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여는 하루(2003년 10월 24일 금요일)

[임마누엘]

[겨자씨] 그 분은 손님이 아닙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이따금 가난한 백성들의 집을 예고없이 방문해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곤 했습니다. 하루는 어느 독실한 그리스도인 과부의 집에 들어가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과부의 신앙이 뛰어남을 알고 있는 여왕은 이 여인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 중에 가장 명예로운 손님은 누구였소?” 과부는 지체하지 않고 “예,바로 여왕이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이라는 대답을 기대했던 여왕은 조금 실망스러워 “혹시 당신 집을 방문했던 가장 명예로운 손님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닐까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과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제게 손님이 아니십니다. 그분은 항상 저와 함께 여기에 살고 계시는 이 집의 주인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여러분의 손님이십니까,아니면 주인이십니까?

이영무 목사(영신교회)
　

[오늘의 QT]기초！튼튼해야 합니다
　

기초！튼튼해야 합니다
찬송 : 91장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예배에로의 부름 : 빌 2;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살전 1;2∼4
기도 : 가족 중에서
요절 :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쉬지 않고 기억함이니”(3절)

말씀:이집트에 가면 엄청난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이것은 왕들의 무덤인데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피라미드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도 기초가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에 바울은 신앙의 기초를 3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신앙의 기초는 믿음의 역사입니다(3절 상).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무엇보다 “믿음의 기초가 튼튼한 교회”라고 칭찬합니다. 성경에 모든 역사가 믿음의 역사를 통해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히 11:6) 우리가 말씀을 들어도,봉사를 해도 믿음으로 해야 은혜와 축복이 됩니다. 믿음은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믿음 위에 인생의 기초를 놓고 견고한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신앙의 기초는 사랑의 수고입니다(3절 중).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사랑의 수고가 있는 교회”라고 칭찬합니다.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수고는 희망을 줍니다. 신앙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에 타오를 때 주님을 섬기는 사역이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들의 사랑의 수고가 이러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의 사랑의 수고가 여러분 신앙과 삶에 기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신앙의 기초는 소망의 인내입니다(3절 하).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소망을 인내에 두었다”고 칭찬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고난과 시련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망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희망이 없으면 삶의 의욕을 잃습니다. 그러면 성도의 소망은 어디서 얻습니까?

①성도의 소망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얻는 것입니다. ②하나님을 바라볼 때 소망을 얻습니다. ③기도할 때 소망을 얻습니다.

신앙의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가정도 기초가 튼튼해야 하고 사회도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특별히 신앙의 기초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라고 말씀합니다. 수평적으로 인간을 사랑하고,수직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항상 소망 안에서 하루하루를 시작하십시오. 모든 소망은 우리의 모든 조건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기적의 에너지를 창출을 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나님! 우리 사회의 기초가 점점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신앙의 기초를 점검해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우리 신앙의 기초로 삼아 튼튼한 신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

　

[역경의 열매―인요한 ⑿] 유급 진통 겪으며 의대 졸업

이야기를 나누자며 내 행동을 감시하는 요원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요원은 머뭇거리다가 좋다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요원에게 엄포를 놓았다.

“당신이 보고서를 잘못 써서 내가 추방당하면 나는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갈 거요. 그래서 한국정부를 비방할 거요. 만약 당신들이 나를 죽인다면 지난번 기자회견 때 만난 외신기자들이 가만 있지 않을 거요. 차 다 마셨으면 그만 나가시오.”

그 이후 그는 조금 부드럽게 나를 대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표현이 여기에 어울릴 것같았다. 한국 정보요원들은 나를 미행하고 미국 대사관에서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댈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또 다른 돌파구로 결혼을 택했다. 마음 깊은 곳에 찾아온 치의예과 학생 이지나와 혼인신고를 했다. 찰거머리 작전을 쓰기로 한 것이다. 가끔 아내에게 결혼생활이 어떻느냐고 물어보면 아내는 “20여년이 넘도록 즐거운 생활이었다”고 대답한다.

수업이 다시 시작되고 나는 학교에 나갔다. 외국인에 대한 반감은 심했다. 뒤에서 ‘양키’라고 수군거리기도 했다. 나는 조지아주 출신의 남부인이다. 나는 양키가 아니라고 말해봤지만 소용없었다. 4대째 한국에서 살고 있고 한국 사람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미국인 친구보다 한국인 친구들이 더 많은데 차별대우를 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한번은 학생들과 미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치고받고 싸우기도 했다. 내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다. 마치 내가 제국주의자인양 말하는 것에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광주의 일로 추방당할 뻔했던 기억이 생생해 화가 치밀어올랐던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학과 친구들은 내게 마음의 문을 열어줬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대학 1학년 남학생들은 문무대에 의무 입소해야 했다. 자진해서 문무대에 입소하기로 했다.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했다.

“대사관의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문무대 입소를 상의하기 위해 총학생회를 찾았지만 별로 신통치 않은 대답이었다. 미국대사관에서 쉽게 이 일을 허락해줄 것같지도 않았다. 광주의 일로 미국대사관에 소위 찍힌 학생이 아닌가. 그래도 혹시 하는 생각에 대사관을 찾았지만 ‘안된다’는 뻔한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총학생회에 찾아가 다시 말했다.

“대사관에서 이런 일은 개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입소해도 되는 거죠?”

“그렇다면 좋습니다.”

파란 눈에 푸른 군복을 입고 9박10일의 문무대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하는 군사훈련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나를 배려해줬다. 그 덕분에 어렵지 않게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사격에서는 입소생 중 2등을 하기도 했다. 문무대의 배려였는지 종합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전체 입소생을 대표해 상을 받았다. 이 일로 나에 대한 한국정부의 시각이 바뀌었다. 지금도 문무대에 입소해 찍은 사진이 진료소 내 방에 걸려 있다. 진료소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나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학교 공부는 힘들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우수하다는 학생들이 모인 곳 아닌가. 지도교수는 내게 포기하라고도 했다. 한자로 된 전공용어들이 많아 미국이라면 모를까 한국에서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다운’을 거듭했다. ‘다운’은 학점이 나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는 의대생들의 은어다. 천신만고 끝에 본과에 올라가 어렵게 의대를 마쳤다. 인턴생활은 미국에서 하기로 했다. 미국 의사면허도 같이 받기 위해서였다.

인턴 시절 미국에서 그냥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인으로 살았지만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 한국사람들이 서운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깊이 박힌 한국 문화와 습성이 ‘한국은 앞으로 내가 살 곳’이라고 결정해줬다. 게다가 미국사람들은 김치를 먹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