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나붙어
삼일절 끝나고도 아직 나부끼고 있는
‘삼일절을 두고 벌이는 갖가지 행사’ 현수막,
애국 안에 ‘독립’이라는 것이 필요할 때와 ‘민주주의’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반쪽으로 끝난 해방 이후 갈팡질팡하는 민주주의의 현실 앞에서
우리가 치켜들어야 할 ‘삼일절 깃발’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온통 혼란스럽기만 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삼일절에 대한
저 성찰 없는 몸짓들을 보는 동안 목구멍 저 밑에서 밀려올라오는 슬픔,
그렇게 세월을 따라 어쩔 수 없이 맞이한 슬픈 삼일절,
단 하루가 아니었던 기미년 그때의 삼일절을 헤아리면
오늘은 우리가 기려야 할 삼일절의 셋쨋날,
가슴이 먹먹해 오지만
마냥 슬퍼만 할 수는 없다고 몸 일으키려고
다시 무릎 세워 일어나 내 길 걷기 시작하는 ‘삼일절 셋쨋날’
새벽부터 시작해서 아침나절까지 준비했지만
다 끝내지 못한 ‘성서학당 자료’ 준비,
늦은 점심 먹고
이웃에 사고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람 갔다가
오는 길에 개인적인 은행 볼일까지 본 다음
3시 40분 출근,
지난 화요일 진행한 ‘이야기 성서(구약성서 11)’ 정리
‘성서학당 자료 준비’ 마무리,
‘성서학당(신약성서 11)’ 진행,
8시 35분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