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걷히던 아침,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만은 유리처럼 잔잔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마치 시간 위에 떠 있는 듯한 두 개의 섬이 보였습니다.
왼쪽은 성 조지 섬, 오른쪽은 바위의 성모 섬.
배를 타고 페라스트(Perast) 마을을 지나며
이 섬들의 전설을 들었습니다.
한 섬은 자연 그대로의 섬,
한 섬은 어부들이 바다에서 돌을 던져 인공으로 만든 섬.
바위를 쌓고, 기도하고, 바다 위에 성모를 세웠던 이들의 믿음은
이 작은 섬을 하나의 신화로 만들었습니다.
페라스트는 작고 고요한 마을이었습니다.
그곳에선 시간이 더디 흐르고,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길가엔 햇살에 그을린 석조 건물들,
그리고 마을을 굽어보는 종탑 하나.
다시 코토르로 돌아와,
코토르 성(요새)의 *무기 광장(Arms Square)*을 거닐었습니다.
중세 시대 병사들이 무기를 정비하던 이곳에서
지금은 사람들이 커피잔을 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과거의 긴장과 현재의 여유가 묘하게 어우러진 공간.
그리고 마침내
바다에서 들어오는 *서문(Sea Gate)*을 지나
성벽 너머를 올려다봤습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성곽 계단은
숨을 고르게 했고,
그 끝에서 바라본 코토르 만 전경은
숨을 앗아갔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그 아래 그림처럼 떠 있는 빨간 지붕들.
그리고 푸른 만.
"이곳은 바다의 노래가 돌벽에 스며든 도시입니다."
조용한 감동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고,
그래서 나는 오늘 이 기억을 글로 남깁니다.
#네이버밴드알바니아여행 #몬테네그로 #몬테네그로여행 #페라스트 #코토르
첫댓글
인생삼락(人生三樂)" 이란 우스갯 소리를 아느냐 묻는다.
본전이 보장되면 노름이 재미있고
목숨이 보장되면 전쟁이 재미있고
비밀이 보장 되면 바람피우는게 재미 있다고 한다.
지금 남보다 빨리 간다고 최후의 승자는 아니다.
말(馬)은 달려봐야 그 힘을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
건강(建康) 가득한 멋진 시간(時間)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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