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 Purple Noon, 1960) 프랑스, 이탈리아
출연... 알랑 드롱 Alain Delon...톰 리플레이 역 마리 라포레 Marie Laforet...마르쥬 역 모리스 로네 Maurice Ronet...필립 역 에르노 크리사 Erno Crisa... 리코르디 역 프랭크 라티모어 Frank Latimore... 오브리엔 역 빌리 킨스 Billy Kearns... 프레디 역 아브 닌치 Ave Ninchi... 시그노라 역 비비안 산텔 Viviane Chantel Elvire Popesco
촬영...앙리 데카에 Henri Decae 음악...니노 로타 Nino Rota 미술...폴 베르트랑 Paul Bertrand 편집...프랑수아 자베 Francoise Javet
알랭 들롱... 톰 리플리 역 (Alain Delon...Tom Ripley) 모리스 로네...필립 그린리프 역 ( Maurice Ronet...Philippe Greenleaf )
제5회 부일영화상 (1962) 외국영화작품상... 르네 끌레망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 톰 리플레이(Tom Ripley: 알랑 드롱 분)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방탕한 부잣집 외아들 필립(Philippe Greenleaf: 모리스 로넷 분)의 아버지로부터 그림 공부를 하러 로마에 간 필립이 공부는 하지 않고 빈둥대고 놀면서 귀국하지 않는 필립을 데려오면 5천 달러를 주기로 한다. 학창시절부터 필립에게 항시 괄시를 받아온 톰은 필립을 만나 그의 돈과 지위에 꿈 참고 필립의 하인 노릇을 하면서 필립을 따라다닌다. 필립은 톰을 멸시하면서도 톰이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추니까 데리고 다니는 것이다.
둘은 요트를 타고 어촌 몬지베로에서 나폴리로 와 필립의 애인 마르쥬(Marge Duval: 마리 라포넷 분)를 태우고 항해를 즐긴다. 필립은 톰이 두 사람의 방해물이라 생각해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가 하면 그가 보는 앞에서 애인과 섹스를 하는 등 톰을 자극하는 게 예사이다. 톰을 방해자로 생각한 필립은 사소한 시비 끝에 톰을 구명 보트에 매달고 달리다, 그만 구명보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되돌아가 톰을 구출하지만 햇볕 때문에 톰은 심한 화상을 입고 마르쥬의 간호를 받는다.
필립에 대한 톰의 컴플렉스는 점점 무서운 증오로 변하고 필립은 이런 톰을 떠보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한다. 이에 톰은 필립에게 직접 그를 죽인 뒤 싸인과 필립의 타자기를 이용해 재산을 가로챌 수 있다며 엄포를 놓는다. 밤에 톰은 여자의 귀걸이를 몰래 필립의 옷속에 집어 넣고, 결국 이것잉 화근이 되어 필립과 마르쥬는 심하게 다툰 뒤 마르쥬가 배에서 내려버린다. 그리고 파도가 치는 날 톰과 포커를 치던 필립은 귀걸이와 재산을 가로챈다는 말을 계속하다 갑자기 톰이 필립을 찔러 죽이고 만다. 톰은 필립의 시체를 우의를 싼 다음 와이어에 묶어 바닷속에 쳐넣은 다음 육지로 올라와 필립의 신분증면서를 위조하고 그의 싸인도 똑같이 쓸 수 있게 연습하고 목소리까지 똑같이 한다.
이렇게 필립 행세를 하면서 돈을 인출하고 숨어 살던 톰에게 필립을 만나러 필립의 친구인 프레디(Freddy Miles: 빌 키어스 분)가 찾아와 들통나자, 프레디도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프레디의 살해범을 필립으로 위장시킨 뒤 재산을 모두 마르쥬에게 주게하는 유언장과 함께 그가 자살한 것처럼 꾸며 경찰을 음험하게 따돌린다. 톰은 필립을 잃고 비탄에 빠진 마르쥬에게 접근하여 결국 자기 여자로 만든다. 그러나 죄는 숨길 수 없는 법. 결과는 엉뚱한 데서 나타난다. 미국에서 필립의 아버지가 마르쥬를 만나기 위해 오게 되어 그와 마르쥬는 요트를 팔기 위해 배를 육지로 끌어낸 순간 스큐류에 감긴 와이어에 묶인 시체가 글려 올라온다. 경찰은 톰이 있는 해변으로 가서 그를 불러 달라고 한다. 전화가 왔다는 소리에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일광욕을 즐기던 톰은 일어선다. 자신이 필립인 양 착각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1960-70년대에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의 남성 배우는 단연, Alain Delon 이었다. 이 들롱 하면 당시 프랑스 영화계의 대표 아이콘이었지만, 그러나 고유명사의 영역을 넘어 잘생긴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고, 그래서 들롱 같이 생겼다 하면 아무리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도 무슨 뜻인지를 쉽게 알 수가 있을 정도로 이미 일반적인 단어가 되었던 것이다. 과연 그의 외모는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가히 여성들이 그에게서 느꼈던 감정은 말을 안해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이다. 물론 지금까지야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1960-70년대에는 이 178Cm 키의 들롱 보다 더 잘생긴 남성 배우는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1935년11월8일이 생일이라고 하니 청춘의 상징이었던 그도 벌써 70 이 넘었다. 프랑스 남부의 Sceaux 라는 소도시의 한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고생도 많이 하였고, 또 학교도 잘 가지 않으면서 방황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군대에 자원을 하여 곱상한 얼굴과는 달리 베트남에서 터프 한 공수부대 원으로 복무를 하였다고 한다. 제대 후(1950년 중반)에는 웨이터생활과 시장에서의 짐꾼(Porter)생활도 잠시 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 잘생긴 외모가 어디 가겠는가? 당시 미국에서 한참 인기였던 James Dean (1931-1955, 미국)같은 이미지의 배우를 찾던 제작자에게 발탁이 되어 드디어 그는 1957년에 영화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의 데뷔작은 ‘여자가 사건에 말려들 때’(Quand La Femmes en Mele,1957)이지만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그의 출세작은 6번째 출연작인 바로 이 작품이다. 이태리와 프랑스의 합작영화인 이 작품에서 그는 야망을 채우기 위해, 살인을 포함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삐뚤어진 청춘 역으로, 바로 악한으로서 출연을 하였는데도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후 갱영화 등에서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1964년부터는 제작까지 직접 하게 되고 1973년부터는 감독도 하고 또 1976년부터는 각본도 직접 쓰게 된다. 현재까지 약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을 하였는데, 약 50년의 활동기간에 비하면 그리 다작을 한편은 아닌 셈이다. 얼굴값을 한다는 우리나라 속담도 있지만, Romy Schneider(1938-1982)와의 5년간의 동거를 비롯하여, Nathalie Delon (1941, 모로코)를 포함한 세 명의 부인들과 모두 이혼을 하고 (2002년에 마지막 이혼) 현재는 (젊은 모델과 함께)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20대 중반의 고아, 탐 리플리(Tom Ripley/Alain Delon, 1935, 프랑스). 이태리로 가서 방탕 된 생활을 하고 있는 고교동창, 필립(Philippe Greenleaf/Maurice Ronet, 1927-1983, 프랑스)을 데려오면 5,000달러(지금 돈으론 약10만 달러)를 주겠다는 재벌인 필립의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여 나폴리로 간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니 마르쥬(Marge/Marie Laforet, 1939, 프랑스)라는 여자와 연애를 하면서 제 멋대로 사는 필립은 탐을 마치 하인 대하듯 우습게 보고 무시를 한다. 마르쥬 와 함께 셋이서 나선 요트 여행. 그에게 쌓여 있던 콤플렉스와 질투가 어느새 변하여 증오가 되고 급기야 탐 은 필립 을 요트위에서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는 죽은 필립의 행세를 하며 예금도 인출하고 편지도 위조를 하면서 음모를 꾸미며 못된 야망을 불태운다.
그러나 거짓은 거짓을 낳고 죄는 또 죄를 낳는 법, 모든 걸 눈치 챈, 필립의 친구 프레디 마저 할 수 없이 살해를 하는 탐. 그리고 필립이 프레디 를 죽이고 자살을 한 것처럼 위장을 한 후, 짝사랑하던 마르쥬 의 사랑도 뺏는데 성공을 한다. 그러나 경찰이 항상 말하고 주장 하는대로 완전범죄는 없는 것 인가? 요트를 팔기위해 그 배를 포구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바다 속으로 빠뜨렸다고 생각한 필립 의 시체가 그 배의 스크류에 걸린 채 딸려 올라오고 경찰은 그동안 의심해왔던 탐의 모든 범행을 알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끝 장면,(아래 동영상 참조) “리플리 씨, 전화 왔어요” 라는 식당 여주인의 말에 해변의 의자에서 일어나 웃으며 걸어오는 탐 의 얼굴 뒤로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가득한 아름다운 바닷가 모습의 전경이 다시 보인다. 1946년에 2차 대전 당시의 레지스탕스 이야기를 다룬 '철로 변 전투' (La Bataille Du Rail)로 깐느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이어, 1952년에 발표한 금지된 장난 (Jeux Interdits) 으로 이미 세계적인 스타급 감독이 되어있던, Rene Clement (1913-1996, 프랑스) 감독은 당시에 급물살을 타던 Jean Luc Gordard (1930, 파리)등이 주도한 누벨 바그 (Nouvelle Vague) 운동을 그때에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누벨 바그 가 뭐 새로운 게 있냐는 듯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도전장 같은)이 영화를 발표하였는데, 오히려 이 작품이 마치, 누벨 바그 의 주류 작품인 듯, 대단한 찬사를 받게 되었으니 역시 베테랑 감독의 역량이라는 것은 무슨 새로운 풍조라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도 하다. 특히 이 영화에선 영웅이 주인공이 아니고, 악한이 주인공인데도 관객들로 하여금 그 나쁜 주인공과 동화가 되게끔 한 기막힌 그의 연출솜씨는 과연 높이 살만하다. 영화가 끝 장면으로 갈수록, 탐의 편을 들어주게 되는 이유는 이렇게 단지, 주인공인 들롱 이 잘생겨서만은 절대 아닌 것이다. (Rene Clement 의 자세한 이야기는 1952년의 금지된 장난 리뷰에서)
1999년도에 The Talented Mr. Ripley 라는 또 다른 영화로도 리메이크 된 적이 있지만, 이 작품의 원작은 1955년에 출판된 영국 출신의 Patrica Highsmith (1921-1995, 영국)의 ‘The Talented Mr. Ripley’ 인데 추리소설 작가인 그는 이 작품이후 ‘Mr. Ripley, Under Ground’ (1970년 출판 / 2004년에 "Mr. Ripley's Return"으로 영화화가 됨)에 이어 ‘Mr. Ripley, Under Water’(1991년 출판)까지 모두 5편의 ‘Mr. Ripley 시리즈’를 출판하였다. 따라서 왠만한 감독 같으면, 끝 장면을 달리해서라도 후속 작을 [‘(속)태양은 가득히’ 같은 것]생각 해 봤을 것도 같은데, 끌레망 감독은 아예 생각조차도 않하였다고 하니, 역시 흥행보다는 단 한편이라도 작품성을 먼저 생각하는 비범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원작소설은 속편을 위해 탐 의 완전 범죄로 끝이 남/ 원작소설에 좀 더 충실하고 또 다양한 재즈 삽입곡들로 영화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Anthony Minghella 감독의 The Talented Mr. Ripley (1999) 도 매우 우수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이태리와 합작이라서 그런지 영화음악은 이태리출신으로, 당시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Federico Fellini (1920-1993, 이태리)의 짝꿍(Collaborator) Nino Rota (1911-1979, 이태리 )가 맡았는데 동양적인 감각의 따뜻하고 쉬운 멜로디로 만들어진 Main Theme이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의 히트 못지않게 연주 음악으로도 상당히 널리 알려졌었다.
역시 당시의 유행같이 한곡의 Theme을 여러 스타일로 변주하여(재즈 스타일 포함) 여러 번 반복을 하는데, 때론 실로폰으로, 바이올린으로 또 색소폰과 피아노로도 연주를 하고 있다. 또 영화 초반에 마르쥬 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들롱 도 우리가 잘 아는 노래, ‘사랑의 기쁨’(Plasir D' Amour)을 부르는 장면이 특이하게도 잠깐 나온다. 잘생긴 들롱 은 목소리도 상당히 섹시 해서, 음반도 여러 장을 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달리다(Dalida)와 함께 부른 ‘Paroles, Paroles’는 무척 큰 히트를 하였었다. 한편 영화에서도 노래를 하는 마리 라포레 역시 이 영화의 주제곡을 나중에 음반으로 발표도 하였고 ( ‘금지된 장난’의 주제곡 포함) 또 가수로서도 잠시 활동한 적이 있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하늘과 바닷물 색깔이 어쩌면 저렇게 푸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 정도로, (마치 물감으로 칠 한 듯) 너무나 컬러풀한 화면이 인상적인데, 무공해의 맑은 태양빛아래 찍은 환상적인 자연 풍광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너무나 깨끗하다. 촬영은 나폴리를 중심으로 그 인근 작은 마을들에서 하였다고 하는데, 어느 일본인이 아주 멋지게 작명한 ‘태양은 가득히’ 라는 제목이 (영어제목은 ‘Purple Noon’)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전반적으로 밝은 톤의 원색 화면이 무척 보기에 좋다. 이렇게 화면 좋고 음악 좋고 거기에 배우까지 보기에 좋으니, (거기에 스릴 있는 줄거리까지) 이 영화는 분명 세월이가도 영원히 남는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영원한 미남, 알랑 들롱 을 이야기 하자면 절대로 빼 놓을 수가 없는 작품인 것도 역시 틀림이 없다.
혜정아 이사진 눈빛 괜찮을런지^^
아름다운 사람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상쾌지수가 증가한다. 외모를 우선시하는 세상이 문제라지만 아름다운 것에 열광하게 되는 이 자연스러움을 그 누가 욕하랴!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아름다운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가 더 끌리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렇게 아름다운 배우들에게 이끌려 극장으로 향하던 학창 시절, 나의 발길을 딱 붙잡아버린 배우가 있다.
알랭 들롱. 가장 아름다운 배우를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그 이름. 알랭 들롱은 나에게 있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세상에 아름다운 배우들은 많지만 알랭 들롱의 아름다움은 남다르다. 남자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그 눈빛. 식상하다 하더라도 우수에 젖은 듯한 그의 눈빛, 사람을 잡아 끄는 그 눈빛은 극장 문을 나선 후에도 며칠씩이나 가슴앓이를 하게 만들었다.
스크린 속 알랭 들롱은 언제나 태생부터 고독한 운명을 타고난 존재처럼 냉소적이고 찌푸린 인상의 멜랑꼴리한 인물로 등장했다. 잘 생겼지만 도덕적으로는 모호한 이 아름다운 청년은 그 아름다움이 무색할 정도로 살인범, 사기꾼, 난봉꾼, 범죄자로 나왔다. 그는 형사를 맡았을 때 조차도 범죄자와 구분하기 힘들었다.
알랑 들롱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그의 모습은 온전히 사랑할 수도 온전히 증오할 수도 없는 혼란감에 빠지게 했다. 그리고 그는 우울하고 폭력적이었다. 그래도 그는 용서를 받았고 게다가 연민까지 느끼게 했다.
알랭 들롱의 아름다움에 대한 극찬이 지나친 걸까? 하지만,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같은 청년 리플리로 출연한 <태양은 가득히>, 냉철하고 고독한 살인 청부업자로 나온 <사무라이>, 푹 눌러 쓴 중절모와 깃 세운 레인코트에 우울함이 번지던 <형사>, 그리고 <암흑가의 두사람>, <지하실의 멜로디>… 빚어낸 듯 아름다운 외모와 퇴폐적인 분위기는 딱 ‘차가운 천사’가 무색한 것을 어찌 부정하랴.
채윤희/여성영화인모임 회장, 올댓시네마 대표
지금 아름다운 배우로 손꼽히는 주드 로가 <알피>로 알랭 들롱에게 도전했지만, 그래도 그가 아니면 역시 뭔가 부족하다. 영화 속 여자들에게 부러운 감정이 생기는 것도 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곁에 두고 싶고, 함께 있고 싶다는 감정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가질 수 없어서, 만질 수 없어서 안타까운 그 감정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당시에 알랭 들롱 한 번 좋아하지 않은 여자들이 있었을까? 없을 거다. 지금도 그가 출연했던 옛날 영화들을 보면 스크린 속 알랭 들롱은 여전히 아름답고 그 눈빛은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어느 한 배우에 대해 무한한 애정공세를 펼친다는 거, 지금은 생각하기 힘들다. 그래서 알랭 들롱에게 느꼈던 순수에의 열병 같은 감정이 지금 생각하면 풋풋하다. 하지만 시간이 무정한 걸까, 세월에 휩쓸려 나의 감성이 변한 걸까. 그의 얼굴에서 찰나의 순간이 지나감을 느낀다. 나이가 먹었지만 알랭 들롱은 여전히 잘생겼다. 하지만 아름답진 않다.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나의 머리와 온몸의 세포들이 기억하는 알랭 들롱은 여전히 아름답기 때문에.
첫댓글 아주어릴적 외삼촌따라 금호극장일지 현대일지 가물가물하지만 태양은가득히를보았지 그땐이남자배우가이렇게유명한사람인줄몰랐어 많이어렷지만 알랭들롱의 눈빛은무척기억에남았었던... 리플리의 멧데이먼도 인상깊었지만 어릴적의 이름도몰랐던 알랭의 눈빛만은 못했던것같아
응 그래 알랭은 이영화로 일약스타덤에 오르지 어쩜 알랭만을 위해 만든 영화랄까? 어렸을때 보는 영화라면 평생을 함께한다는데 ㅋㅋㅋ 좋은 추억이 되겠구나 카리스마 눈빛미남의 대명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