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쿵푸 경기가 열린 6일 의정부 실내체육관.
인천선수단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인천은 우슈쿵푸 남권전능의 이용문(현무관)이 은메달, 장권전능 김은호(대건고)와 산타56kg급 박태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금메달은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어느 종목보가 값진 은·동메달이다.
인천 우슈쿵푸는 지난 10년간 선수단 수치였다.
시우슈협회는 2000년 집행부와 회원간 갈등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되며 시체육회와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집행부와 협회회원(일부 체육관장)들이 줄줄히 징계의 철퇴를 맞았고, 10여년간 지속된 시체육회와의 법정 싸움으로 협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사고뭉치 우슈협회의 성적이 곤두박질한건 당연했다. 전국체전 10년간 종합점수 0점, 종합순위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바닥까지 추락했던 우슈협회가 정신을 차린 건 지난해다.
협회를 재정비하고 전국체전을 대비해 선수 훈련을 강화했다. 선수와 임원 모두 힘을 모아 명예획복에 나섰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그해 열린 91회 전국체전에서 인천 우슈는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종합 275점으로 11위에 올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그리고 결국 올해 은1, 동2개의 결실을 맺었다. 아픈 과거가 있기에 더욱 빛나는 은과 동메달이다.
우슈협회에 거는 인천시의 기대가 그만큼 큰 이유다.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우슈협회가 사고단체의 오명을 넘어 효자종목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도 인천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