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칭: 2024 오들로 북한산트레일 레이스
날짜:2024.11.16(토)
날씨:출발 7°,한낯17°오후 비예보
종목:65Km(300명) 6CP
규정:65Km 07:00출발(13시간컷오프)
65K참가자 필수품목:트레일런베스트,물1L이상,방수,방풍쟈켓,헤드랜턴(300루엔이상 조도),서바이벌블랑켓,휴대폰,보조배터리,휴대용물컵,행동식(300Kcal이상),응급키트,호각....
선수는 정해진 시간내에 체크포인트(CP)를 통과 해야한다.
대회장소:우이동 만남의광장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하는 도심속 자연공원인 북한산 국립공원은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 다양한 볼거리에 역사문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북한산성지원센터에서 개최하여 불편했는데 우이동에서 한다하니 나로서는 더할나위 없다.
학교 가까운 늠이 지각한다고 대회장소에 가까이 사는 나는 출발 30분전 도착하니 다른선수들 이미 선수등록을 마치고 출발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얼른 절차를 마무리 하고 짐보관 배번까지 달고 나니 10분전, 잠깐사이 낯익은 얼굴들과 짧은 인사 그리고 준비운동까지 끝.(준비를 서두르느라 대회장 촬영을 못함)
07:00 정각 출발신호와 함께 북한산둘레길 1구간(소나무길) 부터 왕실묘역길까지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누구나 그렇듯 출발은 가벼운 발걸음, 소나무길, 솔밭공원, 보광사 업힐에 이어 4.19민주묘지가 훤히 보이는 전망좋은 곳을 지난다.
3구간 흰구름길을 지나 8.5km지점 솔샘길 정상부근에 상수도 시설물이 보인다. 머리까지 흠뻑 적시고 고고씽~
다운힐 1.2km만 가면 정릉 1CP(10.2km)가 나온다. CP라 해봐야 별건 없지만 왠지 반갑다.
통과인증을 알리는 삐~ 소리가 들린다.
물통을 가득 채우고 귤하나,샤인머스켓 한 움큼 쥐고 바로 출발~
초보자들이 어려워하는 정릉 업힐구간을 지나면 길게 이어지는 평창동 아스팔트구간, 전 구간중 내가 가장 싫어하는 구간이다.
구기동까지 8분/km페이스로 무난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것 같다.
구기동(18km),불광동장미공원(20.2km), 은평수리공원 2Cp Water point(22.5km)에서 물 보충하고 진관사를 지나 3Cp가 있는 북한산 탐방지원센타(29km)에 오니 4시간20분 소요, 예상했던 시간이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김밥과 오뎅국을 맛있게 먹고 또 다시 출발, 낡은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채운 기분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포토스팟 감독님이 정면에 보인다.
일그러진 얼굴 자연스런 표정으로 달리는 자세까지 바로 잡아 본다 ㅎ
31km효자길(11구간), 34km충의길(12구간)을 지나 우이령길 입구(37.8) 교현리 4CP에서 물보충과 수박바로 더위를 식힌다.
송추마을길에 접어들 무렵 양쪽 엄지발가락 쪽에 쌔~하는 불길한 느낌이 전해온다.
물집이 잡히기 전 상황 ㅠ,
양말을 벗어 보니 한쪽은 잡혀있다.
다행이 응급키트 안에 밴드가 있다.
이제 2~3km 로드 구간을 지나면 사패산 길고 지루한 업힐이다.
땅만 보고 걷뛰하다 보면 10부능선에 닿을 것이다.
능선에 다달을 무렵 어느 여성 등산객 4분중 한명 힘들어 보이는데 여기서 기권하란다 ㅋ
내려가서 막걸리 사주겠다고 ㅎ
트렐런 하면서 처음 들어본 반가운 소리 "기권 하세요" 달리면서 한참을 웃었네 ㅋ
그렇게 달리다 보니 의정부시청 부근 직동공원(48km) 5CP에 도착,
먹거리가 풍부하다. 음료와 과일, 크림소스에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맛있었다.(약 1~2분 지체)
이제 남은거리 17km 너무나도 잘 아는 길이지만 가볍게 볼 구간은 아니다.
회룡역위 호암사부근을 지나는데 어깨와 팔부위에 시원함이 살짝 느껴진다.
이게 왠 횡재? 약한 빗방울이 내리는게 아닌가~
피로물질로 가득찬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하늘이시어~ ㄸㅋㅂㄹ^^
망월사 아래 CU편의점에서 핫6 한캔 사서 들이키고 도봉산으로 향한다.
약한 빗방울이 도와 주지만 발걸음은 무겁다. 평지를 달리고 있는데 시계를 보니 7분주에 가깝다. ㅠ
너무 느리지만 몸이 가는대로 그냥 간다.
나의 목표는 피니쉬후 삼겹살에 소맥한잔 하는것.
그래서인지 도봉산 탐방센터에서 도봉사위 화장실까지 업힐구간을 걷지 않고 달릴수 있었다.
하지만 무수골 방향 내리막길에서 일부구간 걸어 내려간다.
언덕은 뛰고 내리막은 걷는 이해 안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ㅎ
마지막 CP(59km) 무수골 다리앞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달리는 나를 위해 여러 봉사자들이 화이팅을 외쳐주며 격려해 준다.
이런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리라..
무수골부터 방학능선,왕실묘역길은 눈감고도 가는 편한길.
작은 업다운 몇개가 있지만 5,6km만 가면 피니쉬~
곧 맞이할 골인의 순간을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힘을 내본다.
예상했던 9시간30분을 약간 초과하며 마무리함.
도봉의 일부회원님 나오셔서 삼겹살에 한잔. 감사합니다 꾸벅~
재미없어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행운이 깃드시길 바라면서 이만..
첫댓글 늘 열정적인 모습
찬사를보냄니다 👏 👏
트렐런의 대부격인 형님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내 놀이터 무수골을 지나는데
응원하지 못 해서 아쉬워요~^^
긴 시간 가을을 즐길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합니다
토요일 북한산 정릉쪽단풍 길들이 눈에 선 합니다
정말 이쁜 가을 정취였거든요
정릉방향으로 플록킹 하다가
북한산 둘레길대회 꼬리표를 보았거든요~
아픈발 밴드까지 붙여가며
긴 여정 잘 마무리 하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마음이 천사를 닮은 춘남씨.
항상 응원해 주시는거 잘 압니다.
북한산의 단풍에 취해 발걸음을 멈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플로킹을 시작하셨군요~
산을 그토록 사랑하시니 산을 위한 봉사 !!
춘남씨 다워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세밀한 묘사에 마치 나도 참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도 내년엔 짧은 구간이라도
도전 해 봐야겠어요~ㅎ
깜치에게 딱 맞는 17k종목이 있었는데~
내년에 도전해 보도록..
후기글을 아주
맛깔스럽게 쓰셨네요
저 또한 함께 뛰는듯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얼른 회복하세요 ^-^
춘천대회를 같이 준비할때 참 좋았습니다.
후기글은 며칠 지나면 잃어버리니 곧바로 써내려 갔지요. ㅎ
내년 봄대회때도 같이하길 기대합니다^^
전설이 되고 있네요
멋찌고 멋찌십니다..상세한 대회과정도 멋져요...존경.
유머가 넘치는 등산객이네요..막걸리...ㅎㅎ
이번 대회는 연대별 시상을 안한다 하여 출발전부터 의욕을 내려놓고 참가했지요.
그래서 피니쉬후에 삼겹살에 소맥까지 즐건 시간을 가질수 있었답니다. ㅎ
대단하셔유.
75km 트레일런, 일고나니 드라마 한편 봤네요.
정배형님 최고!
별거 아녀유~
마라톤은 달리기의 기본으로 목표를 두고 하는 거라면
트레일런은 자연속에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풀냄새 흙냄새 피톤치드가 가득한 맑은 공기 냄새까지 달리는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산에서 가끔 달리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