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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부산까지.....
2013년10월16일, 첫째 날 (부천-앙성온천)
가을은 외로운 여행자이고 싶은 감상적인 마음이 생기는 건 나만이 그런 것일까?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 ‘해야지! 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로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일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던 건 계절의 영향도 있으리라.
정성껏 차려준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신 후, 잘 다녀오라는 아내의 인사를 받으며 집을 나섰다.
어제 비가 내린 후 올 가을 들어 기온이 제일 낮은 오늘 아침은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추위가 느껴진다.
하지만 하늘은 더 없이 맑다.
07시20분, 자전거에 달린 속도계를 Reset 하고 국토종주의 첫 발을 내딛는다.
굴포천 뚝방길을 따라 아라뱃길을 거쳐 한강종주길의 여의도로 향하는 길은 그 동안 몇 차례
다닌 길이고 늘 보아왔던 풍경이라 새로움은 없었지만 국토종주의 시작길이라는 생각에
긴장감 만큼은 평소와 같지는 않다.
달리면서 맞는 맞바람에 손이 시리다.
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쉬~익 쉬~익 들리면 아무리 열심히 페달을 밟아도
속도는 20km 이상 나오질 않는다.
평일이고 날씨도 쌀쌀한데다 약간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라뱃길과 여의도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여의도에 도착하여 아내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하고 행.동.두 회장님에게
국토종주 출발사실을 문자로 보고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팔당대교를 지나 간다.
이곳에서부터 충주댐까지는 136km의 남한강 자전거길, 처음 가는 길이니 조금은 낯선
풍경들을 만나겠지.
아직까지는 몸과 마음에 무리는 없다.
풍광이 아름다운 남한강을 바라보며 강물을 따라 달리는 기분은 더할 수 없이 좋다.
옛 철로를 포장하여 만든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니 터널도 지나고 나무판을 깐 철교도 지난다.
어느덧 양평.
(양평미술관 앞의 조형물)
언젠가 원미구청 주관으로 여주보에서 이포보를 거쳐 양평까지 왕복하는 행사에 참여했을 때
행.동.두 회원님들과 점심을 먹던 공원에 도착.
행.동.두 회원님들과 함께 모여 앉아 김밥 먹던 생각을 하며 사진 한 컷.
(양평공원)
국토종주 길에서 제일 먼저 맞이하는 힘든 오르막길인 후미개고개를 넘는다.
후미개란 이름은 몰랐었지만 예전에도 죽을 힘을 다해 넘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힘들다. 허벅지 근육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다.
하지만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은 가급적이면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예전 원미구 행사 때의 경험으로 보아 후미개고개만 넘으면 여주보까지는 힘든 구간은 없다.
이 고개만 넘으면 넓고 평탄한 길을 신나게 달릴 수 있으니 힘을 내자!!
속도계를 보니 5에서 7km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드디어 여주보에 도착.
시간은 오후 3시, 총 주행거리 131,14km
오늘의 목적지를 어디로 잡아야 하나??
메모지를 보니 다음 번 인증센터인 강천보를 지나 창남이고개 직전에 토담순두부 민박집이 있다.
여주보에서 강천보까지 지도상의 거리는 13km이니 민박집까지는 아무리 멀어봐야 20km
이내이겠지.
그래!.. 일단 민박집까지 간 다음 그때 가서 다시 결정하자.
강천보인증센터를 지나 얼마간 달리니 오른쪽으로 민박집이 보인다.
이곳에서 쉴까 어쩔까 잠시 망설였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창남이고개를 넘는다.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고 아프고, 힘들기는 먼저 넘어온 후미개고개나 별로 다를 바 없다.
창남이?? 행.동.두 김사장 이름이 김 창남인데, 왜 고개이름을 창남이 고개라고 지었을까??
힘든 와중에도 궁금하다.
그냥 민박집에서 쉴걸 하는 생각,, 어차피 내일 아침에 넘어야 하는 건데 차라리 지금 좀 힘든
것이 낫지 하는 생각,,
생각들을 하며 고개를 넘는다.
강천보인증센터에서 다음 번 인증센터인 비내섬까지는 지도상에 거리가 상당히 긴 것으로
나타나있으나 몇 km인지 표시되어있지 않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가 없다.
달리다 보면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겠지.
낙천적으로 생각하자.
비내섬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어두워 지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니 앙성온천지구에서 숙박이 가능한 것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지도로 봐서는 비내섬에서 온천지구까지 그리 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 지면 자전거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정확히 자전거로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짐은 어쩔 수가 없다.
비내섬 인증센터에서 출발하여 조금 더 가니 갑자기 눈에 띄는 간판이 보인다.
“조대수퍼” 다른 사람들이 쓴 국토종주기에서 자주 보이던 이름이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니 연세가 많으신 아주머니가 주인이시다.
초콜릿과 음료수를 사고 혹시 숙박이 가능한가 여쭤보니 전기장판을 깔고 자야 한다고 하신다.
따듯한 물로 목욕도 하고 피로를 풀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잘 수는 없어서 앙성온천지구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니 고개만 넘으면 바로란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으나 일반 자동차 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겠단 생각에
앙성온천으로 향한다.
날씨가 춥고 평일이라 그런지 온천지구 전체가 썰렁하다.
그 중에 그래도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어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잠잘 만한 곳을 물어보니 찜질방을 추천해주신다.
저녁을 먹고 밖에 나온 순간 찬바람에 갑자기 체온이 떨어졌는지 온몸이 경직되며 떨리기
시작한다.
이곳 저곳 숙소를 고를 여유도 없이 제일 가까이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가격도 싸고 자전거도 따로 보관해 주신다.
이용객은 세 네 명이나 될까??
너무 한산하다.
하지만.. 너무 더워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이스크림 먹고 또 하드 먹고 그래도 더워서 찬 음료를 마신다.
그래도 잠자기는 더운 온도.. 아이스크림을 또 먹는다.
주인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쳐다보시더니 한 말씀하신다.
'술, 담배 안 하시나 봐요?' ‘네~!’
잠을 설친다.
적지 않은 나이로 혼자 국토종주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어제 밤도 제대로 못 잤는데..
더구나 첫날부터 조금은 무리해서 달렸으니 (첫째 날 주행거리 178.34km 평균속도 20.6km
최고속도 46.3km).
너무 피곤해선가?? 좀처럼 잠이 들지를 않는다.
내일은 모든 종주자들이 힘들어한다는 새재길을 달려야 하는데..
2013년 10월17일, 둘째 날(앙성온천-점촌)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점검했으나 아무 이상도 없다.
동호회 회원들 중 유난이 내 자전거만 펑크가 자주 나서 종주 출발 전에 Road 용 새 타이어로
바꿨는데 정말 잘 했단 생각이 든다. 다행!!
어제 저녁에 들렀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7시30분에 출발.
날씨는 추위를 느낄 정도로 쌀쌀한데다 안개가 짙게 꼈다.
어제 달렸던 종주자전거길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일단은 도로 표지판을 보고 충주 방향으로 잡아서 달린다.
한참을 달렸는데도 자전거길 관련된 표시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길을 물어 볼 수도 없다.
한참을 헤매다 할 수 없이 처음의 장소로 돌아 와서 다시 찾기 시작하여 겨우 종주자전거길을
찾았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피고 조금만 더 어제 온 길로 되돌아 갔으면 찾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계를 보니 8시.
30분 동안을 종주자전거길을 못 찾고 안개 속에서 헤맸으니,
평균속도로 계산해도 약 10km 이상의 거리를 더 달린 것이다.
더구나 오늘 구간은 많은 종주자들이 힘들어 하는 새재자전거길을 달려야 하는데..
하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어차피 시간에 쫓기거나 순위를 정하는 경기가 아닌 한가함과 자유를 만끽하는 여행이 아닌가.
힘들면 쉬면 되고, 생전 처음으로 달리는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과 함께 대화하며
친해지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면 되는 것이니..
그렇게 마음 편하게 생각하자!!
(안개낀 남한강의 아침풍경)
충주댐과 탄금대로 갈라지는 지점인 목행교를 향해 달린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확신을 갖고 달렸지만 달리다 보니
엉뚱하게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있는 탄금대 인증센터까지 오게 됐다.
목행교에서 충주댐을 간 후 다시 목행교로 돌아와 탄금대로 가야만, 남한강 종주를 마치고
국토종주길인 새재길을 탈 수 있는데..
목행교를 못보고 그냥 지나친 건지, 아니면 목행교를 우회해서 다른 길로 들어선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목행교에서 충주댐까지는 지도상 8km, 탄금대 인증센터에서는 이정표상으로 11km.
계획은 충주댐까지 왕복 16km를 더 달려서 이왕이면 남한강 종주까지 끝마치는 것이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탄금대까지 와버렸으니 충주댐까지 왕복 22km를 더 달려야 한다.
처음계획보다는 6km를 더 달려야 하는 것이다.
어찌해야 하나? 충주댐은 가지 않아도 국토종주는 인증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탄금대 인증센터에서 충주댐으로 가는 자전거 도로가 남한강 위로 아주 평탄해서 22km쯤
더 달린다고 해도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 이왕 계획된 것인데 22km 때문에 남한강 종주를 포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충주댐 인증센터 마지막 구간은 상당한 경사의 긴 언덕을 힘들게 올라가야만 했다.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부산에서 올라오신 여성분들 자전거 팀 중 한 분이 찍어주셨다.
너무 얌전한 포즈라고 뭐라고들 하신다. 주먹도 쥐고 V 싸인도 하고 양팔도 높이 치켜들고
그런 포즈를 취하라고 큰 소리로 난리들이시다.
역시 부산아주머니들이라 그런지 목소리도 크시고 활달하시다.
충주댐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인증수첩(Passport)을 다시 보니 탄금대 인증도장을 찍는 곳이
두 군데이다.
한강종주자전거길에 한곳(충주댐 오기 전에 미리 찍었음), 새재자전거길에 또 한곳.
나중에 안 일이지만 탄금대는 한번만 인증도장을 찍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 역시 목행교에서 바로 충주댐을 갔었다면 한강종주자전거길에 있는 충주탄금대 한곳에만
인증도장을 찍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한 곳에만 인증도장을 찍어도 국토종주 인증은 해주겠지만 빈 곳으로 놔두기는
왠지 걸쩍지근한 느낌..
어쨌든 탄금대인증센터는 두 번 들르게 됐다.
충주 탄금대부터 상주 상풍교까지는 총 길이 100km의 새재자전거길이다.
탄금대에서 출발하면서 점심은 늦더라도 이화령고개 정상에서 먹기로 하고 중간에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빵과 우유를 사서 배낭에 넣었다.
수안보온천 인증센터에 도착하여 인증도장을 찍고 잠시 종주자전거길을 벗어나 약방을 찾았다.
허벅지 근육의 피로가 누적되어 통증이 심해 이화령고갯길을 넘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다.
근육통에 뿌리는 에어스프레이를 한 통 사서 사정없이 좌우 허벅지에 뿌렸다.
우선은 시원하다.
소조령 못 미쳐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자전거 휴게소 벤치에 앉아 아까 편의점에서 산 빵과
우유로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약 2km 정도 왔나?? 갑자기 등이 허전하다 싶어 만져보니 배낭이 없다.
당황스러움에 순간적으로 혈압이 오르며 머리 속이 하얗게 된다.
배낭 속에 방한복, 비옷 등,, 없으면 안될 필수품들이 들어있는데..
되돌아서 정신 없이 마구 달려가보니 벤치 위에 놓아둔 그대로 있다.
다행이다!! 휴게소 지나서 가면서 마주쳤던 반대방향에서 오는 Rider들이 이곳에서 쉬었을
법도 한데..
매사에 꼼꼼하지 못해 이런 일을 겪는다 생각하니 내 자신이 한없이 한심하다.
계속 이어지는 소조령 고갯길.
헉헉 숨을 내쉬며 힘들게 고갯길을 넘는다.
에어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댔지만, 허벅지 근육통은 여전하다.
힘을 내자!!
소조령 넘어 내리막길에 있는 마애불상을 보기 위해 잠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소조령을 넘느라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픈 것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이화령이
마주한다.
고갯길은 가파르고 그 가파름은 물리적인 힘으로 나에게 저항한다.
자전거에서 내려 잠시 쉬어가라고 끊임없이 발목을 잡고 유혹한다.
하지만 이겨내야지! 가능한 모든 구간의 길을 오롯이 자전거를 탄 채로 여행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니.
속도계는 5에서 7km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점점 거칠어 지는 숨소리, 힘겹게 뛰고 있는 심장, 팽창되는 온몸의 근육들은 잠시라도 쉬기를
바라나 내 마음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조금 더 조금 더 힘을 내라! 너희들은 할 수 있다!
저 멀리 이화령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며 깊은숨으로 호흡을
가다듬는다.
드디어 이화령 고개 정상에 올랐다.
나는 왼쪽 발을 땅에 댄 체로 허리를 틀고 목을 돌려 뒤를 돌아본다.
그 순간 그렇게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뒤의 모든 것들이 웃으며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잘 견디고 해냈으니 이제부터는 편하게 가라는 위로의 박수인가??
이제 최대의 힘든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안하다.
이화령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길고 긴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내려오니 어느덧 경상북도 문경시에 다다른다.
앞에 "문경문"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걸려있는 커다란 관문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사루비아 꽃 길을 따라 한참을 달려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에 도착.
지금은 폐쇄된 역이다.
대신 레일바이크와 열차펜션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자전거에 짐을 잔뜩 실은 청년을 만나서 어디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인천서 출발했다고 한다.
출발한지는 좀 오래 됐지만 천천히 다니면서 야영을 한다고 한다.
젊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좋은 계절에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지도를 펴서 보니 해 떨어지기 전에 점촌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달렸다.
점촌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둡다.
너무 요란하지 않은 모텔을 골라서 들어가니 마침 자전거를 따로 둘 수 있는 창고가 있어서
편하다.
짐을 풀고 이곳 저곳 저녁을 먹을 만 한 곳을 찾는다.
정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고 아침을 먹기가 마땅치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제과점에 들러 빵과 우유를 샀다.
아침을 먹을 곳이 확실치 않은 경우엔 우선 빵과 우유로 대충 때우고 출발한 후
종주길에서 식당을 만나면 제대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 때문이다.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전날 178.34km를 달린데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오늘 새재자전거길
포함하여 140km (평균속도 18.4km, 최고속도 48.1km)를 힘들게 달렸으니
지치지 않을 수 없겠지..
2013년10월18일, 셋째 날(점촌-현풍)
아침에 일어나 빵과 우유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7시10분에 출발.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오늘도 안개가 꼈다.
어제 달려온 자전거 길을 찾느라 한참을 헤맨다.
어제아침에도 길을 잃어 헤매고 오늘아침도 역시 헤매는 것을 보면, 난 길치가 맞다.
중학교 때 단체로 극장구경 갔다가 혼자 돌아올 때면 길을 못 찾아 한참을 헤매고..
결혼하여 처음 세간을 나서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집들이 한다고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서
우리집을 못 찾아 얼마나 놀림을 받았는지..
그런데 지금 혼자 국토종주를 하고 있으니..
도리반도리반하며 한참을 헤매어 겨우겨우 종주자전거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아침 해를 품고 있는 안개 짙게 낀 영강을 따라 달린다.
대략 1시간 정도를 달리니 오른편으로 <낙동강 칠 백리 시작>이라는 커다란 돌 간판석이 보인다.
인증 사진(셀카)을 찍어 카톡으로 행.동.두 회원님들에게 보냈다.
이곳부터는 낙동강종주 자전거길.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니 지금까지 온 길 보다는 좀 수월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약 30분 정도를 달리니 낙동강구간의 첫 번째 인증센터인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가 나온다.
다음 목적지는 상주보.
강 옆으로 철각을 세우고 나무판을 깔아 만든 경사진 자전거 길을 한참을 달리다 보니 끝나는
시점에 급격하게 가파르고 심하게 꺾인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급히 기어를 저단으로 옮기고 힘차게 페달을 밟았으나 자전거가 멈춘다.
도저히 다시 출발 할 수가 없다.
할 수없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수 밖에.. 국토종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매협재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에는 너무 가파르다.
매협재를 넘고 경천대 언덕을 넘어 한참 내려오니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 보인다.
주로 민물고기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다.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문을 연 식당들도 1인분 식사는
안 된단다.
할 수없이 제일 끝에 위치한 국밥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음식값들은 어디든 대부분 비슷하지만 양 만큼은 차이가 난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은 내가 주문한 음식의 푸짐함에도 배어있다.
상주보를 거쳐 낙단보를 지나 강변 길과 산길 그리고 마을을 지나는 길과 일반차도를 번갈아
타며 달린다.
길은 처음 가는 길이나 우리의 산천이 그러하듯 주위 모두가 다 비슷한 풍경이지만 사물을
보는 건 눈이 아닌 마음인 것, 평소와 달리 여행을 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주위를 본다.
멀리 또 가까이 보이는 산과 들과 논, 파란하늘과 흰구름, 작은 마을과 아주 가끔씩 마주치는
사람들, 가을햇살아래 순한 웃음으로 시골집 담장아래 피어있는 예쁜 꽃과 가을 색으로 물든
길가에 늘어선 나무와 풀 한 포기 모두 모두에 의미를 부여하며 바라본다.
오늘은 금요일 행.동.두 모임 날이니 모두 모여 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구미보 도착 전 잠시 휴식을 위해 강 옆 자전거 휴게소 벤치에 앉아 행.동.두 회장님께
전화를 했다.
모두들 힘내라고 격려의 말들을 한다.
지치고 힘들고 고생스럽단 느낌은 없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의 격려의 말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에 솟구쳐 마음이 울컥해진다.
그리고 힘과 용기가 솟는다.
구미보에 도착하니 부부로 보이는 남녀 일행이 쉬고 있다.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니 인천서부터 오셨다고 한다.
국토종주를 하시는 분들로 출발 날자는 나와 같은 수요일.
여자분이 있는데 어떻게 나보다 더 빨리 올 수가 있지??
인증 Booth에서 도장을 찍고 나오니 먼저들 출발하신다.
다음 목적지인 칠곡보 가는 길에 아름답게 꾸며진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다.
겉모습에 비해 음식은 짜고 별로 이었으나 아름다운 강과 잘 꾸민 정원을 보며 식사를 했으니
그런대로 만족했다.
칠곡보에 도착해서 인증도장을 찍고 나오는데 구미보에서 만났던 일행이 도착하면서
인사를 한다.
분명 나보다 먼저 출발을 하셨고 중간에 만나지 못했으니 나보다 훨씬 앞서갔으리라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 인사를 하니 반가웠다.
먼저 가겠다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강정고령보를 향하여 출발.
아무도 없는 강변 길을 따라 달리는데 뒤에서 경상도 말소리가 들리더니 앞으로 치고 나간다.
구미보에서 만난 일행이다.
빠르게 잘들 달리신다.
나도 질세라 마구 페달을 돌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치 경쟁하듯 달리다 잠깐 쉬는데 그 일행도 쉰다.
잠깐 쉬면서 얘기 끝에 그분들의 나이, 사시는 곳 그리고 같은 자전거 클럽에서 활동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부터는 셋이서 함께 강정고령보를 거쳐 달성보까지 함께 달렸다.
(달성보가기전 노을진 강변의 갈대 숲)
그 일행은 경상도 분들이라 그곳 지리를 잘 아신다.
혼자였음 잠잘 곳, 먹을 곳을 찾느라 한참 마음고생 몸 고생을 했을 텐데..
그분들 덕분에 어두운 시간에도 아무 어려움 없이 현풍에 도착했고,
맛으로 유명한 할매집 곰탕으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저녁 밥값 삼 만원은 기꺼이 내가 지불했다.
일행 중 남자분은 일 때문에 급히 집에 돌아가야 된다고 하신다.
아침에 문경온천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대략 180km.
그리고 한밤중에 또다시 80km를 달려가신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모텔에 들어가 오늘 달린 거리를 확인하기 위하여 속도계를 보니,
‘어! 숫자가 이상하다.’
분명 속도계를 Reset하여 ‘0’으로 맞추고 출발했는데 중간에 확인한다고 누르면서
다시 Reset이 된 것인지, 주행거리가 형편없이 틀리게 나온다.
할 수 없이 지도상의 거리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대략 178km 정도를 달린 것으로 계산이 된다.
2013년10월19일 넷째 날(현풍-삼랑진)
아침 7시30분에 동행할 여자분을 Lobby에서 만나 아침식사를 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는 종주 자전거길이 강 양쪽으로 나있다.
굳이 어제 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가서 강 우측 길로 갈 이유가 없으니,
강의 좌측 길을 따라서 합천창녕보로 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잠시 가다 보니 자전거길이
애매하다.
아무래도 이상하고 불안한 마음에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봤으나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없다.
어쩌나?? 망설이는데 마침 운수회사 앞이라 트럭기사님이 계셔서 물었더니,
“길 찾기도 쉽지 않고 언덕이 높아 힘든 길이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심장마비로 죽은 의사님도
있습니다.” 라고 겁까지 주면서 강 우측 길로 돌아가라고 한다.
할 수없이 어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박석진교를 건너 어제 빠져 나온 종주자전거길을 찾아
합천창녕보로 향했다.
합천창녕보 가는 길은 힘든 MTB 코스를 거쳐야 한다.
MTB 코스니 산속 비포장 길을 돌아 올라가고 내려가고 당연히 힘은 들지만 이를 악물고 타면
자전거를 끌고 갈 정도는 아니다.
합천창녕보를 지나 창녕함안보 가는 길은 지도상 56km.
강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무심사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오호라~! 오는 길 중간에 숙식 무료제공이라고 써있어 참 인심 좋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 장소가 바로 무심사인 것이었다.
무심사까지 올라가면 끝인 줄 알고 일단은 정지, 그런데 아니다.
종주 길은 무심사 위쪽으로 경사가 아주 가파른 길이 계속해서 연결이 된다.
도저히 내 힘으론 가파르게 경사진 길을 자전거를 탄 채로 올라 갈 수 없었다.
다시 자전거를 끌 수 밖에..
그런데.. 동행한 여자분은 계속 자전거를 타고 올라간다.
와~! 감탄사가 나온다. 여자분이 어떻게??
무심사 고개길 정상에는 감나무 과수원이 있는데 왼쪽 것은 관리가 잘 되고 있으나 오른쪽 것은
버려진 상태로 방치되어있다.
동행한 여자분이 따서 건네준 감 2개를 옷에 쓱쓱 문질러 닦은 후 맛있게 먹었다.
집에 있을 때는 매일같이 집사람이 과일을 준비해줘서 먹었는데, 종주를 시작하고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남의 것을 따서 먹은 것이지만 무심사 절 뒤에 있는 나무에서 딴 것이니 부처님의 자비로
용서를 받겠지.
무심사를 지나 잠시 후 또 다른 고갯길을 만났다. 짧은 길이지만 상당이 가파른 길 이라
아예 처음부터 자전거를 끌고 넘는다.
이번에는 동행하시는 분도 내 입장을 생각해선지 자전거를 끌고 가신다.
잠시 후 또 다른 비포장 MTB 길을 만났다.
“산 너머 산”이라고 해야 하나, 힘든 길의 연속이다.
힘들게 MTB 길을 통과하여 한참을 달리니 전방에 고갯길이 나타난다.
“구름재”.. 구름만이 넘나드는 고개라는 뜻?? 구름만큼 높이 솟아있다는 뜻??
어쨌든 높다는 것을 표현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인데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숨이 가빠지고 허벅지가 터질 듯 아프고 엉덩이는 뚫어 질듯 아프다.
속도계는 4km 까지도 떨어진다.
하지만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니 나 혼자 끌고 갈 수는 없다.
이겨내야지! 육체의 고통을 참아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고 이루어냈다는 큰 만족과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면,
죽도록 힘들고 아픈 고통도 기꺼이 감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도로 옆 콘크리트 축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힘들고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낙서로
가득하다.
(구름재 정상 쉼터)
이제부터는 내리막길 신나게 달려보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린다. 슬쩍 보니 속도계가 57km를 가리킨다.
자전거 탄 이후 내가 경험한 최고의 속도다.
아주 짧은 순간적인 속도였지만 자전거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종주자전거길을 벗어나 남지 시가지로 들어갔으나
마땅한 음식 찾기가 쉽지는 않아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양이 엄청나다.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젊은 주방장 아저씨가
‘시장할 것 같아서 많이 드렸다’고 인심 좋게 말하신다.
젊은 아주머니는 밖에 까지 따라 나와 조금 빨리 갈 수 있는 길까지 안내를 해주신다.
이제부터는 그렇게 힘든 길은 없다고 하시니 마음은 편하다.
드디어 창녕함안보에 도착.
보를 관리하는 아저씨가 오시더니 이것 저것을 물어보시던 끝에 구름재 넘을 때
자전거를 타고 왔는지 끌고 왔는지 물으신다.
10명중에 8명은 끌고 올라 온다고 말하시며, 내 나이를 물으시더니 놀라워하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토종주구간에서 제일 힘든 구간은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 사이,
MTB 코스의 산길과 힘든 고갯길로 이루어진 56km 구간이다.
두 번 다시 달리고 싶지 않은 정말 힘들었던 구간이다.
창녕 함안보를 출발하여 수산교에서 동행한 여자분과 헤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힘든 구간을 서로 격려하며 함께 달려왔는데.,
섭섭한 마음에 동행하던 분을 따라 수산시에서 숙박을 할까 생각도 했으나,
다음날 을숙도에 가능한 한 일찍 도착해야만 할 것 같아서 혼자 삼랑진까지 가기로 결정.
또다시 혼자만의 외로운 질주를 한다.
동행자가 있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은 편했는데 갑자기 혼자가 되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조금은 불안하다.
이 순간, 나를 한없이 사랑하는 아내와 내 집의 편안함이 그립고 내가 알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립다.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본다.
“지금 내 마음속엔 하나에서 열까지
온통 당신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당신의 모두를 사랑하는 내 인생
행복을 꿈꾸며 살고 있어요.
당신은 나의 운명 처음 만난 그날부터
행여나 당신의 사랑이 식으면
내 마음을 불태워 당신께 바치리라.
당신은 나의 운명 이 세상 다하도록..”
-석지훈의 당신은 나의 운명-
노랫말의 의미를 나의 상황으로 만들어 본다.
듣는 사람은 아무도 아무도 없다.
드디어 종주길 왼편으로 삼랑진 시가지가 보이고 모텔 안내판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무조건 처음 보이는 모텔에 들어갔다.
자전거는 다른 모텔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창고에 보관하고 방에 들어와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로 나갔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된다.
고기종류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2인 이상이 먹는 메뉴다.
1인 식사 가능 메뉴는 추어탕 밖에 없다.
저녁을 먹고 아침에 먹을 빵과 우유를 사서 모텔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을숙도 까지는 지도상 50km 밖에 안 되는 거리이니 무리하지 않아도 어림잡아
2시간 30분이면 을숙도에 도착 할 수 있다.
지도를 보고 대충 거리를 계산해보니 오늘 달린 거리는 약 120km.
2013년10월20일 다섯째 날 (삼랑진-을숙도-부천)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7시에 출발.
이른 시간에 출발했으니 서두를 것은 없다.
길은 한산하며 주위는 조용하다. 마음은 여유롭고 서두를 필요도 없으니 천천히 페달을 밟는다.
조금은 쌀쌀한 듯 청량한 대기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낙동강을 오른편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달린다.
동트는 햇살에 고운 빛으로 물이든 하늘의 구름은 고요히 흐르는 강물이 거울인양 제 모습을
비춰본다.
고운 색깔 구름이 떠있는 강을 따라 쭉 뻗어있는 길을 달린다.
내가 달리니 길은 강을 따라 강은 하늘의 구름을 따라 움직인다.
이른 아침의 강은 대어를 꿈꾸는 부지런한 강태공들에게 희망을 준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 인증센터인 양산 물문화관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조금 달리니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한 일행들이 천막으로 된 간이식당에서 라면을 먹는다.
제대로 먹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는다.
라면과 찐 계란 3개가 Set 메뉴다.
라면과 찐 계란 2개를 먹고 마지막 인증센터인 을숙도로 향한다.
낙동강 하단의 좌우로 벚꽃가로수가 예쁜 자전거길을 달린다.
벚꽃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서 조금 더 달리니 저 멀리 낙동강하구가 보이고 하구둑
오른쪽으로 을숙도가 보인다.
드디어 을숙도에 도착. 현재 시간은 오전 9시58분.
일단 시작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국토종주, 하지만 시작한다는 것은 늘 부담스럽다.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음의 또 다른 적극적인 표현이란 생각으로 국토종주를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아무 이상 없이 완주했다.
마음이 뿌듯하다.
국토종주의 마지막 지점인 낙동강하굿둑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기점(하구둑) 이라고 쓰여진 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행.동.두 회원님들에게 을숙도 도착 사실을 알렸다.
낙동강 문화관에는 일요일이지만 직원 2명이 출근하여 국토종주 인증 스티커를 붙여주고
전산시스템에 등록을 해주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낙동강 하구 둑 전망대에 올라가 전망을 보며 사진도 찍는 한가로움을
누린다.
(낙동강하구둑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내가 생각했던 을숙도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바람이 살살거리며 갈대 숲을 지나면
고동색 갈대이삭 물결인양 수줍음에 흔들리고
강물은 흰구름 한 폭 끌어 능청스레 얼굴을 덮는다.
기다림에 지친 빛 바랜 작은 배
가을의 옅은 햇살아래 졸린 듯 웅크리고
부리 넓은 새는 이동의 힘겨움을 살포시 물위에 풀어낸다.
작은 물새 한 무리 물위를 스치듯 날고
살찌운 강 고기는 슬며시 갈대 숲을 찾는다.
내 마음속 을숙도는 본적이 없는 적막한 그런 곳이었다.
기대했던 모습이 아닌것에 대해 실망은 하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찌 을숙도 뿐이랴?
세상의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는 지혜와 함께, 나만의 것을 간직할 수 있는 순수함을 잃지는 말자.
무사히 완주를 했다는 벅찬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 무엇인지 모를 아쉬움이 서린다...
하단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노포역으로 이동.
부산 종합터미널에 도착하니 12시7분.
부천으로 떠나는 버스는 12시 정각에 출발했고 다음 버스는 오후 3시에 있다.
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 자전거를 타고 터미널 근처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부천행 버스는 정확히 3시에 출발.
일요일이라 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 밤 8시가 조금 넘어 소풍 터미널에 도착하니
행.동.두 회장님과 회원들이 환영해주기 위해 터미널까지 나와 계신다.
반가움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진한 감정이 가슴에 벅차 오르며 마음이 짠하다.
맛있는 저녁에 소주까지 한잔 사주시니 이 고마움을 어찌 다 표현 할까?
나보다도 더 나를 염려해주신 분들. 그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모든 피로가 햇살에
안개 걷히듯 사라진다.
*****
(국토종주 인증서)
(국토종주 인증 메달)
첫댓글 5일간의 내 삶에 대한 기록입니다.
먼 훗날.. 이 기록을 통해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사히 국토종주하신것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젊은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것을 해내셔서 우리 행.동.두 의 자랑이 되셨습니다~~중간 중간 말씀은 들었지만 이렇게 세세한 긴글과 사진으로 접하니 더욱 실감이 나네요~~
우리 회원들 함께할 종주길도 기대해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국토종주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동행도 없이 나홀로 라이딩 정말로 대단한 결심입니다. 다음에는 혼자가 아닌 동행이 있는 함께하는 라이딩이 되였으면 합니다...
국토종주 이미지 후기까지 올려주심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멋진 라이딩 기대합니다....~~~
쭉~ 읽으면서 함께 같이 라이딩 한것 같은 착각이...맘에 와닿게 상세한 설명과느낌! 사진까지 즐거워습니다.오라버님 대단합니다.다시금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