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할매들의 자부심 '절대손맛'
서울 충정로 뒷골목의 '소문난 명물 아구찜'을 단도직입으로 추천한다. 이미 소개한 부대찌개 '뚜껑집', 홍어전문 '목포집'과 함께 매력적인 공통점을 지닌 허름한 밥집이다. 세련된 인테리어나 청결도를 식당 선택의 첫째 기준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버겁겠지만, 한끼 5000~6000원으로 삶의 흥겨움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때로는 귀찮게까지 느껴지는 '주인장 할매'들의 애정 혹은 참견도 들어야 한다.
60대 자매가 운영한다. 자매 할매에게는 자부심이자 철칙이 있다.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는 것. 밥집의 기본이 되어야 할 원칙이지만, 요즘 서울 시내 웬만한 대중식당에서는 반찬 몇 가지 사 쓰지 않는 집 찾기가 더 어렵다.
이 집을 즐기는 방법은 우선 점심과 저녁에 각각 한 번씩 들러 보는 것. 점심 추천메뉴는 5000원짜리 우거지 된장찌개다. 강원도 고향 오빠집에서 담근 된장과 날카로운 햇볕에 벼린 우거지가 일품이다. 여기에 강된장과 함께 내는 호박잎과 기장 다시마쌈 삼총사가 8월말 늦더위를 한 방에 날려보낸다. 달콤한 열무 물김치, 팥맛이 특징인 양대콩 조림, 매콤한 고추·멸치볶음, 가지조림, 감자볶음, 파전이 정갈하게 입맛을 돋웠다. 반찬은 그날그날 조금씩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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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귀찜과 강된장 호박잎쌈(왼쪽부터). / 영상미디어 이경민기자 kmin@chosun.com
저녁에는 소주 한 잔과 함께 아귀찜·해물찜을 즐길 일이다.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미나리, 톡톡 터지는 미더덕, 육질 도톰한 아귀살이 자매 할매의 손맛에 버무려져 기막힌 맛을 낸다. 후식으로 내놓는 식혜도 직접 담갔다. 달고 진하고 시원하다. 강원도는 미각과 큰 인연이 없다는 선입견을 부끄럽게 만든 집이기도 하다.
"날마다 고마운 님들, 안녕히 가시고, 좋은 하루 되시고…" 자매는 '행복'과 '감사'를 늘 입에 달고 다닌다. 왜 그렇게 '감사'와 '행복'을 반복하느냐고 캐묻지는 마시길. 남에게는 알릴 수 없는 험한 일을 겪은 뒤 스스로를 이겨내기 위해 '행복 전도사'를 자처하게 되었다는 사연을 듣고 나서 그들의 '행복 강박'이 이해가 됐다. 테이블 7개. 일요일은 쉰다. 아귀찜(해물찜) 대·중·소 각각 3만5000원, 2만5000원, 2만원. 해물파전 1만원. 주차 절대 불가. 프랑스대사관 근처. (02)362-3525
맛 ★★★☆ 분위기 ★☆ 서비스 ★★★ 만족도 ★★★☆ (별 다섯 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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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침이 꼴깍ㅎㅎ생각만으로도 침이 한가득 고이네요. 가격도 착하고요.^^
ㅎㅎ 언제라도 가서 잡수세요~~ 저도 한국가서 시간이 있음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