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1.11일 신 성대 논설위원이 올린 새로운 각도의 "문 재인 풍산개 사태"에 대한 논평인데 흥미가 있으면서도 크게 수긍이 가기에 소개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주의 사냥은 군사오락이었다. 사냥을 통해 무사들의 기예(騎藝)를 살피고 하인과 주민들을 동원하여 사냥감 몰이 훈련을 시켜 전쟁에 대비했다. 당연히 사냥이 끝나면 공로에 따라 잡은 짐승들을 나눠주거나 별도의 상품을 하사했다.
중국 길림성 집안현 고구려 고분에 벽화가 많이 남아있는데 그 중 무용총(舞踊塚)의 수렵도가 특히 유명하다. 그런데 유독 이 그림에서 쏘는 화살의 끝이 뭉텅하다. 살상용이 아니라 “삑-!” “휘리릭!” 소리를 내어 신호를 보내는 명시(鳴矢)이다. 그러니까 사슴과 호랑이를 몰아서 사로잡는 그림이다.
사냥에 사냥개가 빠질 수 없지!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무사 옆에 사냥개가 따라붙어 호랑이를 쫓고 있다. 풍산개 조상의 사촌쯤 되리라. 그 옆에는 두 대의 가두리 수레가 대기하고 있다. 사슴과 호랑이를 따로 싣기 위함이겠다. 그렇게 산 채로 잡은 사슴과 호랑이를 무슨 용도로 사용했을까? 아마도 다른 나라 왕에게 선물로 보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왕이 사냥에 나서는 일이 점점 뜸해지더니 임진왜란 이후에는 없어졌다. 궁궐 뒷산에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를 잡으라고 닦달하는 게 고작이었다. 대신 관무재(觀武才)로 무사들의 무예를 시험했는데 이때 훌륭한 기량을 보인 무사에게는 검이나 활 등 무기를 상으로 내렸다. 그 중 최고의 상은 말(馬)이었다.
정주영 회장은 소떼들을 몰아서 판문점을 뚫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때 진돗개 한 쌍을 보내고 그 답례로 풍산개 한 쌍을 받았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에게서 풍산개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 용맹하고 사냥에 능하다고는 하지만 사냥할 일도 없으니 청와대에서 내내 애완견으로 커서 새끼들까지 낳고 그 주인을 따라 양산에 따라갔다가 파양당했다.
그 속에 뭐가 담겼는지 알려지지 않은 USB를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고, ‘삶은 소대가리’란 욕까지 들어가며 일편단심 절대 봉사(?)를 한 대가로 받은 풍산개 강아지 한 쌍! 흡사 황제의 하사품이라도 되는 양 온갖 홍보를 하며 애지중지 길렀던 개를 하루아침에 내다버린 문재인 전 대통령! 갑자기 저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역시 ‘정(情)’보다 진한 게 ‘쩐(錢)’이던가?
고대에 왕이나 황제가 개를 선물로 주고받았다는 고사가 있던가? 공주나 공녀라면 모를까! 코끼리나 호랑이라면 모를까! 개라니? 전쟁하자는 건가? 아무리 충직한 부하 장수라 해도 강아지를 하사받았다면 자신을 조롱하는 줄 알고 수치심에 자결하거나 앙심을 품고 모반을 꾀했을 것이다.
그 풍산개 파양을 두고 세인들이 비아냥대고 정치인들과 주변머리들이 시시덕거리더니 기어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성명서(?)까지 발표하였다. “6개월간 무상으로 양육해줬으니 자신에게 고마워하란다.” 생사만이라도 확인해달라는 납북자 가족들과 남북이산가족들이 풍산개 강아지 품고 우유 먹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보는 심정은 어땠을까?
부끄러움 호르몬이 분비가 안 되는가? 국격이 ‘개격(犬格)’이 되기 전에 정부는 그 풍산개와 새끼들을 모두 다 수거해 동물원에 보내길 바란다. 이후 다시는 개를 주고받는 일이 없어야겠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