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848]포은선생7언절구-화주의 밤비〔和州夜雨〕
和州夜雨(화주야우)-화주의 밤비
포은정몽주
和州客舍雨連明。화주객사우연명
門外猶聞刀斗聲。문외유문도두성
帳裏將軍呈燭坐。장리장군정독좌
曉來贏得鬂絲成。효래영득빈사성
화주의 객사에 밤새도록 비 내리는데
문밖에선 오히려 도두 소리 들려오네
장막 속 장군이 촛불 켜고 앉았더니
새벽 되자 흰 살쩍 더욱 많이 늘었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주-D001] 화주(和州) : 함경남도 영흥(永興)의 고려 때 이름이다
[주-D002] 도두(刀斗) : 구리로 만든 말[斗] 모양의 자루가 달린 그릇이다.
군중에서 낮에는 밥 짓는 그릇으로 쓰고,
밤에는 두드려 야경의 신호로 삼았다. 조두(刁斗)라고도 한다.
連明연명=날이 밝을때가지. 새벽이 올때까지.
刀斗도두=도두(刀斗) : 구리로 만든 용구(用具)로,
군중(軍中)에서 낮에는 취사도구(炊事道具)로 사용하고,
밤에는 이것을 두드리며 경계하는 데 사용하였다. 조두(刁斗)와 같다
贏得영득=이기다. 승리를 얻다.
赢영=① 이기다 ② 이익(을 보다) ③ (짐 따위를) 지다 ④ (성공해서) 획득하다
鬢=鬢(살쩍 빈)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 발(髟; 머리털, 수염, 늘어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賓(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鬢(빈)은 ①살쩍(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 ②귀밑털 ③빈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을 빈모(鬢毛), 살쩍과 머리털을 빈발(鬢髮),
넓은 귀밑머리 또는 그 꾸미개를 박빈(博鬢), 중년이 된 사람의 흰 살쩍으로
진나라의 반악이 32세 때에 머리털이 희게 세었다 하여 유래한 말을 반빈(潘鬢),
세어서 희게 된 귀밑털을 상빈(霜鬢), 여자의 귀밑으로 드려진 탐스러운 머리털을
함박 송이 같은 구름에 비유한 말을 운빈(雲鬢), 양쪽의 귀밑털을 쌍빈(雙鬢),
푸른 귀밑머리라는 뜻으로 윤이 나는 고운 머리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을 녹빈(綠鬢),
푸른 귀밑머리와 붉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젊고 고운 여자의 얼굴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녹빈홍안(綠鬢紅顏), 엎어진 놈 꼭뒤 차기라는 뜻으로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더 불행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낙자압빈(落者壓鬢), 탐스러운 귀 밑머리와
꽃 같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빈화용(雲鬢花容),
아름다운 귀밑머리와 붉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곧 아름다운 젊은이의 모습을
이르는 말을 옥빈홍안(玉鬢紅顔) 등에 쓰인다.
포은집 제2권 / 시(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