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과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부안은 어떤 곳인가?
새만금개발로 군산과 30분 거리로 좁혀져 큰 발전 기대
해수욕장과 도자기문화 등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지역
모텔과 펜션 등 200여개의 업소가 양분하여 손님 맞아
아직 덜 발전된 것은 사실, 투자 가치가 충분한 지역인 셈
사람을 유인할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
경쟁력 갖추지 못한 숙박업소, 도태될 가능성도 높아
부안군은 전라북도의 약 6%대를 차지하는 면적으로 493.35㎢ 이며, 비농가가 72%,
농가가 28%로 구성되어 2만8천 가구에 약 6만 4천여 명의 인구로 1읍 12개 면의
행정구역으로 편성되어 있다.
동남쪽으로는 정읍시와 북쪽으로는 동직강 하구를 경계로 김제시와 남쪽은 곰소만을 경계로 고창군과 인접하며, 서쪽은 황해로 위도면에 속하는 위도, 식도, 정금도, 거륜도, 상왕동도, 하왕동도 등의 섬이 있다.
새만금개발로 만들어지는 새만금방조제를 통해 군산과도 거리가 좁혀져 1시간 30분 거리에서 30분여 거리로 좁혀질 것으로 보여 진다.
부안군은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고려청자의 생산지로 일찍이 도자기 문화를 꽃피워 온 곳으로 조선 초기에 분청사기를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변산 8경이 대표적 관광지
변산 8경으로 이루어진 변산반도를 따라 서해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일몰의 풍광은 이 지역을 특별한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변산 8경은 1경 웅연조대, 2경 직소폭포, 3경 소사모종, 4경 월명무애, 5경 서해낙조, 6경 채석범주, 7경 지포신경, 8경 개암조적 이 부안군을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환상적인 그림처럼 펼쳐진다. 새만금개발로 새만금방조제는 33km가 축조되며 이로 인해 4만 100ha(1억 3000평)정도의 국토면적이 간척지가 생긴다. 이는 여의도의 약 14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해수욕장으로는 위도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상록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등 6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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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의 국제정치학
조상진 | chosj@jjan.kr / 최종수정 : 2012.12.23 17:13:16
새만금사업의 국제적인 가치는 뭘까. 지금까지 새만금사업은 경제적 가치나 개발, 환경, 생태적인 관점에서만 논의되었다. 이를 좀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바라 보자는 모임이 있었다. 21일 새만금군산자유구역청이 가진 '새만금의 위상 제고 및 투자유치 포럼'이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새만금사업이 국제정치와 동북아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등의 주제가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지역이 한·중 우호관계의 창출기지로서, 동북아 화해·평화·협력의 허브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문제 해결과 평화통일을 지원하는 배후 산업기지 역할도 기대되며 지속가능한 미래 녹색 성장의 중심지로 발전해야 한다는 비전도 나왔다.
새만금의 국제적 위상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우리의 국력이 미·중간은 아니더라도 중·일간 갈등을 중재하고 세력균형을 유지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면서 "새만금의 해외 홍보를 위해 외교통상부와 문화부, 중국과 일본대사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고 한류스타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주요 TV에 홍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중국사회과학원 박건일 수석연구원은 "새만금은 개발 여하에 따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고, 한미FTA를 넘는 창구로서 중국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제주도와 변산반도까지 올라 오는 것을 견제하고 있어 새만금지역의 하이테크산업에 양국이 투자하게 되면 안보 전략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새만금에 투자하면 일본도 따라올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중국은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관광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어 새만금지역으로 이를 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적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이 끼고 있는 환황해를 동아지중해(東亞地中海), 즉 내해(內海)로 보고, 3국 도시간 아시아 문화수도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새만금은 내부개발을 위한 투자유치가 우선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국제적으로 외연을 넓히는 작업도 필요하지 않을까.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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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도현과 변산반도 신문학기행
2005/07/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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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문학기행 <23> 시인 안도현과 변산반도
시인 안도현이 전북 부안군 모항 앞에서 잠시 포즈를취하고 있다.
위도 핵폐기장과 새만금 방조제 건설 등으로 변산반도의 현실은 너무 꼬여 있었다.
현실의 변산반도는 낭만과 절망, 개발과 보전 등이 혼합된 또 다른 이데올로기의 장이 되어 버렸다.
기행팀이 처음 방문한 격포항 주변에는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적벽강과 7천만년전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은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는 채석강이 있다.
이 가을 남해와 동해바다와는 색깔과 소리가 다른 파도에 찰랑찰랑 물을 적시는 적벽강과 채석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위도로 향하는 관문인 격포항 주변에는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한 온갖 격문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시인 안도현과 변산반도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살펴보자.
“애시당초 변산반도와 저는 상관이 없었어요.”
지난 1961년 경북 예천군 호명면 황지동 산골아이로 태어난 안 시인은 초등학교 6학년 경북 포항 소풍 때 바다를 처음 접했다. 안도현은 20세 이후 전북 익산 이리 등지를 돌아다니는 등 전라도에 정착했다. 지금은 전주에 터를 잡았다.
“변산반도는 대학다닐 때 여자 만나 연애거는 장소였어요.”
그는 그러면서도 안가면 가보고 싶고 와 봤자 별 볼일 없는 변산반도를 왜 그리도 부둥켜 안고 있을까.
새만금 방조제 위에서 바라본 낙조. 대부분 해뜨는 동해에서 자란 문학기행팀 일행은 해지는 서해에서 곧 사라질 운명에 놓인 갯벌을 생각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바로 ‘상상력의 숨구멍’이 들여다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뭍에서 자란 그는 가끔 바다를 보면 시적인 인간으로 변한단다.
이리중학교 재직 당시 전교조 가입을 이유로 해직됐다 지난 1994년 복직된 그는 1997년 교사직을 그만 두고 전업작가로 나선 뒤 발표한 ‘바닷가 우체국’을 보면 변산반도에 대한 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우체국이 있다/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이 시가 발표된 당시 정보통신부에서는 장관 이하 전 직원들이 아침 회의 때마다 낭송하고 전 직원이 나서서 바닷가 우체국을 찾아다니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다고 한다.
안도현은 그러나 특정 바닷가의 우체국을 염두에 두고 이 시를 쓴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변산반도 한 자락에 위치한 언덕 위의 한 집을 놓고 우체국이라는 간판을 달았다는 것이다. 변산반도는 그처럼 시인에게 소설보다 더 한 허구를 제공한다.
이 곳에는 젓갈 냄새 진동하는 곰소항과 일제시대 때 조성된 대규모 염전,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세워진 절 내소사 등 시인을 자극하는 대상이 널려 있다.
시인 황동규는 시 ‘풍장’을 통해 젓갈 냄새에 잔뜩 절은 곰소항을 그려냈다.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라는 화두를 던지며 시작하는 안도현의 시 ‘모항으로 가는 길’에서 시인의 변산반도 사랑은 절정을 이룬다.
이제 육지로 변하고 있는 서해안 갯벌에 각 지역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세운 장승 100여개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모항을 아는 것은/변산의 똥구멍까지 속속들이 다 안다는 뜻이거든//……모항 가는 길은 우리들 생이 그래왔듯이/구불구불하지, 이 길은 말하자면/좌편향과 우편향을 극복하는 길이기도 한데……
그렇지만 변산반도에는 시인이 노래한 ‘낭만’만 존재하지 않는다. 변산반도는 이제 우울하다. 아니, 거의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 가는 곳곳에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격문이 널려 있다.
집집마다 태극기 대신 핵폐기장 반대 깃발을 꽂았고 승용차 택시, 심지어 배에도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전북 부안 주민들은 핵폐기장 반대를 위해 어머니 아버지를 찾고 용왕님에게도 기도한다.
변산중학교 담벼락에는 “어째 학교 안간댜?” “핵폐기장 물치고 간당게요굩”라는 격문이 붙어 있다. 상인들은 “내 배 고파도, 내가 죽어도 방사능 오염된 생선은 관광객들에게 절대 안돼굩” 외치고 있다.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고 시 잘 짓고 술 잘 먹는’ 시인 안도현도 이같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변산반도의 현실은 이 땅에 사는 시인들의 불행이자 행복의 표상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던져진 고민은 때로는 시인에게 ‘희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 변산반도의 사타구니 곰소항에 가면/바다로부터 등 돌린 폐선들,/나는 그 낡은 배들이 뭍으로 기어오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낭만주의’ 중에서)
그는 시 ‘낭만주의’에서 격포항에 촘촘히 놓여 있는 작은 배 주인이 되고 싶은 꿈을 꾼다. 이 시에서 배를 바다 아닌 뭍으로 가져가고 싶어 하는 엉뚱한 발상을 한다.
그는 남들이 다 가는 길, 남들이 올라가려는 길, 남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길을 거부하고 있다. 이 세상에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기행팀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에서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새만금 갯벌은 이제 갯벌이 아니다. 거대한 육지로 변하고 있다.
안도현을 비롯, 정인섭 김용택 이병천 김병용 등 수많은 시인들이 절통한 심정을 담은 시를 통해 새만금 간척사업을 온몸으로 막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생명과 조화의 땅, 갯벌은 뭇 생명의 어머니이며 품입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관련 인사들이 공동으로 지은 컨테이너 박스에 나부끼는 격문이다. 컨테이너 박스 앞 갯벌에는 장승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현재 장승 수는 100여개. 곧 1천개, 1만개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갯벌은 육지로 변할 운명인 것 같다.
해 뜨는 동해에서 자란 기행팀은 해 지는 서해 새만금 방파제 위에서 사라지는 갯벌을 아쉬워하며 낙조를 구경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남몰래 눈물을 뿌렸다.
시인 안도현은 그 눈물의 의미를 아는지 이렇게 노래한다, 절규한다.
바다의 입이 강이라는 거 모르나/강의 똥구멍이 바다 쪽으로 나 있다는 거 모르나/입에서 똥구멍까지/왜 막느냐고 왜가리가 운다/꼬들꼬들 말라가는 꼬막이 운다(‘왜가리와 꼬막이 운다’ 전문)
이 시대 낭만과 절망이 공존하는 바다, 변산반도는 어쩔 수 없이 시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다. / 글 = 강춘진기자
[출처] <23>시인 안도현과 변산반도|작성자 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