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방직에 합격했습니다.
작년 7~8월달에 준비했는데 실제적인 공부기간은 6개월 내외입니다.
직장 7년 정도 다니다가 몸과 마음이 너무 안좋아져서 공무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공무원 준비전에 9꿈사에서 합격 수기를 많이 읽어 봤습니다.
그리고 저의 목적은 지방직 토목 공무원이라 일반적인 합격수기에 쓰여진 것만큼은 열심히 안했습니다.
나이먹고 공시생이 된것 만으로도 솔직히 기분이 나쁘고, 우울하던데...
거기다가 공시생 관련된 티비에서 너무 비참(?)하게 보여주길래...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라고 한번은 말씀 드리고 싶네요
과목별 공부 방법
전체 공부시간 : 오전9시~오후5시
저녁늦게까지 하면(저녁9시) 이유없이 화나고, 다음날 피곤하길래 그냥 마음 편하게 5시까지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헬스 1시간, 독서 그리고 딴짓 했습니다.
국어
공부안하고 기출문제 풀어보니 70점 넘길래 공부 거의 안했습니다.
기상시간이 오전 7시 였는데 7시 반부터 9시 정도까지 독서 했습니다.
영어
독해만 공부했습니다.
단어장 구입했지만 외운거랑 독해할때 응용되는거랑 달라서...
독해책만 2권 정도 봤습니다.
당연히 독해에 나온 단어는 다 외우고요.
문법은 공부 안했습니다.
국사
국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공부할때 제가 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알아야 하며
빗살무늬토기, 뗀석기, 간석기...등등등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하는지....
당연히 기출 풀어보면 꽈락 이하길래 이거는
공단기 강민성 선생님꺼를 들었습니다.
1.2배속으로 3번정도 본거 같아요
웃긴건 그렇게 봐도 문제 풀어보면 많이 틀려서 마지막 2달은 문제풀이만 했습니다.
아는거랑 문제에 나온걸 응용하는게 안되더라구요...
아마 국사에 투자한 시간이 제일 많은것 같아요
저처럼 국사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이분 강의는 추천드려요.
토목 설계
이학민 선생님꺼 들었습니다.
강의 1번만 들었고, 기출만 계속 풀었습니다.
외우라는거 다 외우지는 않고 기출에 나온것만 외웠습니다.
표 전체로 외운게 많은데...정말 욕하면서 외웠습니다.
은근히 숫자들이 욕과 관련된게 많아서...괜찮았던거 같아요
시험 전에 요약집 만들었는데 A4로 2~3장 정도 나온거 같네요
응용역학
이학민 선생님꺼 들었습니다.
강의 1번 들었고, 이것도 기출만 풀었습니다.
기술고시 문제는 손도 안댔고, 7급도 샘플로만 1번만 풀어보고 9급 중심으로 기출 계속 풀었습니다.
토목 설계랑 응용역학 기출을 8~9번은 푼거 같네요
이것도 시험전에 A4 한장으로 요약했습니다.
그냥 짜를거 다 짜르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것만 요약했습니다.
시험후기
공부를 많이 한게 아니라서 모르는것도 많았고, 자신있었던 전공에서 약간 당황했더라구요
시험치고 KTX 안 화장실에서 채점 했는데
떨어지려 작정한사람처럼 틀렸던데 가산점이랑 합해보니 작년 커트라인보다 5점 정도 높길래
운좋으면 붙겠다 싶었는데 붙었더라구요
확실하게 붙는 점수가 아니라서...
시험치고 초반 1주일 정도 열심히 하지 않은거에 대한 후회가 있었는데
결과 발표날때까지는 별생각없이 논거 같아요. 암튼 커트라인으로 합격했습니다.
면접도 정배수라 시험치기 전에 대략 한번 읽어보고 친건데
2~3개 정도는 완전 오답으로 답했는데 붙었네요.
그냥 잡생각들...
먼저 지안 공무원 학원
처음 상담하러 가니 지방직 커트라인 보여주면서 여기서 5점만 더 받으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60점 중반대나 70점 초반대라..겨우 이거 목표로 공부하나 싶었는데
작년 커트라인 보고 목표 잡으면 될거 같습니다.
학원 시스템
실강으로 공통과목 통채로 듣는거 신청했습니다.
총무(?)님께서 오셔서 다시 듣기는 카운터에 말하면 강의 열어 준다고 하더라구요
다음날 하시는 말씀은 실강 듣는사람은 항상 인터넷 강의 열어두니 다시 편하게 들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약속이 있어서 실강을 못들었던 날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들으려니 막혀있길래
지안에 전화하니 처음 말한것 처럼 못들은 강의 따로 말해야 열어준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토목직 XXX인데 영어 문법 못들어서 그것좀 열어주세요 라고 말을 하고
독서실 가서 인터넷 접속하니 안열려 있더라구요
전화로 학원에 전화해서 영어 강의 열어주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고 다시 들어가니
계리직 영어 독해 열어 놓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저 토목직인데 수정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하니 겨우 제대로 인터넷 강의 열어 주시더라구요...
어떤 선생님은 수업 정말 못하시고...(이거 더 말하고 싶은데 그냥 넘어 갈게요)
강의실 마이크 고장난게 1달 넘게 안고쳐 주고...
회사생활 하다가 학원다녀서 그런지...그런거에 상당히 실망했던거 같습니다.
지안에서 공통과목 괜찮은 선생님 계시지만
공단기 들어서 그런지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전공은 그냥 인터넷강의 들었습니다.
이동시간 아까웠고, 사람 많은곳에서 경쟁심 느끼기 싫었습니다.
독서실
저는 집에서 공부가 잘될줄 알았지만 역시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독서실 다녔습니다.
독서실은 2~3만원 그 이상을 더 주더라도 좋은곳 가세요
가깝고 저렴한곳 있길래 거기 다녔는데 불편 사항 말해도 무시하고
하루는 독서실 내부에서 주인이랑 어떤 아저씨가 큰목소리로 이야기 하더니
다음날 독서실 팔렸다고 나가라더군요
그냥 이때다 싶어서 짐 챙기고 환불 받고
좀 비싸더라도 좋은곳으로 옮겼습니다.
공부 잘되고 좋더라구요...그냥 신의 한수인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할때 이상한 소리 내는 사람 있는데 정도껏 이상이면 독서실 주인에게 말하세요
이상하게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들 하나둘씩 사라지고, 어떤 아저씨랑 저랑 둘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참다참다가 주인에게 말하니 주변사람들 그사람때문에 자리 옮기거나 나간거라더군요
결국 그 아저씨에게 공손히(?)말씀드리니 그냥 알아서 나가신다고 하더라구요.
핸드폰
핸드폰은 공부에 독입니다.
태블릿, 노트북도 마찬가지입니다.
핸드폰 안들고 다니고, 카톡 지웠고
SNS은 어짜피 안하니...
가방속에도 있으면 안됩니다. 그냥 집에 두고 다니세요...
핸드폰속에 설현이 춤추고 있고, 호날두가 골 넣고 있으며, 실바가 케이지 안에서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공부하는데 핸드폰이 있으면 안되죠...
노래 들으면서 전공 공부 많이 했는데..mp3 기기 따로 들고 다녔습니다.
운동
스트레스 풀어야 됩니다.
술로 풀면 다음날 더 피곤하고 짜증나죠...
헬스장 끊어서 다니세요
운동으로 만든 체력이 공부할때 체력입니다.
짧은 시간 공부하더라도 체력이 있어서 집중해서 공부한거 같네요.
공무원 지원 동기
회사생활 하는데 윗사람들 처럼 되기가 싫더라구요.
매일 술마시고 싸우고...다음날 숙취로 개점휴업인 상태로 출근해 있고...
그리고 토목이라 언제 어디에 발령날지 모르고
그 벙위가 이제는 세계 오지 곳곳이라는점...
제가 원하던 삶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컸던건 회사내에 파벌이었죠
어떤 자리를 제가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뜬금없이 어떤 출신의 사원이 그자리에 앉고
저는 그냥 잡다한일 하는걸로 보내더라구요...
누가봐도 이건 아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말을 되내었습니다.
"씨발....존나 노력해도 안되네...
씨발....존나 노력해도 안되네...
씨발....존나 노력해도 안되네...
씨발...겨우 사원 나부랭이급에도 이런 파벌이 적용되나..."
몇달뒤에 이직했고, 그리고 이직한 회사도 내가 원하던 삶, 그리고 답이 아니었기에
공무원 준비해서 합격했습니다.
마지막 하고 싶은말
공시생 되니 심적으로 참 비참해지더라구요...
그냥 이미지 자체가 파란색 츄리닝에 헝크러진 머리니...
스스로 힘내려고 운동도 하고 잼있는 생각, 좋은생각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년 커트라인 알면 +5점 정도 생각하고 마음편히 공부하는게 힘이었던거 같네요
1년정도 생활을 적어 놓으니...어떻게 마무리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뭔가 할말은 더 있는데 해서는 안될말들도 많고 ㅠㅠ
그냥 저같이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도 있다고 봐주세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감사드립니다.
수기를 읽어보니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늦었지만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공무원도 직장이라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수험생활도 잘 이겨내신만큼
공직생활도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괜찮으시면 지금처럼 종종 사이트에 와서 현직생활하는 얘기도 전해주세요.
아무쪼록 앞으로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
이학민 선생님 감사합니다^^
전공 강의 모두 듣고 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4년동안 배운걸 2달정도에 모두 가르쳐주시는거에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구요
가끔씩 개인적인 말씀 하신거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쪽지로 질문해도 되나요..!
넵 쪽지 주시면 답변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