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꼭 가고 싶었던 거제도
작년에도 폭풍으로 충무까지만 갔다가 도중 하차 했었는데...
낮엔 중학교때 삼총사와 대나무통밥 먹으며 일년만의 회포도 풀고
어떻게 하면 어른노릇 시어머니 노릇을 잘 할수 있을까?
꽤 진지하게 삶에 대해서 논하고,집에 와서 간단하게 가방 챙겨 들고
늦은밤 심야 고속 버스,남부 터미널 10시 40분 출발~~
토끼,요시님 세여자가 나란히 앉아,우등 고속버스의 안락함을 즐기며
새벽 2시 40분 거제 고현 터미널 도착
잠도 못자고 우릴 픽업 하러 나온 팔색조...
먼 거제도에서 보니 또다른 반가움에 서로서로 부등켜 안고,
노무노무 반갑다고 이 꼭두 새벽에 까르르르 웃음소리가 나무 크게 들릴까봐
손으로 입을 가린다.
대우조선의 야경을 봐야 한다며
그 넓은 조선소의 각 출입문을 한바퀴 돌아
팔색님이 렌트 해 주고 있던 아파트가 마침 비여 있어
그곳에서 몇시간 눈을 부치고
8시 기상~~




팔색조님이 특별히 부탁한
콩나물이 들어간 담백한 미역 굴국~~
정말 시원하고 속이 확 풀릴것만 같은 신선한 맛이다.
또 녹차 빛보다 연한 구수한 메밀차로 깔끔한 입가심






해금강 유람선 타기 위해서
장승포로 출발~
출발 시간이 여유가 있는 틈을 타 잠간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팔색조님의 알뜰한 마음씨
바닷가를 끼고 죠깅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몸을 부딧치며 바위에 떨어지는 포말의 아름다움들...
열심히 설명 해 주는 팔 가이드..머리속에 다 기억 하지 못한다 해도
팔동생의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는 그 열심만은 기억 하고 있다
장승포 유람선 해금강,외도까지 한바퀴 돌아 보는데 요금은 일인당 15000원
어느새 팔동생이 다 지불하고...ㅊㅊㅊ
유람선 승선대 앞엔 벌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와 계셨다.
예산 노인회관에서 오셨단다.
얼굴들은 상기 되어 있었지만 구부러진 허리며 벌어진 다리며
그 분들의 고생한 흔적이 역역히 보여 마음이 짠 했다.
노년의 얼마간의 휴식이 부디 즐거우시기를 마음속으로 소원 하며
오끼나와에서 많이 보았던 키 작은 일본 아줌마들도 보였다.








승선하자 마자 앗찔한 파도의 흔들림...
잠시 속이 울렁거렸지만,파도를따라 함께 흔들려 주어야 한다는
팔색조의 말을 듣고,파도를 즐겼다 함께 휩쓸리며 긴장을 풀으니
아무렇지 않게 편안해 졌다..옆에 할머니는 손잡이를 꼭 잡고 눈을 감고 계셨다.
파도가 제법 높았다.밖에 나가서 해금강(바다의 금강)을 즐겨야 했지만 꼼짝 못하고
배 안에서만 연실 샸다를 눌러 댔다.
날씨도 흐리고
좋은 사진은 기대 할수가 없을것 같다.
십자동굴도 못들어 가보고,멀리 촛대 바위 사자 바위
신랑과 각시바위등 위치가 바뀔때마다 다른 형상으로 보이는 갖가지 바위의 형상들..
날씨만 조금 받쳐 주었다면 더 멋진 모습을 볼수 있었으텐데...
외도,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외도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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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고 가꾸어온 흔적들이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들로 갖가지 모양의나무가
눈안에 펼쳐 진다.
몇십년을 걸쳐서 두부부가 이루어낸
노력의 결실들을 우리는 고마움과 함께 그 아름다움에 감탄 한다.
자연적인 아름다움도 좋지만,
그냥 버려질지도 모르는 이 섬을 하나하나 가꾸며 공을 드렸을
그들의 앞서가는 사고와 인내가 존경 스럽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베르사이유 궁전 앞 정원을 생각하며 꾸몄다는.정원
건물 하나나도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다
이국의 정서가 담긴 갖가지 인테리어,찻집도 선물가게도 모두 예쁘다


















우아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 토끼님은 딸래미가 아들을 낳아야
한다며 고추 달린 남아 조각 앞에서 한장 박으란다...ㅋㅋㅋ
부모 만큼 자식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파도를 가르며 더욱 빠르게 돌아오는 유람선,
마침내 팔색조가 속이 안 좋은가보다.하얀 얼굴이 더 하얘지며 얼굴도 부숭부숭..
우리 때문에 잠도 설치고 수고 하는 그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슬슬 든다.






점심으로 해물 매운탕을 먹는데
반갑게도 미리내님이 부산 갔다가 우리를 보러 오셨다.
중국 산동성 답사 이후 두번째 조우다..
글도 너무 잘 쓰시고 얌전한 모습은 여전 하시다.
거제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그 유명한 학동 몽돌 해수욕장,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오는 파도와 동글동글한 까만돌이 너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깍이고 매 만져진 그 곳의 까만 돌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몽실몽실한 돌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몽돌 해수욕장의 시원한 바람과 파도를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이곳에 있으면 분명 탄성을 지르고 좋아 했을 참새가 생각나
잠시 휴대폰으로 그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려 주었다.
완죤히 염장 질르기 작전 성공~~~ㅋㅋ
그 바닷물에 몸도 못 담가 보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는길... 해변도로는 가는곳마다 절경이다..










양쪽 동백숲이 팔색조가 사는 곳이란다
거제도의 천연 기념물인 그 아름다운 팔색조를 보진 못했어도
모놀의 팔방미인 팔색조를 본것 만으로 만족하다..ㅎㅎ
돌아돌아 도착 한곳은 신선대 전망대 이다.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진 않아도
멀리 보이는 산들과 바위섬들..
해안가의 풍경들...
그 깊이에 따라 또 다른 물색들..청정 거제의 바다를 느낀다.






서둘러 거제 포로 수용소로 출발 한다.
거제 포로 수용소 인젠 더이상
낯설고 황무지 같은 섬의 이미지는 버려진지 오래 된것 같았고
도심 한복판이 되어 버린 그 유적관엔
많은 관란객들로 붐볐다.
거제 관광 코스의 하나로 자리 잡고
우리의 험난하고 아픈 과거를 떠 올리는 많은 조형물과 그림과 사진들...
옛 수용소의 모습, 그 안에서 치열했던 이념들의 처절한 싸움의 흔적들...
수용소 생활을 그대로 재현 해 놓은 천막들과 그 안의 모습들..
그래도 수용소의 생활은 국제 협약에 의해서 인권이
어느정도는 보장 되었다는 설명.
그나마도 전쟁터에서 처참하게 죽어 간 사람들 보다는 좋았다는 얘기다.
야외 화장실,
아주 커다란 원형 돌 그릇에 쭈욱 둘러서서 소변을 보는 남자의 자태,
그리고 밑에는 각각 똥통이 늘어서 있고 그 위에 앉아 일렬로
바지를 벗고 궁뎅이 내 놓고 또 거시기도 보이게...ㅋㅋㅋ
대변을 보는 그 남자들 모습들이 너무 웃겨서
요시님과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못 찍었다.










운전을 하는 팔색조님의 얼굴을 보니 많이 피곤 한 모습이다.
속으로 얼마나 미안 하던지..
어제 저녁부터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 종일 운전을 했으니...
드뎌 안동 행님을 만날 시간이 되었다.
먼저 와 계셨다 한눈에 봐도 알수 있는 그분이다.
손수 아내 생일 케잌을 손에 들고 계신 모습 와~~~
노무노무~~젊으셨다.그리고 우직하고 듬직한 경상도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
아내와 그 친구들을 위해 달려와 주신 그 성의에 감탄 하며,
자꾸만 바라보니 정말 매력 있는 분이셨다.
배로 직접 잡은 자연산 회와 푸짐하고 싱싱한 해산물들로 한상 차려 졌다.
서울에서는 맛 볼수 없는 자연산 회맛은 너무 졸깃하고 싱싱하고 입에 착착 붙었다
.
우리가 어찌 팔색조를 알아 이리 먼곳까지 와서 이리 후한 대접을 받는지
셋은 모두 흐믓하고 행복한 모습이였다....^^
아내의 생일 케잌에 손수 불을 밝혀 주고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 했다.
살아온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중에도
안동 행님의 속깊고 은근한 아내 사랑을 엿볼수 있었다.
직원들과의 회식 미팅이 있음에도 짬을 내어 달려와 주신
안동 행님이 너무 너무 감사 했다.
두 부부의 깊은 신뢰의 모습,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밤 10시 30분 심야 고속버스를 예약 해 놓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 잠시 휴식의 시간....
멀리 보이는 거제도의 밤 풍경을 보니 마치 하루가 꿈결 같다.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2 시 30분
꼭 4시간이 걸렸다.
남부 터미널 길 건너 찜질방으로 들어 갔다.
푹쉬고 나오니
아침 여섯시가 넘었다.
아~~~약간 쌀쌀한 새벽 공기가 코끝에 싸아하니
기분이 상쾌 했다.
무박 삼일.....
우리 갈래요?..생각도 잠시..
오케이~~
모든걸 미뤄 놓고 떠날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함께한 요시님, 토끼 여행님,
우리 만리 장정도 쌓고,또 벗은 모습들도 보여 주었으니
한길 만큼 가까워진것 맞지요?
너무나 즐겁고 유익한 여행 함깨 해 주어서 고마워요~~~~
팔색조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게 해 주어서
늦었지만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어요
한편 너무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구요...
몸도 좋지 않고 많은 일로 피곤 함에도 불구 하고
우리들을 위해서 하루 종일 운전 하고 안내 하고,
또 맛 있는 저녁까지...
포근한 잠자리까지요...
팔색조가 있었기에 거제도도 가 보구,
우리들에게 베푼 그 마음 잊지 않을께요...
그리고
사랑 해요~~~~~^^
참 잊을뻔 했군요
함께 해 주신 미리내님 에게도 고맙다고 꼭 전해 주세요..^^
첫댓글 눈에 선합니다..거제도 외도...20여년 전에 외도 개방 하기전 저희 배를 타고 가 보았지요...그땐 진짜 때가 묻지 않았어요.지금은...향기야님..고맙습니다.
와~~20년전에요?..지금이 나무가 많이 커서 보기는 좋을것 같은데..꿀같이 달콤한 신혼, 맘껏 즐기세요 ㅎㅎ
외도는 2번이나 가봤는데(여름과 겨울) ...꽃피는 봄이나 여름이 좋을듯...좋은 사람들과 여행이라 피곤한지도 모르셨죠?
날씨가 좀 흐렸긴 해도 외도 참 아름다웠어요..레오님, 이번 답사도 먼길 오시는군요..두분 조심운전 하시고 반갑게 만나요~~
선그라스걸들의 행복한 순간 들여다보기 노무노무 행복해보이는 시간들~..입가에 묻어나는 미소들 다 보이네요~..역시 안동행님 멋지시군요~..ㅎㅎ..팔색조님은 행복한 여인~..ㅎㅎ 부럽습니다...향기야님 애쓰신 덕에 잘 보고 갑니다~~~ㅎㅎ
들바람님, 안동 행님은 절대 곁눈질 못 할거야..팔색조 만만치 않거든..ㅋㅋ
무턱대고 따라 나선 거제도 여행길... 우리 나이에 "살까 말까...하는 것은 사지말고,갈까 말까.. 하는 것은 가라.."는 말이 명언으로 느낄만큼 이번 여행길은 탁월한 선택이였죠 . 그 곳엔 좋은 사람이 살고있었어요. 안동행님과 팔색조는 한 마리의 어울리는 바퀴벌레 한쌍...ㅋㅋㅋ
토끼님의 그 명언 두고두고 생각 나네...집도 가까운데 우릴 위해 찜질방 직행 한거..그 속깊은 배려,마음이 찡했다우
여행중의 으뜸은 목적지와 관계없이 맘에 맞는 벗들과의 여행이지요. 야! 가자! 할때 모든것 불문하고 함께 떠나주는 벗이 있음은 정말 멋진 일이예요. 핸폰으로 들려준 그 자르르 자르르 하던 몽돌에 부딪치던 파도소리..삭제불갑니다.
먼곳에 있어도 자꾸 생각 나는 참새,이 상사병을 그 누가 말릴수 있을까?..그 인기의 비밀은?
향기야님.............이젠 개운하시죠???????? 비데한 것처럼..................ㅋㅋㅋ 사진이랑 글 잘 보고 갑니다..........
맞아요~~윽~어쩜 그 사실을 이렇게 공개 하시다니????..ㅋㅋ영웅님 열공 하시느라 답사 못오나보다..열심 하셔요..^^+
아줌마들의 일탈...멋져요. ^^글도 좋지만 html 다루는 솜씨가 정말 좋네요..좀 가르쳐 주셔요. 사진 한꺼번에 넘어가는 것도...
대장님 별로 잘 하는게 아닌데요?..ㅎㅎ사진 넘어 가는것도 제가 언젠가 올려놓은 그 태그공부에 있는것 보면 알수 있답니다..어쨋든 대장님이 좋다니 기분 좋아요..^^*
별 여자도 아닌 저를 이렇게 표현해 주시고.잘 보시고 추억에 담으셨다니 정말 행복합니다.친정언니 가고난 뒤 많이 피곤했던 몸이어서,광양매화마을까지 못 가 주어 정말 두고두고 미안합니다. 또 기회가 있겠지요. 사진으로 보니 더 멋진 풍광들..근데.갑자기 난 많이 늙은 것 같애..ㅎ 향언니컴솜씨 머리가 좋은가봐??ㅎ
아닌데..여전히 팔색조는 예쁘고 젊게 나온것 같은데..안동 행님 탓인가?...ㅎㅎ매화야 기회 되면 또 가는거고 몸이 우선이지요.너무 고맙고 즐거웠어요..너무 무리 하지 말구요.건강할때 잘 챙겨요
참여행을 하신것 같아 부럽고, 팔색조님의 마음슴씀이가 무척이나 아름답고... 암튼 부러버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네요?
네..이렇듯 누군가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복인줄 몰라요~~그 잘난 아들들은 잘 자라고 있지요?.. 부럽던데요?
아,,,,,,,한편의 영화같은 일상의 탈출이네요,,,사진과 글 노무노무좋습니다,,,그래야 겠네요,,,야! 가자 할때 가야하는거,,,,즐감하고 감명받고 갑니다,,,
노무노무는 요시님 특기인데..다크호스님까정?..ㅋㅋ다크호스님이 계셨더라면 아주 훌륭한 사진들 많이 찍을 수 있었을텐데요..아름다운 거제 한번 가 보세요..ㅎㅎ감사 해요~~
향기야님 멋쪄요~ 함깨하신분들도요~ 팔색조님의 섬김 또한 감동입니다~ 근데 참새님이 없으니 좀 허전해요~ 밤차(심야고속)가 있다는 새로운정보를 알았네요. 늘 건강하셔서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수있는 님들 되세요~
네..먼 거리는 이렇게 심야 고속 버스 이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참 좋을것 같아요..저도 이번에 알았답니다..ㅎㅎ
동트기 전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일인 줄 떠나가며 알았습니다. 함께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행복한 시간들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히 봤습니다./ 갑자기 또 멀리 갈 일이 있어 이제사 돌아 와 저도 사진 정리에 들어갑니다.
요시님 건강 좋아져서 함께 할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또 다른 느낌으로 닥아온 요시님,함께 해서 넘 좋았고..사진 기대 할께요.꼭 올려야 해요..ㅎㅎ
내 고향 거제를 팔색조님께서 구경시켜 드렸구만요^^* 신선대 사진은 보이던데 여차와 도장포 바람의 언덕은 보이지 않네요^^*
다음을 위해 남겨 두었지요...ㅎㅎ바람의 언덕은 멀리서만 바라보고 왔구요..아름다운 고향을 두셨습니다.
딸과 함께했던 거제도의 외도.. 역쉬 멋진 언니!! 글 대하면서도 즐거웠어요!!!ㅎㅎㅎ
언젠가는 가보고 말거야하며 가슴 한켠에 오보롯이 남겨 두었던 외도의 아름다운 모습들........ 향기야님 글과 사진들을 접하니 갑자기 뛰어나가고픈 충동이 일렁이네요~ 심야버스도 있고..... 기회를 맹글어야지~ ㅎㅎㅎ
너무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젊은 사람들도 선뜻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는데... 항상 그 열정에 박수와 부러움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