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정계에서 나는 왕따였다"
대한민국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린 소설가 김홍신이
국회의원 활동 당시 유별났던 의정활동과 정계진출 뒤
그가 앞장서서 반대를 외쳤던 일 등 여러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인간시장'의 저자 김홍신은 18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에 출연해 "정계에서 나는 왕따였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정계에 진출한 김홍신은,
"꿈꾸는 이상이 있었다. 글을 쓰면 공감을 하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며
"반면 국회의원은 법안을 통과시켜 이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다.
그 욕구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상습적 당론 거부자로 유명했던 김홍신은
"국회의원 8년 동안 의원 전용 출입문과 레드카펫 폐지를 요구했다" 며
"8년 동안 단 한 번도 전용 사우나를 가지 않았다.
어떤 분은 '좀 누리면 되지,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느냐' 며
혼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홍신은,
"제 주장은 국회는 국민 것이고 국회의원은
전세살이를 살러 온 것이다" 며
"국회 안에 사우나가 있는데 남성용만 있고 여성용이 없다.
그래서 여성용과 직원용을 만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만섭 당시 전 국회의장도
'당신 의견이 옳다. 해 보겠다'고 도움을 줬다.
김정숙 의원은 '고맙다. 만들게 되면 목욕탕 안에
김홍신 동상을 만들겠다'고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옆에 있는 분이 '눈을 감고 있는 동상을 해야 한다'고
반대하더라. 이에,
'다 좋은데 한 쪽 눈은 뜨고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그는 "국회의원 임기는 48개월인데 세비는 49번 받았다.
5월 30날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한 달 치 세비를 준다.
그래서 세비 거부 운동을 펼쳤다.
16회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이제 2일 세비만 받는다.
국회의원들은 일한 것보다는 세비를 많이 준다.
일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싶으면 회사를 차려라.
국회의원은 돈 버는 직업이 아니다" 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홍신은 자신이 국회의원 중 '왕따' 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때는 나를 부르지만 중요한 일에는 부르지 않았다" 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 내가 비판할까봐 안 부른다"고 설명했다.
'비난받을 때 독특한 대처법이 있다는데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비판하면 다 듣고 난 뒤 발언권을 얻어 단상에 올라간다.
'정 그러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그만두고 나가서 실명으로 소설을 쓰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주위가 조용해지더라.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이 대처법을 사용했다.
솔직히 왕따를 한 두번 당해보면 별거 아니다.
뒤에 국민들이 있지 않나.
다른 의원들의 비난은 두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의원들은 정말 졸고 있나' 라는 질문에는
"솔직히 들은 만한 내용이지만 재미는 없었다.
점심 먹은 뒤에는 말도 못하게 졸립다.
나도 모르게 졸음이 몰려온다.
빈자리가 잘못 된 거지 조는 사람들은
그래도 성실한 사람들이다. 있으면 다 들린다.
관심사항에서는 당연히 눈을 뜨고 있다.
싸우고 소리 지를 때는 다 눈 뜨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몸싸움하는 현장에 있어도 나에게는
몸싸움을 시키지 않는다.
평소 행동으로 덕을 보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홍신은,
"우리 국민들은 만만찮은 대단한 민족" 이라며
"국민들의 힘 때문에 내가 살았다.
죽는 날까지 보답하고 싶다" 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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