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김포시 항구와 포구 여행
전곡항, 가족과 크루저 요트 체험… 궁평항, 방파제서 보는 낙조 장관…
대명포, 구어촌의 정취 느낄 수 있어…
초복을 지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7월의 네 번째 주말. 경기도 서해안 항구와 포구에는 피서객들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전국 최초의 레저어항인 화성시 전곡항에서는 지난달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렸던 마리나 시설에서 가족과 함께 요트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 또 화성시 궁평항에 가면 화성 8경의 하나인 궁평 낙조를 보며 신선한 생선회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고, 김포시 대명포구에서는 서울 근교에선 느끼기 힘든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주말엔 바닷바람이 시원한 경기지역 항구·포구로 여행을 떠나보자.◆화성시 전곡항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전곡항은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레저어항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다기능 테마어항으로 조성된 곳이다. 전곡항은 신생 어항으로 시화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시화호 내에서 살았던 이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 왔다. 전곡항은 또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구 바로 옆에 건설돼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요트와 보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있으며,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돼 수상레저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 ▲ 2005년 전국 최초로 레저어항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다기능 테마어항으로 조성된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모습. /화성시 제공
2008년부터는 이곳에서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개최돼 올해로 3회째를 치렀다. 보트쇼는 지난달 막을 내렸지만 전곡항에서는 오는 10월 말까지 세 가지 요트 체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참여할 수 있는 딩기 요트(dinghy·1~5인승 요트) 교육과 모든 연령대가 참가할 수 있는 크루저 요트(cruiser
·6~15인승 요트), 초등학교 1학년 이상 체험할 수 있는 카누·래프팅 등 해양레저 체험으로 구분된다. 참가 신청은 경기씨그랜트사업단 홈페이지(www.ggsg.or.kr)에서 회원 가입하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월요일은 쉰다. 전곡항은 지하철 1호선 수원역 자동차매매단지 정류장에서 1004-1번 버스를 타고 전곡항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화성시 궁평항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에 있는 궁평항은 200여척의 어선이 드나들 수 있는 선착장과 1.5㎞ 길이의 방파제를 갖춘 어항으로 경기도 내에서는 큰 규모에 속한다. 방파제 끝자락에는 정자각이 있어 서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만선의 깃발을 단 어선들이 궁평항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서해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화성 8경 가운데 하나인 이 궁평 낙조가 이름나면서 궁평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점점 늘고 있다. 궁평항 인근의 수산물 직판장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가는 코스 중 하나다.
- ▲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6인 이상 모든 연령대가 탈 수 있는 크루저 요트를 시민들이 타보고 있다. /화성시 제공
갓 잡아온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수산물 직판장에는 270여개 식당이 성업 중이다. 졸깃하고 담백한 생선회와 칼칼한 맛의 매운탕, 고소함이 넘쳐나는 대하구이와 조개구이, 깔끔한 국물 맛의 바지락칼국수 등이 직판장의 대표 메뉴다. 궁평항 해안에는 물이 맑은 해수욕장과 100년 된 해송(海松) 5000여 그루가 들어선 해송 군락지가 있다. 궁평항 남쪽에는 10㎞ 길이의 화성호 방조제가 들어서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궁평항은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400번 버스로 갈아타고 궁평항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김포시 대명포구
김포시 대곶면 대명포구는 강화해협을 사이로 강화도와 마주 보는 곳에 있는, 김포에 하나밖에 없는 포구다. 규모는 작지만 어시장과 어판장에서 꽃게·대하·망둥이·주꾸미·농어·숭어 등을 살 수 있고, 선주와 어부들이 횟집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회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대명포구 초입부터 이어지는 횟집들에는 수족관마다 갓 잡아온 싱싱한 횟감들이 가득 담겨 있고, 곳곳에서 그물을 펴놓고 손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소래포구 외에는 어촌의 정취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대명포구뿐이다. 인근에는 역사의 현장인 덕포진과 덕포진교육박물관 등이 있다. 천연 미네랄 리튬천인 약암온천 등이 있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대명포구는 영등포역에서 60-3번 버스를 갈아타고 대명항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