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3월 '조선어강습원'이 수강생 김낙훈에게 준 수료증의 제목은 '익힘에 주는 글'이다. 강사 이름은 '쥬시경'으로 찍혀 있다. 이 수료증은 같은 소리를 '주'와 '쥬'로 달리 적었다.
본문은 김낙훈이 1911년 9월부터 1912년 3월까지 배웠다고 적은 뒤 '죠션말을 익히엇기로 이를 보이어 이 글을 줌이라'로 끝난다. 수료증 가운데에는 '죠션어강습원'을 새긴 붉은 도장이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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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강습원'은 '국어연구학회'가 1911년 9월 산하 강습소를 고쳐 만든 기관이고, 이 학회는 1908년 국어학자 주시경 등이 세웠다. 원장은 '보성전문학교' 법학 교수 남형우가, 강사는 주시경이 맡았다. 이들은 모두 단군을 받드는 '대종교' 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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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주'는 고유어 동사 '주다'에서 왔다. '주다'는 15세기 '용비어천가'에도 '주다'로 나오고, 본문 끝의 '줌이라'도 이 동사를 '주'로 적었다. 한자어 표기는 달랐다. 수료증은 '조선'을 '죠션'으로, '원장'을 '원쟝'으로 적었고 주시경의 성 '周'(주)는 '쥬'로 찍었다. 옛 한자음 표기대로 'ㅈ' 뒤에 'ㅛ'·'ㅑ'·'ㅠ'를 붙인 것은 한자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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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은 18세기에 들어 입천장소리로 굳어졌고, 그 뒤로 '쥬'와 '주'는 소리로 구별되지 않는다. 1912년 수료증의 '주'와 '쥬'도 글자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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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학회'는 수료증이 나오고 21년 뒤인 1933년 10월 29일 맞춤법 규정 '한글 마춤법 통일안'을 발표하면서 이 표기를 정리했다. 이 학회는 '조선어강습원'을 만든 '국어연구학회'를 모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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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안' 제35항은 한자어에서 'ㅈ'·'ㅊ'·'ㅅ' 뒤에 붙던 'ㅑ'·'ㅕ'·'ㅛ'·'ㅠ'를 'ㅏ'·'ㅓ'·'ㅗ'·'ㅜ'로 적게 했고, 버릴 표기로 '죠션'·'쟝안'·'즁심'을 들었다. 그 '죠션'은 수료증 가운데 붉은 도장에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