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농촌이고 시골 본가에는 90세가 넘으신 연로하신 부모님이 거주 하신다.
나는 도시에서 거주 하면서도 시골 논밭과 들판 그리고 산들을 동경하며 살아왔다.
언젠가는 나도 시골에 들어가 살려고 집앞 공터에 단풍나무 두 그루를 심었는데 상당히 키가 크게 자라 그늘을 만든단다.
조그마한 정자를 세우고 양쪽에 단풍나무가 그늘을 만들면 여름에 시원한 휴식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바로 옆 마을에 오래전 대형 돼지 축사가 생기더니 몇년이 지나고나니 지속해서 냄새가 보통 나는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심하게 냄새가 나지않아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지 역겨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수시로 날라온다.
뭐라고 항의하고 싶지만 부모님께서 동네 사람들끼리 너무 야박하게 그러는게 아니라고 하셔서 그냥 참고 있다.
요즘 대량으로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떼돈을 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돈 버는사람 따로있고 역겨운 냄새로 고통받는 사람이 따로 있어야 되겠는가.
부모님 말씀처럼 동네 사람들끼리 그러는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미안한 마음으로 냄새를 줄이려는 노력은 해 줘야 될것 아닌가 말이다.
처음 돈사를 거창하게 신축할 때에는 밀봉된 막사에 바닥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최신식이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주변동의를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 돈사가 오래되어 낡고, 배설물 관리가 허술해서 냄새가 나는게 아닌가 싶다.
지금처럼 수년간 돼지 키우는게 호황일때 주변 환경도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누구나 늙게되면 고향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는데 그 꿈이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란다.
내 고향에 대대로 살아오던 시골집, 그리고 텃밭을 가꾸고, 공터의 정자에 누워 더위를 피하며 아름다운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도록 협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