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잡지에서 본 남자아이 조끼가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조끼라면 도안이 없어도 지리산 학교 퀼트반 3개월 수강한 경력(?)만으로도 만들수 있을거 같은 용기에 바늘을 잡게 되었습니다.
만들기로 결심 할 때만해도 린넨으로 여름 조끼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집에 있던 천을 이리저리 맞춰보다 결국 완성한 것은 솜 들어간 양면 조끼이네요.
추석이 지났을무렵 완성했었는데 준효방에 걸어두기만 하고 이제야 준효에게 입혀 보았습니다.
여름에 사이즈 재서 좀 넉넉하게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그 사이 많이 컸는지 내년 봄까지 입은 다음엔 작아서 못 입을거 같네요.
벌써 길이가 좀 짧은 느낌이...
아들이 많이 큰 것을 좋아해야 하나요? 정성들여 만든 옷을 오래 못입히는 것을 아쉬워 해야 하나요?...음
집에 있던 재료로만 만들다보니 조끼안에 넣는 솜도 옷솜이 아닌 소품용 솜으로 만들어 좀 뻣뻣한게 흠이라면 흠...
좀 번거로워도 달팽이 퀼드샵에 달려갈껄 그랬네요.
하지만 엄마의 정성 가득...안경임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던 퀼트로 가방만들기를 응용하며 준효 수면조끼를 도안삼아 만들었습니다.
앞 뒤 상관없이 입히려고 정말 오랜시간 공을 들여 만들었지요.

준효방의 소품으로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엄마표 준효조끼 입니다.


앞면, 좌우, 양쪽 천을 컬러가 다른 두가지 천으로 만들었어요.


뒷면은 린넨을 기본으로 스티치를 넣어 만들었구요.
준효의 이니셜까지 수 놓으며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들었습니다. 준효는 엄마 마음을 알까요...
코디할때마다 앞 뒤 다르게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일거 같네요.
우리 준효는...기꺼이...엄마표 핸드메이드 조끼의 피팅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청바지랑 난방입고 노느라 불편했을텐데...준효야...고마워^^

준효 머리에 빗질을 해주려고 꺼낸 빗이 결국 사진 속 소품이 되었네요^^

준효의 침은 사진 찍는 내내 찬조출연 열심히 해줬습니다^^



그림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빠 닮아 엄청 긴 준효의 속눈썹이네요.

안선생님의 조언대로 등뒤엔 'JK'이니셜도 넣어주고, 두가지 천을 덧대 솜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효과까지 줬습니다.
블럭가지고 옹앙옹알...뭐라뭐라 얘기하며 잘 노네요.

양 인형에게 '토닥토닥 사랑해'도 해주구요.


카메라 가지고 놀고싶다며 으앙...



결국 핸드폰을 카메라 기능으로 해주고 나서야 피팅모델 준효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뒷면의 등부분은 체크의 세로선을 홈질하여 솜을 고정하는 동시에 올록볼록 입체감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퀼트로 가방 만들었던거 대입 정말 많이 했네요.
아이고...저 발바닥.
전 준효의 부드러운 발바닥에 볼 비비며 뽀뽀해주는게 너무 좋네요.

준효야...엄마가 만들어 준 옷 입으니 어떠니?표정을 보니 피팅감이 괜찮은가 봅니다^^
조끼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다가 아들 노는 모습에 반해버린 엄마입니다.
지금은 두살배기 준효 때문에 바느질 하러 거의 못나가지만...머지않아 바늘아씨 그룹에 자주 얼굴 비출 수 있겠지요?
아...그리고 이자리를 빌려 안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려야 겠네요.
준효 임신했을때 태교로 시작한 퀼트! 선생님 덕분에 바늘과 정말 친해졌구요. 마땅히 취미란에 기입할게 없던 제가 당당히 바느질이라고 쓸 수 있게 되었네요.
뭣보다도 준효 아빠가 뭐 꼬매달라 해도 두렵지 않게 되었답니다.
선생님...고맙습니다^^
첫댓글 벌써 작아진 조끼....많이 아쉽죠?....방법이 있습니다.
준효동생.......ㅋㅋ
아~ 내가 하려고 한 말을 뽀글이모가 벌써...
요렇게 예쁜조끼 하나 입히고 끝나면 아까바서....젤 확실한 방법...동생 여러명(?).
준효동생계획에 대해 많은 질문과 어여 낳으라는 권유를 자주 듣는데 아직도 잘모르겠네요. 이제야 제 시간도 조금씩 생기고, 준효 돌보는 것도 쬐끔 수월해졌는데, 고역스런 입덧과 24시간 근무인 육아를 다시 해야한다 생각하니 엄두가 안나요...언니들....저 둘째 계획 어케해야하나요?
물론 쉽게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둘 낳고 키워 보니 아이한테는 형제,자매만한 큰 선물이
없는것 같아요. 주위에 하나만 있는 집 모두들 엄청 후회하거든요. 처음엔 힘들어도 좀 크면
지들끼리 놀기 때문에 엄마가 끊임없이 놀아줘야하는 외동보다 오히려 수월하답니다.
나중에 커서도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어차피 부댓기며 살아가야하는 세상..형제들과 뒹굴며
배우는거 참 좋다 생각해요. 터울은 너무 나지 않는게 좋으니....빨리 작업 시작하세요~^_^
참 이쁜 아가네요ㅎ 조끼도 멋지고 ㅎ근데 저는 왜 준호 떼쓰는 모습이 젤로 이쁠까요? ㅎㅎ
떼 쓸 당시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엄마인 제 눈에도...ㅋㅋ
어머머머 너무 귀엽고 예뻐요~~!!!
준효가 안 입는 다고 하면 그냥 걸어 둬도 인테리어 효과 만점일 것 같아요~
글치않아도 준효는, 조끼는 입는게 아니라 걸어두는거라 생각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