 자랄까? 나는 오늘도 호기심에 가득 차서 먼 우주를 상상하면서 살아간다.
정종채 약력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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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커피 같은 당신
최 문 구
커피를 좋아해서 아침마다 드립커피를 내려 보온병에 담아 차 앞 유리 바로 밑 잔 받침에 올려놓고 한 모금씩 삼키면서 출근한다. 온 몸에 커피가 퍼지면 몸도 맘도 상쾌하다. 늘 피곤한 몸 때문에 아침이 두렵지만, 커피 한잔은 두 눈에 총기를 더해주며 안전한 출근을 도와준다. 이 커피를 25년째 아니, 정확하게 23년째 아침마다 내게 전해주는 사람. 아내와 내가 함께 산다.
3.입대해서 2.바로 1.결혼한 후 4.군 생활 2년간은 떨어져 지내며 주말에 한 번씩 오가며 부부의 정을 쌓았지만, 늘 갈급한 맘으로 같이 먹던 음식도, 커피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그리웠고 아프고 서글펐다.
군대를 제대하고 지금의 직장 생활 23년째. 아침마다 식사는 걸러도 커피는 거르는 일이 없다. 빵과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 난 사실 커피도 빵도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23년간 부모님과 살면서 아침은 거의 걸렀고 점심은 대학시절 구내식당 밥. 저녁은 대충 분식류 아니면 라면이 전부였다.
결혼 후 커피는 아메리카노, 빵은 구은 토스트 빵으로 아침을 먹으란다. 첨엔 내가 아침 챙겨 먹으려고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괜히 월급 들고 오는 지식노동자요, 정서노동자인 내가 좀 부아가 났다. 아침 달라고 소리도 쳐보고 땡강도 놓고, 단식투쟁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침식사는 내겐 황제들이나 먹는다는 것, 아니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 맛없이 쓰디 쓴 드립커피와 토스트 빵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이 커피와 빵 한 조각이 나를 사로잡는다. 드립을 내릴 때면 커피 향을 느끼고, 빵을 구을 때면 고소한 냄새가 내 머리와 가슴속을 파고들면서 전날의 피곤함과 무료함을 없애고 있다. 특히, 커피는 그 쓴 맛을 달게, 그 신 맛을 깊게 느끼게 내 혀와 구강에서 식도로 내려가는 순간까지 매료시켜 버린 것이다. 정확히 언젠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아침마다 드립커피를 손에 들고 빵 한쪽을 씹어대는 내 얼굴과 마주할 땐 불쑥 나 아닌 나와 마주한다.
아내는 커피마니아라서 우리 동네 대부분의 커피숍 위치와 로스팅 시간과 종류를 전부 파악하고 말았다. 일주에 두 번을 멀다하고 그 커피숍을 나도 따라 가야한다. 이젠 나도 가서 마셔보지 않은 커피숍까지 마치 가본 듯하다. 이디야 커피, 커피 빈, 씨유 커피, 홀딩커피, 자바커피, 스타벅스,,,, 오늘 내린 커피는 이디오피아산 일 것이다. 한 달 전부터 맛이 깊고 신맛이 없다.
아내는 커피다. 특별히 쓴맛, 구수한 맛, 당기는 맛, 쌉쌀한 맛이라서가 아니라 아내가 커피를 좋아하기에 나는 아내를 커피라고 생각한다. 내 삶에 커피는 딱 두 종류 뿐. 아내가 내려주는 커피와 내가 타먹거나 사먹는 다양한 커피. 이렇게 딱 두 종류일 뿐이다. 23년간 내려주는 커피와 그냥 호주머니에서 현금내고 사먹거나 남이 사준 커피. 이렇게 두 종류다. 그래서 나는 커피 애찬(애호)가요. 애주(애음)가다.
커피예찬도 써보았다. 아침에 내리는 커피에/ 아내가 담기고// 오후에 뒤섞는/ 인스턴트에/ 일생이 담긴다.// 저녁에 휘젓는/ 카페라테에/ 그리움이 담기고// 커피는 사랑이다/ 아내처럼/ 늘 곁에 있는 커피// 커피는 아내다/ 아니 아내가 커피다/ 나를 커피가 되게 하는/ 커피가 아내다.
이쯤 되면 커피는 나의 아내가 되버린듯하지만 커피를 마실 때면 아내가 궁금해지고 머리와 마음속으로 아내가 떠오른다. 아내의 작전이었나? 하루 종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으므로(많아) 커피를 마실 때면 자기를 생각해달라고. 잊지말아달라고...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준 것인가?
하루 24시간. 한 달. 일 년을 보내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얼마나 같이 있었을까? 하루 2시간 남짓.. 일 년이면 720시간. 한 달에 겨우 3일 정도.. 이렇게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내와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함께 있고 싶어 결혼했지만 함께 있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면 커피를 생각하며 아내를 떠올리고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맘을 하나로 묶어주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간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나는 커피를 내리며 아내를 떠올리고, 컴퓨터 모니터 옆의 가족사진을 보며 가족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짐한다. 사랑한다고... 더 사랑할거라고
최문구 약력
최문구 전남보성출생. 고려대학교 졸업. 월간[문학세계] 2015년 등단. 서울교원문학회회원.
호원대학교 방송연예학부 겸임교수 역임.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교사 재직. 레크레이션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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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산업 현장 견학기
박 희 동
8월 25일 아침 더위를 식히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종합운동장 앞 2번 출구 앞‘나라사랑 포병 전우’들이 하나 둘 모여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인사를 하고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침 햇살을 제치며 안보산업 현장을 제일 견학지 계룡대로 향했다.
대전 서방 25km 지점의 계룡산 근처에 충남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에 건설된 육·해·공군 3군이 통합되었다. 총 900만평의 3군 본부가 들어선 이 건물은 동양철학 8괘사상의 근원으로 건축된 웅장한 옥타곤(8각형) 양식이다. 이 건물 내 육군기록전시관에는 6,25기획전시실, 행정박물관 전시실, 역대 참모총장 전실이 있고 사진전시관에서는 시대별 사진을 통해 육군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명예의 전당실은 부대별 전사자명단 165,000명이 동판에 새겨져있으며 엄숙함이 감돌았다.
또한 이곳은 군인 가족들을 위한 각종 복지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 있고 견학을 마치고 하루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영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14:00경 두 번째 견학지 대전에 있는 방위산업체 한화사업장에 도착하여 회사 소개받았다.
이곳에서는 각종 미사일을 만들고 있었다. 천무, 현무등 그리고 이곳에서는 위성까지 만들고 있었고 미래 계획을 알고 나서 놀라웠다. 우리나라 방위산업 발전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알게 되었다. 18:00에 경주 보문단지내 이사금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2인1실 방 배정을 하고 가까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큰방에 모여 한분 한분 현역 군인 시절 이야기며 사회생활등 밤을 지새우며 끈끈한 전우애를 나눴다.
26일 아침 일찍 일어난 전우들은 천년고도 보문 단지 내 우거진 녹색 숲 공원을 산책하는시간을 갖기도 했다. 10:00시에 세번째 견학지 풍산 안강 사업장으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온다고 “나라사랑 포병 전우회 환영” 길가에 현수막이 우리를 반겼다. 회사원들은 우리 포병 전우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었다.
157만평 위에 세워진 이 회사는 세계60국에 각종 탄약을 수출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큰 회사이다. 전 생산량 중 35%는 수출 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쓰고 있는 동전도 이곳에서 만들고, 포탄뿐만 아니라 각종탄약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이 과정을 차안에서 자동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았다. 우리가 군에서 복무 할때 사용한 그 탄약들이다. 탄약의 산실이다
풍산은 알 먹고 꿩먹는 대기업이다. 우리 방위산업이 많이 발전한 것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15:00에는 마지막 견학지 다부동으로 향했다. 다부동은 다부원이라 하는데 조선시대 관원들이 숙박하던 곳이며 이일로 유래되어 다부동이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초 부터 55일간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손꼽은 경상북도 칠곡군 가사면, 328고지,유학산, 일대다. 이곳을 뺏고 뺏기는 격전이 8월 중순까지 내내 반복되게 치열한 전투로 인하여 적군 17,000 명 아군 10.000명이전사 하였다. 대구를 22km 남겨 놓고 6,25전쟁에 마지막 고비 였다.
이곳은 최고 요충지대로 지키지 못 하면 대구, 부산이 바로 함락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많은 병력이 부족으로 어린 학도병들도 지원 참전을 하였다. 학도병 중에 이우근 중3학생이 치혈한 전투 중 무서움을 덜기위해 참호 안에서 어머니께 쓴 글은 지금도 우리들 마음 뭉클게 했다, -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중에 -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중에
당시 전쟁이 얼마나 처절하고 극박 했던가!! 이우근 학도병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포항전투에서 전사했다 우리는 6,25의 전쟁을 상기하여야 한다. 참전 용사님들에게 머리 숙여 진다. 이번 안보 산업 현장 견학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선 우리나라 방위산업발전에 놀라 웠고, 전쟁은 없어야 하며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인들의 속담이 마음에 새겨진다. ‘튼튼한 총력안보 자주국방이 평범한 다짐이 우리의 생존 이다.
박희동 약력
충북 음성출생. 월간「문학세계」수필 부문 등단, 세목문학회 회원, 서울교원문학회 회원,
동산불교법사단 사무총장. 한국포병연합회 부회장.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교사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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