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내세우며 제주도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합니다. 제주도가 유네스코에 등록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라고 자랑하면서 한편으로는 구럼비 바위를 폭약으로 모두 부수고 콘크리트를 부어 군사기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군사기지는 완공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주님께서 빚으신 자연을 파괴하고 뭇생명을 죽여가며 건설하는 해군기지는 이 땅의 평화에도 해악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탐욕과 무지가 빚어낸 악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평화가 요원하게 느껴지는 시절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평화로 가는 쉬운 길은 없습니다. 평화 그 자체가 길이라고 했습니다. 고통스럽고 지칠 때에는 복음이 우리와 함께 걸으며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결단하고, 진정한 평화를 고민하며 제주의 자연을 돌보길 촉구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제주와 온누리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과 평화를 수호하라는 복음의 요구에 따라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의 출범 정신을 다음과 같이 확인하며 요구합니다.
우리의 선언과 요구
하나.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 합니다. 하나. 우리는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폭력에 반대하며 어떠한 폭력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정부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의 불법과 비민주적 절차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십시오. 하나. 정부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과 대화하십시오. 하나. 국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예산 편성과 집행을 중단하십시오. 하나. 정부는 그동안 강정마을에서 행해진 공권력 남용에 대해 사죄하십시오. 하나. 정부는 해군기지 공사로 심각하게 파괴된 자연환경의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첫댓글 진정한 평화를 고민하며 정의구현을 위해 기꺼이 가시밭길을 가시는 천주교 연대가 자랑스럽습니다.
전국에 있는 천주교신자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제주평화의 섬 실현이 조금 더 빠른 시일로 앞당겨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위해 기꺼이 박해를 감수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