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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끼] 26 - 아주 특별한 여행
1. 기차역사 보관함앞 (N)
짐을 넣고 빼는 사람들 사이로.. 커다란 배낭을 맨 동욱 와서 선다.
상자하나를 보관함안에 넣고 열쇠를 돌리는 동욱.
2. 기차역 플랫포옴 (N)
반짝이는 불빛 몇 개. 서 있는 여행객들 모습 보이고..
동욱, 3번칸 이정표 아래 선다.
소리 (E) 지금 2번홈으로 청량리발 강릉행 통일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기차가 달려오는 방향을 바라보는 동욱.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차가 선다.
타이틀 '아주 특별한 여행 1'
3. 화이트
4. 거리 (D, 1년전)
동욱,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시계를 본다.
저만치서 달려오는 성연. 이동욱! 손흔들며 반갑게 뛰어오다가,
지나가던 누군가와 몸을 탁 부딪힌다.
죄송합니다! 건성으로 인사하고 동욱에게 달려가는 성연.
제길..하며 떨어뜨린 카메라 가방을 다시 주워드는 민.
엇갈려 스쳐가는 민과 성연 그리고 동욱. 한 화면에 잡히는데서 STOP.
자막, 조용히 떠올랐다 사라진다.
첫 번째 여행기 '58억6천만분의 일의 만남'
성연 (E) 강민이랬지?
5. 공원 일각 (D, 1년전)
나란히 걷고 있는 성연과 동욱.
동욱 어. 사진과 강민. 까다롭고 접근하기 어려운 녀석이라는데..
학기초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사진관을 운영하느라 휴학할지도 모른대.
성연 휴학? 그럼 어떡해?
동욱 (웃는) 한번 부딪혀 보는거지 뭐. (턱짓으로 가르킨다)
성연, 쟤야..? 보면, 사진촬영이 끝난 듯 가방에 카메라 챙겨넣고 있는 민.
동욱, 다가선다.
동욱 강민.. 맞지? (웃으며 손내미는) 반갑다. 광창과 이동욱이야.
민 (흘낏보더니, 내민 손 무시하고 일어서는) ..왜? 사진찍으시려구? (옆의 성연을 번갈 아 보더니) 결혼사진? (한다)
동욱, 성연 난감하게 마주보는.
민, 웃기는군.. 픽 웃으며 성큼성큼 가버리고, 동욱과 성연 야, 잠깐만- 당황스럽게 쫒아가는 위로.
동욱 (NA) 우린 이렇게 처음 만났다. 58억6천만분의 일의 가능성을 뚫고 만난 우리는 곧 친구가 됐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6. 학교 교정 (D, 현재)
잔디밭에 나란히 앉은 성연과 민. (동욱의 시선으로)
성연, 고개숙여 뭔가를 쓰고, 민 옆에서 봐주는.. 다정해 보인다.
동욱 (NA) 그리고 대학 2학년의 가을.. 우린 여전히 친구라는 이름으로 마주 서있다.
문득 고개숙인 성연의 머리 위에 떨어진 낙엽을 보는 민.
손을 뻗어 떼어내 주려다가, 차마 떼지 못하고 그냥 손을 접고 만다.
동욱 (NA) 친구.. 그 아름답고도 애매모호한 이름 앞에 말이다..
그들을 따뜻하게 지켜보던 동욱, 돌아서는.
7. 교정 한 곳 (D)
작은 칼로 펜대크기의 나무조각을 서툴게 다듬고 있는 동욱.
성연 (E) 이동욱!
동욱 (보면, 웃으며 걸어오는 성연과 민)
성연 뭐해?
민 (웃는) 뭐하는거야? 금방 회의 시작할텐데, 동방 안가?
동욱 어, 가야지. (조각재료 주머니에 넣고 일어난다. 시계보는)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회의 1분 늦는데 천원씩이었나?
민 어.. 그랬었나? 그랬었지 아마..? (하는데)
동욱, '그럼.. 가자!' 성연의 손을 탁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성연, 어어- 엉겹결에 달리고.. 민, 당황스럽게 보다 야! 이동욱! 쫒아가는.
8. 교정 (D)
성연의 손을 잡고 교정을 달려가는 동욱.
뒤이어 민, 야! 이동욱!! 거기서! 소리치며 달려가는 모습 보여지며.
9. 동방 (D)
동욱, 성연의 손을 잡고 문 쾅 열며 들어온다.
동욱 (숨찬) 우리 안늦었지? (아이들보며 웃는)
민, 뒤이어 들어와 뭐야, 임마. 그렇게 뛰는게 어딨어! 하는데,
아이들의 시선, 동욱과 성연의 손으로 집중된다.
달래 뭐야, 니들?
대주 으앗! 이동욱, 윤성연- 니들 드디어?
당황한 성연, 무슨 소리야. 손 빼려는데 꽉 잡고 놓치않는 동욱. 민, 표정.
동욱 (잡은 손 보여주며) 어때? 잘 어울리지? 우리 CC한번 해볼까 하는데, 밀어줄래?
애들 (서로 마주보다) 뭐야?? 진짜야??
동욱 (웃으며 어깨 으쓱) 어.
동시에 와아! 환호성 터진다. 축하해!! 내가 니들 그럴줄 알았다. 이 앙큼한 것들- 좋겠다, 성연아. 난리들인데,
성연 그만. 그만들해! (어이없이 웃으며) 장난 그만쳐. CC는 무슨.. (당황스레 손빼고 앉 는다)
민 그래. 장난이 좀 심하다.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데)
동욱 난 장난 아닌데. 장난처럼 보여 강민? (장난처럼 툭치며 웃는다)
민 왜 이래, 임마. (피식 웃고 말면서도 동욱 보는데..)
동욱 자, 이쯤하고. 오늘 회의에 대해 먼저 할말 있는데. 말해도 되겠지? (애들본다) 별건 아니고, 니들한텐 좀 미안하지만, 이번 동아리 광고전 과제 나 혼자 해볼 생각이거 든.
유재 뭐야? 혼자..?
동욱 아니. 성연이랑 둘이. 도와줄거지, 윤성연?
성연 (당황) 응? 어.. 저.. (애들 본다, 난감한) 그래. 그러지 뭐.
동욱 OK. 그럼 내가 할말은 다 했는데. 뭐, 불만들 없지?
민 (멍하니 보다) 야, 이동욱. (하는데)
동욱 없으면 그만 일어날게. 가자, 성연아. (일어나 나간다)
성연 어? 어.. (일어난다, 난감한 얼굴로 민 한번 보고 나가는..)
애들 (모두 멍한채 나가는 두사람 본다)
달래 (기막힌) 야.. 지금 내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대주본다)
대주 몰라.
달래 지금 나간 애 이동욱 맞어? (대주 잡고 흔든다) 설명 좀 해줘봐!!
10. 건물앞 (D)
동욱, 걸어나오고. 성연 뒤에서 동욱아- 달려온다.
성연 뭐야. 과제 얘긴 나한테 먼저 했어야지. 애들도 그렇구 다들 당황하잖아.
동욱 (웃는) 그랬어? 당연히 도와줄거라 생각해서 말 안했는데. 도와주기 싫음 지금 말 해.
성연 어? 에이.. 그런게 아니구-
동욱 그럼 나랑 둘이 과제하기가 싫어?
성연 뭐? 야. 그런 말이 어딨어? 그냥 너답지 않게 그러니까 당황해서, (하는데)
동욱 싫은거 아님 됐어. 어차피 과제 안할 생각이거든. 가자. (성연 손잡고 끌고 간다)
성연 뭐? 과제를 안한다니? 그리구 어디가는건데?
동욱 데이트-
성연 뭐..? 야, 동욱아. 이동욱- (어이없이 끌려가는)
11. 교정 일각 (D)
달래, 대주, 유재, 민 걸어나온다.
대주 하- 동욱이 그 자식 참. 가끔 사람 놀래킨단 말야. 아주 깜찍해. 안그러냐?
달래 깜찍은 뭐가 깜찍이야? 씨- 사람 미치겠구만.
대주 구엽잖아~ 안 그런척하면서 성연이랑은 또 언제~ 암튼 잘난 놈이야.
하긴. 걔들 내가 그럴줄 알았다. 솔직히 오래 안거에 비해서 좀 늦었지?
둘이 꽤 잘 어울리지 않냐? 엉? (민 툭친다)
민 (흠칫) 응? 어..
대주 왜. 너도 속이 쓰리냐? (하하) 나도 쓰리다. 또 한명의 우먼을 이렇게 멍하니 보내 야 하다니~ 으~ (하는데)
민 야. 미안한데, 과제 니들끼리 해라. 먼저 갈게. (복잡한 얼굴로 뚜벅뚜벅 가버린다)
달래 어? 야! 강민! 강민! (하다) 어우 뭐야?? 유경언닌 인턴 들어갔다구 빠지구, 동욱이 랑 성연이 빠지구. 민이 빠지구. (대주 휙 본다) 혹시 너도 빠지는건 아니겠지?
대주 에이~ 그럴 리가 있냐? 이 의리의 황대주를 뭘로 보구 참내~ (달래 어깨에 손 턱 올리고) 하지만, 달래야. 세상은 말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단다. 안녕. (휙 도망간다)
달래 어? 대주야! 황대주!! (하다 유재와 눈 탁 마주치는. 둘다 어후- 한다) 또 너랑? 미 치겠네, 정말.
유재 내가 할 소리다. (난감하게 한숨쉬는)
12. 댄스 연습실 앞 (D)
후다닥 달려오는 대주.
대주 (헉헉) 으아- 큰일날 뻔했네. (가슴쥐고) 미안하다 달래야. 사랑스런 달래야. 내 가 슴이 찢어지지만, 지금은 과제 따위에 신경쓸 때가 아니란다. 음하하하. (휙 연습실 쪽으로 좌향좌)
착착착 걸어간다. 슬쩍 연습실 문을 여는 대주.
13. 연습실안 (D)
쏟아지는 비트음악. 힙합을 추는 아이들의 격렬한 모습 보인다.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대주. 리듬에 맞춰 몸을 끄덕거리며 슬그머니 구석에 자 리를 잡고 앉는다. 들썩들썩 춤동작을 따라 해보고, 괜히 섞여서 흉내도 내보는데,
용운 (춤추다 대주보는) 이봐, 당신 뭐야?
대주 아, 예. 구경, 구경 좀 하느라구. 저도 이 학교 학생이예요. 아, 잘추시네요. (춤 따 라하는) 예- (웃으며 한바퀴 휙 도는데)
용운 (참내~ 웃긴다는 듯 대주 툭 밀치며 다시 춤추기 시작한다)
무안한 듯 하하- 웃으면서도, 슬쩍 동작을 따라해보는 대주의 모습 위로.
우찬 (E) 댄스경연대회??
14. 인터넷 카페 (D)
댄스경연대회 포스터 보고 있는 우찬과 택수, 달래, 유재.
우찬 니가? 그 실력으루?
택수 (포스터 읽으며) 야. 이거 학내 경연이래두 보통대회가 아닌거 같은데?
이거봐라. 참가팀도 만만치 않고.
대주 하하. 아저씨는- 제가 누굽니까? 황춤. 댄스황. 아닙니까? 지루박에서 차차차. 브레 이크, 힙합까지 소화 못하는게 없네요. 보실래요? (착착 춤추는데)
유재 (한심한) 그러니까, 너 이거 땜에 과제를 같이 못하겠다 그거였냐?
대주 거러치!! 거러치! (덥썩) 달래야. 사랑하는 달래야. 쏘리. 베리베리쏘리. 헤헤.
달래 어유- 진짜. 대신!! 중간에 또 못하겠다 징징거리기만 해봐. 죽을줄 알어.
대주 야!! 징징대긴 누가 징징댄다 그래! 떽! (하고 휙 우찬본다) 김우찬. (춤추듯 리드미 컬하게 간다)
우찬 왜, 왜그래. (슬슬 뒷걸음질) 나 바뻐. 나 할 일 많은 사람이야. 나 진짜 바뻐! (휙 도망가는데)
대주 어딜가 임마!! (덥썩 잡는다) 나한테 너밖에 더 있냐?? 안그래, 김매니저- 음하하 하!! 아저씨! 얘 빌려 주실거죠?
택수 (대주 머리 쿡 쥐어박으며) 연습해서 대회 나가기나 해. 중간에 포기하면 여기 발걸 음도 못할 줄 알어!
대주 넷!! (경례한다) 따라와! (싫어! 안해! 버팅기는 우찬 질질 끌고 나가는)
달래 (참내~ 웃으며) 할 수 있을꺼라구 봐? (유재본다)
유재 (으쓱) 관심없어. 그나저나 과젠 어쩔거야? (한심하게 본다)
달래 어후- 내 팔자야. (괴로운 듯 머리짚고) 으아! (한다)
15. 암실 (N)
민, 작업을 하고 있다. 시약에 넣은 사진을 흔들면.. 선명해지는 사진 한 장.
성연의 사진이다. 조심스레 건져내서 줄에 거는 민.
채 마르지 않은 광끼 아이들의 얼굴사진이 한 장씩 주욱 걸려있다.
성연의 사진과 그 옆에 걸린 동욱의 사진을 물끄러미 보다가, 벽시계를 보는 민.
밤 10시를 넘어있다. 왠지 심난한.. 핀셋을 툭 던지고 책을 챙겨든다.
16. 콘서트장 (N)
시끄러운 라이브 콘서트장.
환호성치는 아이들로 시끄러운데.. 그 가운데 앉아있는 동욱과 성연.
성연, 살짝 시계를 보다 동욱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웃으며 환호성치는 동욱.
조금 낯선 모습이다. 나즉히 한숨쉬는 성연..
17. 옥탑방앞 / 안 (N)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민.
방문을 벌컥 열며, 이동욱- 한다. 텅빈 방안..
아직인가..? 에이- 머리 긁적이며 의자에 털썩 앉는데.
18. 콘서트장앞 (N)
나와서는 동욱과 성연.
동욱 (기분좋게) 아- 잘봤다. 어때? 재밌었어?
성연 어.. 고마워, 잘봤어.
동욱 (불쑥 손가락 4개를 쫙 펴서 성연 얼굴앞에 댄다)
성연 (뭐야? 보면)
동욱 골라봐. (손가락 하나씩 접으며) 1번, 한강 불빛을 보며 캔맥주를 마신다. 2번, 테크 노바에 가서 미친듯이 춤을 춘다. 3번, 밤기차를 타고 바다에 간다. 4번, 옛날식 포 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신다.
성연 (피식 웃는) 5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동욱 집? (웃는) 어쩌지? 난 집에 가기 싫은데. (빤히 본다)
성연 응..? (조금 당황) 야. 늦었잖아. 지금 몇신데-
동욱 정말 늦어서 그래, 민이 땜에 신경쓰여서 그래? (성연본다)
성연 응? (당황스럽다) 신경쓰이긴. 그런게 아니구- 에이, 그런거 아니야. (웃는다)
동욱 (물끄러미 보다가) 그래? 그럼, 우리 기차타고 바다갈까? 민이한텐 못들어간다구 내가 전화할게. (옆에 있던 전화박스로 불쑥 들어가 수화기 집는데)
성연 (놀라서) 이동욱, 동욱아! (동욱 잡는) 너 미쳤니? 왜 그래?
동욱 (수화기 들고 웃는) 신경쓰이지 않는다구?
성연 (당황스럽게 본다) ..
동욱 너 언제까지 그런 거짓말 할 생각이냐? (보다가, 수화기 놓고 나가는..)
성연 (멍하니 보는..)
19. 거리 (N)
걸어가는 동욱을 쫒아와 잡는 성연.
성연 동욱아. 잠깐만. 잠깐. (잡고 서서) 너 왜 그래? 나한테 화난거 있어?
동욱 (본다.. 나즉히 한숨쉬며 웃고마는)
성연 너 오늘 하루종일 이상해. 아까부터 CC니 뭐니해서 사람 난처하게 만들지 않나, 민 이한테 전화를 한다구 하지않나..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동욱 왜 그러냐구? 그냥 답답해서 그래. (보다가) 뭐 하나 물어봐두 되냐?
성연 ..뭐.
동욱 너랑 나랑은 친구지. 너랑 민이도 친구니?
성연 (멈칫) ..그걸 왜 묻는데..?
동욱 궁금해서. 대답해 봐.
성연 (보다가) ..어. ..친구야.
동욱 친구?
성연 (말해놓고 속상한) 그럼 무슨 대답을 하기 바랬는데?
동욱 글세. 조금 다른 대답이 나올거라 생각했거든. (웃는) 너도 별수 없구나, 윤성연.
넌 좀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뚜벅뚜벅 걸어간다)
성연 (동욱본다. 당황스럽고 복잡한 기분이다.. 괜히 울컥하는) 이동욱. 너 갑자기 왜 이 러는 거야? 사람 니 맘대로 끌고 나와서는 왜 이렇게 당황하게 만들어? 그럼 내가 뭐라고 대답했어야 한다는건데? (동욱, 대답없이 걸어간다) 야, 이동욱!.. (동욱, 역 시 대답 없다. 성연, 속상하고..)
20. 버스안 (N)
흔들리며 가는 성연. 손에 든 수첩을 열어보면, 붙어있는 민의 사진..
성연, 물끄러미 바라본다. 왠지 마음이 복잡하다. 수첩닫는..
21. 성연 아파트 복도 (N)
민, 문앞에서 성연을 기다리고 있다. 시계를 보다가.. 돌아서 걸어가면.
잠시후.. 민이 사라진 곳에서 타박타박 걸어오는 성연.
열쇠로 문을 열려다, 붙어있는 메모 한 장을 본다.
혹시.. 순간, 메모를 휙 떼어 손에 쥐고 뒤돌아 달려나가는 성연.
22. 아파트앞 (N)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성연.
현관을 뛰어나와 여기저기 민을 찾는다. 민은 보이지 않고..
23. 버스정류장 (N)
민, 서 있다. 버스 한 대 서고.. 민 올라탄다.
버스 출발하면.. 저만치서 달려오는 성연. 둘러보지만, 민은 없고..
헉헉 가쁜 숨 몰아쉬며 부스에 기대서는 성연..
속상한 듯 잠시 서 있다가.. 그제서야 가만히 손을 펴 메모를 본다..
민 (E) 많이 늦는구나. 기다리다 간다. 좋은 꿈 꿔라.
물끄러미 메모를 보는 성연. 왠지 눈물이 날 듯 싶고..
24. 버스안 (N)
흔들리며 가는 민.. 창밖으로 스쳐가는 거리의 불빛들..
(천천히 F.O)
25. 아침 외경 (D)
26. 옥탑방 (D)
동욱, 탁자에 앉아 펜대를 칼로 다듬고 있다. 민, 일어나 나오는.
민 일찍 일어났다.
동욱 어. 잘잤어? (깎던 펜대를 가방에 넣고, 책챙겨 일어나는)
민 (가방보고) 어? 너 벌써 학교 가려구?
동욱 아니. 성연이 데리러 가느라구.
민 응?
동욱 (웃는) 성연이 데리러 간다구. 학교에서 보자, 강민. (어깨 툭 치고 나간다)
민 (당황스레 보는..)
27. 성연 아파트 앞 (D)
성연, 가방과 책 들고 아파트 현관을 달려나온다. 그러다 어...?
동욱, 자전거를 옆에 세우고 환하게 웃고 서 있다.
성연, 복잡한 얼굴로 보는..
28. 학교 교정 (D)
달리는 자전거 바퀴살.
동욱, 성연을 뒤에 태우고 교정을 달리고 있다.
동욱 오랜만이지? 둘이 자전거 타는 거.
성연 ..어.
동욱 아마 이게 마지막이 될거야. 이 자전걸 달라는 사람이 있거든.
성연 ..그래? (조금 이상한데)
동욱 참, 이따 시간 좀 내라. 할말이 있어.
성연 나한테?
동욱 어. 너한테. (하다가 민 발견) 어? 야, 강민!
앞서 걸어가고 있던 민. 돌아본다.
동욱,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속도내는.
성연을 태운 자전거 민 옆을 휙 지나가고, 민 어? 놀라 몸 비키는데서 화면 STOP. 자막 조용히 떠올랐다 사라진다.
두 번째 여행기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
29. 자영 연구실 (D)
동욱에게 비디오테입 몇 개를 건네주는 남진.
남진 최대한 구하느라 신경을 좀 썼는데.. 니 맘에 들진 모르겠다. 뭐, 다행히 니가 부탁 한 자료보다 훨씬 괜찮은 걸루 구하긴 했어. 교수체면이 있지 안그래? (웃는)
동욱 (죄송한) 그렇게 신경쓰지 않으셔두 괜찮았는데.. 죄송합니다.
남진 아냐. 내가 하구 싶어서 한건데 뭐. 역대 칸이랑 클레오, ACC 수상작품.. 구하기 힘 든 광고필름까지 다 있으니까, 필요한 만큼 실컷 보고.. 전부 니걸루 만들어. 테입은 돌려주지 않아도 돼.
동욱 ..감사합니다, 교수님. (나가려는데)
자영 어.. 동욱아. (동욱보면) 너.. 애들한테 얘긴 한거니?
동욱 아..저. 아뇨..아직.
자영 그래..? 다른 사람한테 듣는거보다 니가 먼저 얘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남진 놔둬. 그런건 지들끼리 알아서 하는거지. 아, 이동욱. 우리 술약속 아직 남은거 알 지? 가기 전에 한잔 하는거 잊지마라.
동욱 (미소) 예.. (인사하고 나간다)
남진 ..흠.. (조금 아쉽게 자영보는)
자영 왜 아쉬워? 하긴.. 니가 아끼던 애였지?
남진 (피식 웃는) 너 쟤 꿈이 뭔줄 아냐? 학기초에 물어봤는데, 나랑 똑같더라구. 기분 되게 나쁘데.
자영 뭔데?
남진 비밀이야, 임마. (웃는다)
30. 연구실앞 (D)
나와서는 동욱, 손에 든 비디오테입 물끄러미 보는데,
야!! 이동욱!!! 달려와 동욱을 퍽 안고 거의 넘어지다시피하는 대주.
동욱 뭐야, 임마! (웃으며) 왜 이래?
대주 드디어! (춤흉내) 학교 연습실을 쓸 수 있게 됐다!
동욱 춤 말야? 야, 잘됐다! (장난스럽게) 그럼 승리만 하면 되는구나.
대주 역시 인재는 인재를 알아보는구나. 그럼 갔다오마. 너에게 반드시 우승컵을 선물하 지. 음하하하. (휙 달려간다)
동욱 (웃으며 보는데)
대주 (달려가다 뒤돌아) 야, 이동욱!
동욱 어.
대주 이번엔 나두 진짜 제대로 한번 해볼 생각이야. 그러니까 두고봐!
동욱 (따뜻이 웃는) 어. 다시 보인다 황대주! (엄지손가락 세워보인다)
대주 (웃고) 야, 너두 다시보여, 임마~ 윤성연말이야! 구여운 짜식!! 갈게! (간다)
동욱 (성연..? 하다가.. 씁쓸히 피식 웃는)
31. 연습실앞 (D)
신나서 달려오는 대주.
연습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우찬, 황대주!! 일어난다.
대주 김우찬!! 너 왜 안들어가고 여기 있어?? 안에서 기다리랬잖아~ (휙 들어가려는데)
우찬 (잡는) 야, 안된대!! 나 들어갔다 쫒겨났단 말야!!
대주 (웃는) 야, 안되긴. 철민 선배한테 허락 다 받았어~ (들어가려는데)
연습실 문 열리고, 용운과 아이들 서넛 나온다.
대주 (용운에게) 어? 안녕!! 또 보네요~ (들어가려는데, 탁 잡는 용운)
용운 어딜 들어가?
대주 (쫄아서) 으잉?? (우찬보는)
우찬 (울상지으며 손짓으로 걔가 안된대~ X표 긋는)
그 위로 대주 (E) 쇼다운??
32. 연습실안 (D)
마주 서있는 우찬.대주와 용운네 댄스팀.
대주 하!! 쇼다우운?? 그러니까 내기를 해서 이기면 여길 쓰라는거냐?
용운 싫음 말구~ 우린 아쉬울거 없어.
대주 이 치사한 놈들! 그래, 좋아!! 하자구!! 난 겁날거 없는 사람이야!! 해!!
우찬 (깜짝) 얘가 미쳤어, 미쳤나봐~ 쟤들 우승후보야~ (쿡 찌르는)
대주 놔,임마. 내가 뭐 겁낼줄 알구? 야, 붙어, 붙어. 대신, 난 기술도 없고 테크닉도 없 어. 쇼다운 집어치고, 막춤으로 해. 막춤. 됐냐? 엉?
용운들 (참내~어이없이 웃는)
대주 야, 시작해봐. 니들 먼저 해. 시작해봐!! (코웃음 치며 벽에 기대선다)
용운 어쭈. 자신있나 본데? (가소로운 듯 댄스들보며) 야. 여기서 지면 우린 아예 대회 포기하자, 어때? (애들 여유있게 피식 뭐 그러든가~) 야! 버섯머리! 어떠냐??
대주 버,버섯? (으~) 아주 나같은건 가소롭다 이건데~ 니 맘대루 해. 니 맘대로 하구. 빨 리 시작이나 해!
용운 야, 심심한데 한번 놀아주자. (웃으며 턱짓하면, 달려가 음악을 거는 댄스1)
음악 흐르고, 용운과 댄스팀 준비자세로 선다. 그런데 왠지 장난이 아닌 분위기.
으잉? 긴장하는 대주. 우찬, 대주 옆구리를 꾹 찌른다.
드디어 격렬하게 춤 시작되는. 장난이 아니다.
우와- 놀라서 보다가, 우찬과 눈 딱 마주치는 대주. 씨익 웃다가, 휙 뒤돌아 쫑쫑쫑 도망가는데 뒷덜미를 퍽 잡는 우찬. 대주, 어후~ 하는.
33. 교정 (D)
툴툴거리고 나오는 우찬과 고개 푹 숙인 대주.
우찬, 대주머리 쿡 쥐어박는다. 어유- 어유- 바보! 바보!
우찬 어쩌자구 그런 짓을 해, 그러게!!
대주 고만해.
우찬 걔들 너 데리고 장난치는 거 였단 말야, 이 바보야!! 걔들이 뭐가 무서워서 너랑 춤 내기를 하겠냐?
대주 아, 고만좀 해!!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구! 나 바보야!! 나도 알어!! (속상한데)
우찬 어유 하여튼.. (보다가) 팔은 괜찮어? 아까 삐끗했잖아.
대주 어? 어..
우찬 어디봐. (탁 잡는데, 아!! 진짜 아픈 듯 손목을 쥐는 대주) 어? 야! 너 많이 다친 거 아냐?
대주 아, 됐어. (팔 뺀다)
우찬 되긴 뭐가 돼!! 어디 봐, 임마!! (팔 휙 잡자, 으악! 하는 대주)
대주 어우, 야, 놔!! 아퍼!!
우찬 (속상한) 어우, 진짜! 그러게 그 재수없는 놈 넘어지는데 니가 뭐 살판났다구 몸으 로 막어!? 당한 것도 억울한데 니가 정의의 사자야!! 슈퍼맨이야!! 으씨!! (다친 팔 을 퍽 친다)
대주 으악!!! (펄쩍펄쩍 뛰는)
34. 잔디밭 (D)
대주 팔에 붕대를 칭칭 감아주고 있는 달래.
대주 (엄살) 아! 살살해! 아! 아야!! 으악!
달래 (힘껏 꽉) 어유. 내가 너 이럴줄 알았다. 이 팔을 갖구 대횔 어떻게 나가냐? 어유! (머리 쿡 쥐어박는) 대회신청서까지 받아왔더니 괜히 헛수고만 했잖아!
대주 신청서.. 받아왔어?
유재 (한심한 듯 신청서 건네준다) 신청비 5천원 들었다.
대주 (우씨-) 야. 야. (돈주며) 여깄어!! 나원 치사해서- 어유!! (하는데)
달래 (퍽-) 그거 유재가 받아오자고 한거란 말야, 이 바보야!!
대주 (엥) 그, 그래..? (하늘보는) 오늘 해가 서쪽에서..?
우찬 (머리 퍽 쥐어박는다) 어유! 그나저나 어쩔거야?? 너땜에 나까지 가게에 발걸음도 못하구 이게 뭐냐?? 대주 (벌떡) 에이씨- 구박좀 그만해!! 진짜 속상한 건 나란 말야. 씨이- 이번엔 진짜 뭔 가 보여 주구 싶었다구!! 진짜야!!
달래 누가 보구싶대?? 야, 난 아무것두 안보구 싶어. 제발 그냥 가만히만 있어주라. 제 발!! (하는데)
대주 에이씨! 너한테 말구!! (진짜 속상하다..에이..털썩 앉는) 너한테 말구.. 동욱이 임마. 진짜 뭐 좀 제대로 보여줄려구 했는데..
달래 (의외다) 동욱이..? 동욱이한테 왜?
대주 그냥. 그냥.. 시험때 일도 있구. 에이, 그냥.. 왜 그런거 있잖냐. 남자들끼리 그냥 그 런 거.. (물끄러미 신청서 보다가.. 에이씨!, 신청서 북북 찢는다) 됐어. 다 필요없 다. 내가 뭘 보여주겠냐. 안그러냐? (에이.. 씁쓸히 일어나 걸어간다)
애들 (대주 보는..)
35. 교정 일각 (D)
터덜터덜 걸어오던 대주. 붕대감은 팔 물끄러미 보다가, 혹시나..
팔을 쭉 뻗으며 귀엽게 춤동작을 짠짠 해보는데, 역시 아프다.
에잇! 에잇! 속상한듯 발로 땅구르고, 다시 축처져 터덜터덜 걸어간다.
36. 거리 외경 (D)
37. 사진전문점 (D)
계산대 앞에 서 있는 민.
주인 (계산기 두드리며) 필름하고 인화지까지 7만원이네요.
민 7만.. (초과다) 어.. 그럼 인화지는 빼고 필름만 주세요. 얼마죠?
38. 거리 (D)
걸어오며 곤란한 듯 중얼거리는 민.
민 후.. 남은 인화지가 얼마 없는데.. 경수녀석한테 좀 빌리고.. (하다 보면..)
인형가판대 앞에서 커다란 인형을 사주고 있는 한 연인이 보인다.
여자, 인형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
물끄러미 연인들을 보다 주머니를 뒤적거려보는 민.
손 펴면.. 구겨진 천원짜리 두어장. 그리고 동전 몇 개 나온다.
씁쓰레 웃고 그냥 걸어가는 민.
39. 도서관 (D)
우두커니 앉아 끄적끄적 노트에 낙서를 하고 있는 성연.
동욱, 성연 뒤로 조용히 걸어와 어깨너머로 노트를 본다.
'친구'라는 글자옆에 '강민' 적고는 다시 까맣게 지워버리고 있는 성연.
가만히 바라보다가.. 지금 막 온 듯 옆으로 돌아가는 동욱. 밝게 윤성연! 탁 친다.
깜짝 놀라 노트 탁 덮는 성연.
성연 어.. 동욱아.
동욱 (미소) 할말이 있어. 얘기 좀 하자.
성연 지금..?
40. 교정 일각 (D)
서 있는 성연. 동욱, 캔커피를 내민다.
성연 (받아드는) 할 얘기가 뭔데?
동욱 물어볼 말이 하나 있는데. 대답해 줄 수 있지?
성연 (?, 본다) ...
41. 학교 교정 (D)
민, 걸어 들어온다. 손에 든 작은 열쇠고리를 보는 민..
인형대신 산 듯 보인다. 조금 미안한듯 피식 웃다가.. 어..? 보면,
동욱과 성연.. 마주서서 얘기하고 있다.
웃으며 그쪽으로 걸어가려는데, 성연, 동욱에게 뭔가 얘기하다가 화난 듯 휙 돌아서 뛰어나온다.
민 어? 성연아! (달려가는데)
입술 깨물며 오던 성연, 민을 보고 멈칫 놀랬다가 그냥 휙 걸어간다.
민, 성연 잡는.
민 니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성연 (민, 똑바로 보았다가.. 시선 피한다) 이따 얘기하자. 미안해. (간다)
민 (보는..)
42. 건물앞 (D)
걸어가는 동욱. 민, 달려와 동욱 잡는다. 이동욱-
동욱 어. 강민.
민 니들 무슨 일이야? 성연이 왜 저래? 둘이 싸웠어?
동욱 어.. (웃는. 아무렇지 않게) 내가 뭘 좀 물어봤더니 화가 났나봐.
민 뭘 물어봤는데.
동욱 (보다가 웃는) 너랑 어떤 사이냐구. 궁금하니까 확실히 얘기해 달라고 했어.
민 (멈칫) ..뭐?
동욱 아.. 그래. 니가 얘기 해주면 되겠구나? 너한테 말은 안했지만 난 솔직히 좀 답답했 었거든. 너한테 성연일 부탁하긴 했지만, 이런 상태라면 두고두고 억울한 생각이 들 거 같아서 말야.
민 (기막힌) 야, 이동욱.
동욱 정말 궁금해. 어떤 사이야? 둘이 좋아는 하는거야?
민 너 왜 이래?
동욱 왜 대답을 못하는데?
민 (보다가) ..됐다, 관두자. (돌아서 걸어가는데)
동욱 강민. 너 혹시 사람갖구 장난치구 있는건 아니겠지?
민 (멈칫 선다. 뒤도는)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마, 임마. 너 요즘 왜 이러는 거야? 왜 자꾸 딴사람처럼 굴어?
동욱 (웃는)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아직도 없는거구나. 너 참 비겁하다, 강민.
민 그만해, 자식아. (화 누르는) 오늘 집에 가서 얘기 좀 하자. (휙 돌아서 뚜벅뚜벅 걸 어간다)
43. 교정 (D)
걸어오는 민. 교정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성연 발견한다.
잠시 서서 성연 보는.. 조용히 걸어가 성연 옆에 앉는다.
민 (차마 입이 안떨어진다) 저.. 성연아. (하는데)
성연 참 이상하지..?
민 (본다)
성연 나 너한테 묻고 싶은게 있거든. 근데 겁난다..? 묻고 싶은게 아주 많은데.. 겁나.
민 ...
성연 왠줄아니? 또 미안하단 소리 들을까봐. 너한테 그 소리 들었을 때 나 정말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거든..
민 윤성연..
성연 동욱이도 그렇겠지..? 나한테 그런 말 듣는거 싫겠지?
민 (성연 본다)
성연 근데.. 동욱이가 나한테 대답을 해달래. 15년동안 한번도 자신에 대해 물은적 없었 었는데.. (웃는) 걔두 나처럼 겁이 나서 못물어봤던 걸까? (눈물 맺힌눈으로 보는)
민 (아프고..)
44. 암실 (D)
암실 안에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는 민.
고개 들면.. 줄에 매달린 성연과 동욱 사진 보인다.
45. 버스정류장 (D)
서 있는 성연. 버스가 떠나도 그냥 멍하니 서 있는 모습..
46. 동방 (D)
정성스레 동방을 청소하고 있는 동욱..
책정리하고, 비뚤어진 액자를 바로 걸고 나가는. 조용히 문 닫히는 데서.
47. 택수집 외경 (저녁)
48. 택수집 앞 (저녁)
동욱의 자전거 와서 선다.
뒤에 묶인 라면박스 두 개와, 커다란 식료품 봉지. 동욱, 자전거에서 내리는데,
대주 (E) 이동욱!
동욱 (보면, 대주 씩 웃고 서 있다) 어..? 황대주!
49. 집 근처 일각 (저녁)
자전거와 라면박스 세워져 있고. 나란히 앉아있는 동욱과 대주.
대주 누가 먹는다구 저렇게 많이 샀냐? 두달은 거뜬히 먹겠다. 맨날 밥만 먹게?
동욱 어. 두고 두고 아껴서 먹으려구. (웃다가) 아참. (대주 팔 잡는) 너 팔은 괜찮아?
대주 으잉?? 너 어떻게 알았어? 우씨- 미치겠네. 누가 얘기한거야 도대체!! (하는데)
동욱 (웃는) 임마, 내가 인생의 교훈 하나 알려줄까?
대주 교훈?
동욱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남에 걸 뺏어서라도 해야 되는거야, 자식아.
(대주 팔 탁 친다) 이게 뭐냐??
대주 으악!! 치지마!! 아퍼! (하다, 동욱보며 웃는) 근데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동욱 그럼! 난 앞으로 갖구 싶은게 있으면 그냥 확 뺏어 가질거다.
대주 니가? 어이구 퍽이나. (웃는다) 에이.. 솔직히 좀 챙피하다 너한테. 이번엔 진짜 뭔 가 보여주고 싶었거든. 이유는 묻지마라. 쪽팔리니까. 그냥 그런거 있잖아.
동욱 (웃는) 알어. (마주보다가.. 서로 피식피식 웃는다)
대주 알면 됐어. 안다는데야 할말없다. (웃는) 에유. 늦었는데 가봐야겠다. 너두 약속있다 며. (실눈뜨고 보는) 혹시~ 성연이랑?
동욱 (픽 웃는) 그래, 임마.
대주 으아, 부럽다! 자식~ 형님보다 먼저 CC가 되다니! (어깨 툭 치는) 어쨌든 잘해봐 라!! 갈게! (뛰어가다 뒤도는) 이동욱! 성연이랑 너, 잘 어울려! 잘해봐!
동욱 (웃는) 어. 고맙다!
대주 (손 흔드는) 안녕! 낼 학교에서 보자!!
동욱 그래. 내일 보자! (웃다가.. 씁쓸하게 미소짓는..)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50. 한강 전경 (N)
불빛이 반짝이는 강물 보이고.
51. 한강 둔치 (N)
동욱, 서 있는. 성연, 걸어와 옆에 선다.
동욱 왔어? (환하게 웃는)
52. 둔치 한 곳 (N)
나란히 앉은 동욱과 성연.
성연 (가만 보다가..) 저기.. 동욱아. (말 꺼내는데)
동욱 알어. 괜한 질문이었지?
성연 (본다)
동욱 속으로 왔다갔다 한다구 얼마나 욕했을까? (웃는) 미안하다.
성연 아니..
동욱 (웃는) 오래되서 그런지.. 지우는것도 시간이 걸린다. 생각처럼 쉽지 않아.
성연 어.. 알어..
동욱 윤성연. 민이한테 니가 뭘 겁내고 있는지 대충 알아.
성연 (보는) ...
동욱 근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니 가슴이 말하는걸 똑바루 마주봐.
사랑뿐 아니라, 니 삶 전부가 그랬으면 좋겠다, 난.
살면서 어떤 일이 닥쳐도, 또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지?
성연 ..어. (눈물 맺힌다) 어.
동욱 (따뜻하게 바라보며 어깨 툭툭 쳐주는)
반짝이는 한강 불빛.. 골목어귀의 가로등 불빛으로 바뀌면.
53. 옥탑방 근처 언덕길 (N)
가로등 아래 앉아있는 민. 동욱, 걸어오다 민 본다.
동욱 강민. 나 기다린거냐? 야, 이거 영광인데? (웃는다)
민 (일어서는) 얘기 좀 하자.
동욱 너랑 할 얘기 없어, 임마. (간다)
민 (잡는) 이동욱. 너 왜 이러는거야 대체.
동욱 성연이 만난거 궁금해서 그래? 궁금하면 니가 직접 물어봐.
민 이동욱!
동욱 강민. 너 참 한심하다. 도대체 지금 뭘 망설이는거냐? 니가 왜 여기 앉아서 날 기다 리고 있는건데?
민 (본다) ..
동욱 (화 누르며 조용히) 민이 넌 한번도 니 마음을 솔직히 말한적이 없지? 나한테도 성 연이한테도. 오히려 용기를 낸건 성연이 쪽이었어. 그래, 처음엔 나때문이었다고 치 자. 지금은 뭐가 겁나는거냐? 이런데두 장난이 아니라구?
민 쉽게 말하지마, 임마. 너랑 나는 틀려. 난 가난하구,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놈이야. 근데 어떻게 좋아한단 말을 쉽게 할 수가 있냐. 만약 너라면.. 니 가난 속에 걜 포 함시키고 싶겠어? 안그래도 사는게 힘든 걔 어깨에 어떻게 내 가난까지 얹어? 너 라면 그럴 수 있어?
동욱 핑계대지마, 강민. 그런건 얼마든지 나눠 가질 수 있어.
..니 꿈이 더 이상 잃지 않는거랬지? 그럼 솔직해져라, 강민. 더 기다리게 하지마.
(어깨 툭 치고, 돌아서 간다)
민 (보는, 화나는지 발로 땅을 탁 찬다.. 마음이 아프고..)
54. 옥탑방 (N)
들어서는 동욱. 라면박스와 식료품 봉지 바닥에 놓여있다.
잠시 서 있다가, 편안한 얼굴로 식료품을 빼서 하나씩 챙겨놓기 시작하는 동욱.
55. 언덕길 (N)
민, 조용히 앉아있는..
성연 (E) 참, 이상하지..? 나 너한테 묻고 싶은게 있거든..? 근데 겁난다.
동욱 (E) 니꿈이 더 이상 잃지 않는거랬지? 그럼 솔직해져라, 강민. 더 기다리게 하지마.
일어나는 민. 만지작거리던 열쇠고리를 주머니에 넣고 언덕길을 걸어내려간다.
그러다.. 뛰기 시작하는.
56. 옥탑방 (N)
동욱 옆에 놓인 커다란 배낭.
동욱, 작은 상자안에 물건들을 정리해 넣고 있다.
깎은 펜대와 남진에게 받은 비디오테입, 작은 열쇠하나..
빈 사진액자, 종이에 든 서류한장.. 상자 닫고 일어서는 동욱. 배낭을 든다.
57. 거리 (N)
밤거리를 달려가는 민. 버스를 잡아타는..
59. 성연 아파트 복도 (N)
달려와 초인종을 누르는 민. 성연아- 윤성연- 문을 두드리지만 대답이 없다.
민, 낭패한 듯 보다가.. 다시 뒤돌아 달려가고..
60. 기차역사 보관함앞 (N, 씬1과 동일)
짐을 넣고 빼는 사람들 사이로.. 커다란 배낭을 맨 동욱 와서 선다.
상자를 보관함안에 넣고 열쇠를 돌리는.
61. 기차역 플랫포옴 (N, 씬2와 동일)
반짝이는 불빛 몇 개. 서 있는 여행객들 모습 보이고..
동욱, 3번칸 이정표 아래 선다.
소리 (E) 지금 2번홈으로 청량리발 강릉행 통일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기차가 달려오는 방향을 바라보는 동욱.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차가 선다.
62. 옥탑방 근처 골목길 (N)
민, 달려가고 있다. 그러다 문득 서면..
맞은편에서 타박타박 걸어오는 성연..
민, 가쁜 숨을 쉬며 성연을 본다. 눈 마주치고..
두 사람.. 그대로 선채 한동안 보는..
뭔가 할말이 많지만.. 아무말도 못하는 느낌.
천천히 다가선다.
그저 조용히 한 손을 성연에게 내미는 민. 그 손을 가만히 잡는 성연..
민.. 말없이.. 소중하게.. 성연을 가슴에 안는다..
63. 열차안 (N)
창 밖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동욱.. 기차 출발한다.
조용히 눈 감는 동욱..
65. 골목길 (N)
성연과 민, 노란 가로등 밑에 서 있다.
민, 어색하고 서툴게..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떨리는 성연의 입술에 입맞추고..
66. 열차안 (N)
눈 감고 앉아있던 동욱, 미소지으며 조용히 눈을 뜨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