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몇칠전부터 벼르던 구례행 고속버스를 타려고 남부터미날로 향했다,
당일치기로 계획한 일정이라 최대한 빨리 출발하는 차를 타겠다고 서둘렀지만,
결국 8시 차는 놓치고 9시반 차를 탈 수 있었다.
고속버스안에서 눈에 띈 한가지--어, 좌석이 4줄이 아니라 3줄이네!
남쪽으로 다니는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인가???
혼자 앉는 창가 자리에 앉으니 승차감은 45인승보다 더 좋았다.
3시간 여를 달려서 드디어 구례!에 도착.
한낮이어서 였을까, 강렬한 태양이 부담이 될 정도로 뜨거웠다.
생전 처음 구례땅을 밟은 나는 어수룩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우선 터미날에 비치된 관광안내용 구례 지도 하나를 챙겨 넣는다.
(흠..근데, 영어로 된 안내문도 비치되어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남원교차로에 올라온 구례읍 월세 광고들을 하나씩 체크해 가며 돌아다녀보는데,
셋집은 그렇다치고, 우선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이곳의 풍광은
남원이나 전주, 삼례등 내가 그동안 다녀본 어떤 남도 지역보다 매력적이다.
풍수지리?같은 것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명당^^자리 처럼 보인다 ㅋ
게다가 구례읍은 차없이 걸어다니기에 알맞은 아담한 곳인데다,
내게 필요한 모든 공간들이 옹기종기 다 모여있다--재래시장, 공공도서관, 우체국, 목욕탕....
(이곳 지리산 학교 샘들의 강의장소도 한두개씩 눈예 띈다--"예사랑 공방," "여성문화회관,"....
밥을 사먹으며 느껴보는 인심은
서울 사람들마냥 애살스럽거나 매끈매끈한? 친절함은 없지만,
별 말이 없으면서도 후덕하다.
조상들이 이곳을 삼대삼미의 고장이라고 부른 이유가 막연하게 짐작이 간다.
그리고 정말 물맛이 좋다!!
5시 45분 버스로 다시 서울길을 가려하니,
아뿔싸 표가 없다!
7시 45분 막차도 물론!!
잘 준비없이 내려온 터라 매표창구에서 난감해하고 있는데,
누군가 표를 환불하러 왔다--7시 45분 막차표 한장!ㅋ
에휴~~난 이렇게 항상 운이 좋다니까!^^ㅎㅎ
구례땅을 첨 밟아보는 나에게
노고단 할미께서 베푸신 "가피?*&"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귀경했다.
노고단을 뒤로 하며 달리는 차속에서
나는 이렇게 묻는다:
"할매요, 다음번 공부자리가 여깁니꺼??
이곳이면, 어데로 가야할지 알려 주이소
맘에 드는 집만 나타나면 홀라당 이사올랑께
요동네 무지 조구만유....."
첫댓글 음,,,이를 어찌하나요 / 이제 중독이.되실껀데 말입니다..저도 작년 요맘때.그냥 둘러보고 갈생각으로 구례에.왔다가.지금은 방하나를.얻어놓고 일주일에.한번씩 내려온답니다
저도 중독된 1인입니다.
중독성이 아주 강하죠~
ㅎㅎ 구례에 남다른 매력이 있는게 사실이구먼유^^ 저도 어제 어떤 한옥집 방한칸을 보긴 했는데.....막상 집에 돌아오니, 도시생활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제가 그처럼 새로운 주거환경?에 잘 적응할지 자신이 없더라구요 ㅠㅠ~~도시에서 살면 늘 "시골쥐"같이 느꺄지는데, 막상 시골에 가면 제가 "서울쥐"란 걸 깨달으니 ㅎㅎ~~아, 처치곤란한 요놈의 이율배반성!ㅋ
에고고... 뭐하심까요. 연락이라도 하시지... -_- ;;;;
ㅎㅎ연락드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우선은 저 혼자서 한번 느껴보고 싶었어요^^ 이담에 다시 갈때는 연락드릴께여~~^&^
구례에 오시면 제갈량의 교훈을 주소서
에구구...무신 그런 부담시런 말씀을^^ 저, 철없이 산 인간입네다;;; 인자사 눈꼽맨치롬 쪼매 철이 들었지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