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에 전국농아인의 날 행사에 자원봉사를 처음 해보고 두번째로 이곳 실버마을 요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박**어르신은 꼭 우리 시아버님을 닮아서 처음부터 정이 많이 갔다. 젓가락으로 반찬을 잘 드시게 반찬을 집어드리고, 골고루
잡수시게 식사보조를 했는데, 몸에 좋은 검정쌀을 안드시겠다고 일일히 추려내시는데 드시게 하느라 힘들었다.
콧물도 화장지로 닦아드렸더니 말씀은 안하시지만 눈으로 뭔가를 말하시는 것 같았다.
치매가 말도 잊게한다니 참 무서운 병이다. 그래서 자꾸 말도 시키고 이름도 물어보는데 묵묵부답이다.
그래도 집어드린 반찬에 모든 음식을 다 비우시고 잘 잡수시니 정말 봉사하는 보람을 느꼈다.
박** 어르신 편식하면 절대 안돼요~~!!

점심식사 전 비누로 깨끗이 손씻기 - 전용반찬 냉장고에서 꺼내드려 식탁위에 놓아두기 - 맛있는 점심 드시기 - 드신 식판과 전용반찬 냉장고에 정리하기 - 전용숟가락과 포크 씻어서 제자리에 놔두기 - 양치질하기 : 휠체어를 밀어드리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보람된 하루였고 건강하게 두발 두손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더 느낀 하루였다. 할머니가 두유2개를 바지주머니 속에 감춰놓았다가 손에 쥐어주면서 갈때 먹으라고 남몰래 주시는데 눈물이 났다.
자식위해 모든걸 헌신하시고 지금은....... 완도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 맘이 많이 아프고 가슴 뭉클했다.
부모님께 자주 전화하고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자주 찾아뵙고 효도하겠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다!!

늘 누워만 계시는 와상어르신께 따뜻한 온기를 느끼도록 손도 잡아주고 살살 손맛사지도 해드리며 이것저것 눈 마주치며 혼잣말로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 어르신이 말씀은 못하시니까 눈으로 깜박깜박하면서 호응해주시는데 그 감동이 그대로 내 마음에 전해져 기뻤다. 아니 감사했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이렇게 사람맘을 울리니....
요양원은 처음 접하는 봉사라서 사실 봉사전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가볍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프신 어르신들을 조금씩 도와드리며 가까이서 보니 맘이 많이 숙연해지고,
이런 요양복지시설이 어르신들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봉사의 개념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곳 실버마을 요양원의 체계적인 운영,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강한 식단, 요양보호사님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얼마나 한분한분께 건강해지게 하는지 내가 만약 요양보호사가 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참 잘하시는거 같다. 실버마을 앞마당에 대추나무열매를 수확해서 겨울내내 어르신들 차로 드시게하는데,
대추 따는것은 좀 도와드렸는데 대추차는 맛을 못보고 가게되어 참 아쉽네...
이번 겨울날 다들 건강하신지 대추차 마시러 한번 다시 와야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