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지원서 쓰는 것은 하나로드림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완전히 새로 썼고, 신한카드의 점유율과 이벤트 등에 대한 평가,
전산직 지원이라 웹에서 관심분야에 대한 평가와 목표를 적었습니다.
1차 면접..
기흥연수원으로 전세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오랜만에 서류에 통과해서 그런지
전날 잠이 오지 않아 약 3시간을 자고 아침 일찍 출발..
오전에 먼저 인적성검사를 봤습니다. 외부업체에 의뢰하여 보는 듯 했는데
문제 유형은 대부분 SSAT 등과 그리 다르지 않았고 언어영역-_-과 창의력 부분은
좀 다르더군요.
인적성검사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하였으나 나중에 슬쩍 들어본 바로는
지나치게 낮은 점수 및 적성검사 부적격자는 탈락이라고 하더군요.
시험이 끝나고 조편성을 해서 면접실로 이동했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테이블을
네모로 배열하고 6~10명 정도가 둘러앉아 면접을 봅니다.
우선 점심시간까지 자기소개를 합니다.
면접관은 평가에 쓸 문제와 점수표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에서
학벌, 가족사항 등은 말하면 안됩니다.
여기서도 자기소개를 준비하지 않아서 즉석에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첫타로 걸리는 바람에 어버버버..하다가 끝났습니다. -_-;
다른 분들을 100점이라고 하면 전 약 20점 정도였을 겁니다. ㅠ.ㅠ
몇가지 간단한 질문이 오간 후 점수표를 넌지시 보니 (면접관 옆자리라..)
다들 b인데 저 혼자만 c더군요.. 메모도 가장 적고.. 앞이 깜깜했습니다.
잘 차려진 점심을 먹고, 면접관의 질문이 들어옵니다.
자기소개를 만회하고자 열심히 대답했습니다.
한 방에 3팀이 있었기 때문에 목소리를 많이 키워야 했고, 의자가 테이블보다 낮아
허리를 힘껏 펴고 앉았습니다. 손은 테이블 밑으로 내렸고요..
면접관은 편하게 면접을 보라고 했지만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고요.. -_-a
전문지식은 거의 물어보지 않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거냐
같은 질문이 많습니다.
자기소개에서 못한 자기자랑을 하고자 최대한 이것 저것
넣어서 대답을 했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본 글에서 신한에서는 패기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길래 남들이 이제야 하는 것을 난 초등학교때부터 해왔다면서 잘난 체도
했습니다. (어쩐지 핀트가 좀 안맞는 대답이었습니다만 어쨌든 입 밖에 꺼냈으니..)
잠시 쉬고 토론을 합니다.
임의로 찬반을 가르지 않고 면접관이 찬반수를 조사한 후 적당히 반반이 되면
토론을 했습니다. 이해를 하지 못한 주제는 합의하에 패스했습니다.
(착한 면접관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
토론이 마지막 평가라 최대한 주도권을 잡고자 먼저 발언하고 답변도 최대한
타이밍을 먼저 잡았습니다. 취업뽀개기에서 몇몇 분들과 만나 토론 연습을 했는데
모두 이때 했던 주제들이었고 연습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몇가지 써먹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간단히 맥주에 마른안주를 먹고 나왔습니다.
피곤한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버스안에서 모두 자더군요.. ^^
들어갈 때 나올 때 모두 진행자, 면접관들이 나와서 인사를 해주어 기분 좋았습니다.
다른 곳보다 사람 자체를 중요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파파팍 받았죠.
2차 면접..
본사에서 합니다. 들어가니 지나가는 직원들이 다들 인사를 해줍니다.
여기서 신한카드 오고 싶다는 생각 곱절로 듭니다.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_-+
인사담당자께서 얼굴만 보시고 이름을 아시길래 깜짝 놀랬습니다.
입사지원서를 수십번 봤다고 합니다. 입사하겠다고 또 다짐했습니다.
대기실에 있으니 면접보고 나오는 사람들 얼굴이 피곤에 절어서 엉망입니다.
슬쩍 물어보니 50분 걸렸다고 하더군요. 기다리던 사람들 순간 헉..
대기실에서 옮겨서 제2대기실(?)로 옮겼다가 다시 3대기실로 또 옮겼는데
옮길 때마다 압박이 마구 느껴집니다.
면접을 들어가니 면접관과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지원서의 사진이 저기 붙었구나
정도 밖에 안보입니다. 1차와는 달리 면접관들의 표정이 변하지 않아 상황을
읽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30초간 자기소개를 합니다. 역시 준비하지 않아서 즉석제조 했습니다. -_-;
역시 20초 조금 못되게 짧았고 버벅댔지만 이번에 자기소개에서 내세운
저의 장점이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아서 속으로 '앗싸~' 했습니다. -_-V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고 태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면접관 한분씩 한사람마다
다 질문을 하는데 겹치는 질문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물어볼 건 다 물어본 듯..
저는 역시 학교와 이력서에 별로 좋지 않은 경험을 적었던 것에 대해 물어보길래
솔직하게 이게 내 모습이다란 요지로 대답을 했습니다. 아예 제 자기소개서를
뜯어 들고 이런 거 썼는데 어쩔거냐! 하길래 대답하는데 상당히 긴장했습니다.
면접이 길어서 제 차례가 아닐 때는 허리는 그대로 세우고 팔만 조금 굽힌채
면접관 얼굴을 보고 있었는데 저희쪽을 흘끔흘끔 보면서 무언가 계속 적습니다.
한가지 대답한 후 저를 쳐다보지 않으면 대답이 약했다고 판단하고
다음 질문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대답했습니다.
지원동기에 신한카드가 업계 3위정도라고 적었는데 '으음.. 우리가 3위란 말이지?'
라고 하시길래 내가 알아본 바로는 이렇쿵 저렇쿵해서 3위라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서 대답해버렸습니다. 면접관님 표정이 상당히 굳어있었습니다. -_-;
마지막으로 한명씩 지원동기 및 포부를 간단히 말하고 끝났습니다.
나오니 손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고 주먹을 올렸던 무릎만 축축하게 젖었더군요.
한시간 내내 꼿꼿하게 앉아 있었지만 허리는 안아픕니다. ^^;
나와서 잠시 숨을 돌리고 사장님과 면담이 있습니다.
형식상 하는 거라고 하셨고 저희도 가끔 웃었지만 다들 적당히 긴장한 자세였고
궁금한 걸 물어보라고 하시길래 회사와 카드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