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데도 하얀 눈을 보았고, 세찬바람을 피부로 느껴야했던 2010년의 봄. 우리는 여느 해와 다른 기후로 힘들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개나리와 함께 지역 곳곳에 활짝 폈던 벚꽃들과 설렘을 갖게 하는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은 여수만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여수에 살고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자부심을 갖게 하는 4월의 봄이었다.
어제, 친구와 함께 삼천포로 봄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맛본 생멸치는 봄의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우리지역에서는 정어리를 고사리와 양념으로 조림해서 쌈밥으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곳 삼천포에서는 싱싱한 생멸치를 회로 먹거나, 우리지역의 서대회처럼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서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그 맛이 또 일품이다.
유람선 선착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여객선 터미널의 드넓은 주차공간이 여수의 여객선 터미널과 비교되어 부럽기까지 한다. 더구나 주차료조차도 받지 않으니 여수보다 몇 발자국은 앞서 가는 모습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자동차 해안도로에는 선상카페가 눈에 띤다. 한가로운 바다 위에서 친구끼리 차 한 잔 마시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것 같다. 여기 선상카페에서는 음식은 팔지 않고, 오직 차만 판매하고 있었다. 아마도 바다오염까지 고려한 듯하다.
해안을 따라 지나다 보면 삼천포 마리나가 있어 또 한 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곳에는 요트학교도 있고,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해상계류장 육상 계류장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이 모습도 부러운 모습이다.
한 쪽에서는 제트보트도 있어 일반 관광객들에게 대여도 가능하다. 이곳 요트 계류장은 물 빠짐이 심한 곳이다. 마리나 시설로는 적당한 곳이 아닌 것이다.
그에 비하면 소호 요트장은 그야말로 천혜의 장소이다. 그럼에도 우리 도시는 이에 대한 준비가 너무 소홀한 것 같아 안타까움만 더하다.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도시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만 더해진다.
요트 계류장을 지나니 이번에는 넓게 펼쳐진 유채꽃 밭이 눈에 들어온다. 유채꽃밭에서 진하게 풍겨오는 유채의 향에 맡으며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또 대형관광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까지 이곳에서 사진 찍느라 바쁜 모습이다. 이 유채꽃 밭을 그대로 여수의 근교로 옮겨 놓고 싶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도 큰 돈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 거리거리마다 마련되어 있는 것이 부럽다.
오동도와 향일암 외에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도시로 만들지 말고, 여수의 해안도로를 따라 다양한 구경거리와 쉬어갈 공간을 만들어 주는 지혜가 절실하다.
요트 산업은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을 만큼의 미래 해양 레포츠 산업의 꽃이라고 한다. 소호 요트장 만이라도 제대로 된 시설을 보완해 2012년 해양 박람회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양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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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우
요즈음객지에나가있다보니글은잘일꼬있다우
앞으로도조은글바라오여수를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