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전국이 물난리로 아우성인데, 청양보호소는 안전합니다.
문득, 이 땅을 구하기까지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네요.
이전모금이 시작되면서, 우린 땅을 찾아보돼 주로 산쪽을 알아봤어요.
그때 회원님 몇분들이 땅 구하러 다닐때 승용차로 봉사해주겠다고 했지만, 차가 산속 깊이
못들어 가니까 고맙지만 호의를 받을수가 없었어요.
부동산과 아는 분들께 보호소 자리를 부탁드렸고, 연락 올때마다 희망을 안고
찾아 다녔지만 번번이 헛걸음을 쳤지요.
애들 데리고 돈 없이 이사하려면 청양 부근의 땅을 알아봐야 했고 그 일대를 다
뒤집다시피 돌아다녔어요.
산을 택하다보니, 우선 개발이 전혀 안되있어서 애들과 살기 어려웠고 또 개발이
어느정도 된곳엔 사람 먹는 물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고, 관광 명소가 많아서 사람들
발길땜에 안되고.....
이러다보니 점점 지쳐갔고 시간만 흘러갔고 괴로운 나날들이었어요.
그 와중에 꿈을 몇번 꿨는데, 한쪽은 산 절벽이고 한쪽은 낭떠러지인데 그 사이에
포장도로가 있고 한참 그 길을 따라 갔더니 우측으로 꺽이면서 좁은 길이 나왔구
그 속에 넓은 평지가 나오는데 여기가 애들 이사할 땅이라는 거에요.
깨어보니, 꿈이었고 너무 허망했지만, 소장님한테 꿈얘길 하면서 분명 좋은 땅을
만나게 될거니까 걱정 말라고 했는데 , 아무리 돌아다녀도 그런 땅이 없는거에요
근데 어느날, 또 연락이 와서 소장님이 산에 있는 땅을 보러 갔는데 역시 진입로도
없구 땽을 깍아서 새로 다듬어야 살수 있는 조건이어서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그때 마침 거기에 놀러온 사람이 소장님 얘길 듣고 , 지금의 천내리 땅에 가보자고
했어요.
같이 갔는데, 소장님이 찾던 바로 그런 땅이어서 정말 기뻐했지요.
근데 여기서도 또 문제가 있는 거에요.
이땅이 종손들의 땅이기땜에 한사람도 반대를 하면 얻을수 없었어요.
저를 데리고 천내리 땅을 보여주는데, 제가 꿈에서 본 그런 땅이어서 정말 놀랐어요.
아마 이런 땅을 매일 상상해서 꿈에 보였나봐요.
그때부터, 일일이 그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이해를 구하고 땅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었어요.
그쪽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해야 됐으니까요.
너무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서 아깝지만 거의 포기하고 , 마침 밭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거긴 집은 없는데 바로 옆에 공동묘지를 닦고 있었어요.
그러니 공동묘지가 완성되면, 사람들도 많이 다닐테고 조상들 묘 바로 옆에
수많은 개들이 사는걸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땅을 얻는다해도, 여전히 불안하고 분쟁의 소지가 있는거에요.
벌써 땅을 보러다닌지, 5 개월이 넘어가고 있고 모든건 원점에 있으니,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에 애들을 보면 한숨만 나왔어요.
그런데, 천내리땅 총무 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요지부동이던 그 사람들이
우리 조건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거에요.
그때, 그 감격을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겠어요.
전 애들 붙잡고," 너희들은 이제 살았어 !!! "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어요.
그렇게 애간장을 다 태우고 얻은 천내리 땅을 보는 순간,
전 이 땅이 " 축복의 땅" 이란걸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일년 임대료 120 만원으로, 천내리 보금자리 산까지도 애들이 차지할수 있다니!
거기에, 산에 널려있는 간벌된 나무들을, 애들이 살고 있는동안 내내 난방재료로
돈 안들이고 쓸수 있다니......
끊임없이 애들에게 산소를 내뿜어주는 나무들, 병풍처럼 애들 집을 둘러친 울창한 숲,
시릴만큼 파아란 하늘,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 그 누군가 심어논 가로수 그늘,
예쁜 목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온갖 새소리들, 싱그러운 바람소리,
탁트인 남향, 웃는 낯으로 애들을 바라보고있는 태양,
애들이 잠들때 덮어주는 밤하늘의 향연 ********
더이상, 그 무엇을 욕심낼수 있겠어요?
내가 기도할때마다, 이런 땅을 애들에게 선물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죠.
무슨 일이든 정말 공짜란 없고, 수고하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온다는것을
청양 애들과 함께 명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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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땅, 청양보호소
태양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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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30 06:3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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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놀랍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땅인 것을 확신해요. 감사합니다, 하나님!!
청양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