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7일 (토요일)
◈ 답사경로
용산역
평택역(06:19-07:15)
안궁교(07:40)
군문교(09:06)
화성리(10:48)
내리문화공원(11:07)
신대2리(15:14)
마안산(17:19)
대안4리(17:38)
평택항(21:01)
평택역
서울역(22:52-23:53)
◈ 답사거리
52.5km
◈ 답사시간
13시간 21분
◈ 후기
안궁교에서 택시를 내려 흙탕물로 흘러가는 안성천을 따라가다 구 안성천교를 건너고 자전거 도로로 이어지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둘레 길과 만나서 군문교를 건너 벼가 익어가는 너른 안성평야를 지나 고색창연한 자비사 근처의 편의점에서 찬 캔 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소란스럽게 시위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미군 험프리 기지를 지나 토성 공원을 넘어 윤형 철조망으로 굳게 가로막힌 미군 부대를 빙 돌아 강처럼 넓어진 안성천을 마냥 따라가다 거센 소낙비를 맞으며 벤치에 앉아 소주 한 모금으로 아픈 어깨를 달래고 폭염을 뚫으며 가도 가도 나오지 않던 신대2리를 어렵게 찾아간다.
평택국제대교를 건너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를 바라보며 공사 중인 도로 삼거리의 깨끗한 카페에서 두 배나 비싼 음료수로 목을 달래고 나지막한 마안산(112.8m)을 넘어서 궁상스럽게 전원주택 정문 앞의 그늘에 앉아 맹렬하게 달라붙는 날 파리들을 쫓다가 길이 어지러운 평택호 관광단지를 긴장해서 통과한다.
아련한 아산만 방조제를 바라보며 다시 지겨운 평야 지대를 지나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공장 지대들을 한동안 지나 어둠 속에 리본들을 확인하며 평택항 국제 연안 터미널이 있는 마린센터로 걸어가 물집이 잡히며 고통을 호소하는 발가락들을 생각해서 유난히 힘들었던 답사를 마치고 5킬로 앞의 찜질방에서 자려던 무모한 생각을 접고 버스를 기다려 평택으로 나간다.
▲ 안궁교
▲ 안성천
▲ 군문교
▲ 군문교에서 바라본 안성천
▲ 향교
▲ 화성리
▲ 내리공원
▲ 평택강
▲ 미국땅
▲ 평택호
▲ 마안산
▲ 대안리
▲ 아산만
▲ 마린센터
첫댓글 선택과 집중인가요.마냥 둘레길~~~ㅎ.둘레길 장점은 가는 길에 늘 편의점같은 곳이 있다는,,,늘 가볍게 한잔~~~한남정맥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편의점이 연달아 나올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종착점까지 한 군데도 없을 적이 있었네요...점심거리도 안 가져가서 쫄쫄 굶고 캔맥주는 커녕 물도 못 마시고...^^ 이번에도 1.5킬로 되돌아 편의점을 가지 못해 카페에서 맥주 4천원, 소주도 4천원에 사 먹었습니다.
이날 바람도 안불고 무지 습하고 더운날이었는데 대단하십니다. 파리, 모기는 연신 달겨들고 저는 땀으로 바지가 다 젖을 정도였고 가랭이도 쓸려서 혼났습니다. 가을에 하셨으면 좋았을걸 한여름에 끝내시겠네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퍼붓는 소나기와 이어지는 폭염에 날벌레들...대단했습니다. 몸은 쓸리고 발가락은 다 까지고...^^ 여하튼 빨리 끝내야지요.
찜통더위에 긴 거리를.. 대단하다는 표현 대신에 독하시다'라는~ㅋ
서해랑길에서 50km 넘는 진행을 두 어번 후, 트레킹 아닌 자해'짓이다'라고 자평했었네요ㅎ
추세로 보아 다음번에는 전곡항까지 가시려는 듯.. 교통 접근 시간이 쉽지 않을 터인데
전날 현지 숙박 후 새벽부터 가시는 건 어떠실는지? 아니라면
궁평항 끝 후, 왕새우'튀김에 한잔하며 입파도 뒤로 넘어가는 해넘이도 삼삼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전곡항까지 갈려고 했는데 컨디션 부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평택역에서 80번 버스 타고 평택항으로 가서 전곡항까지 가야겠지요.
ㅎㅎ 왕새우 튀김에 소주 한잔 하면서 입파도의 해넘이를...
득도를 위한 멀고 먼 고행길로 보입니다.
ㅎㅎ 그냥 국토 순례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