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강원도 춘천시 평화로한 도시를 가장 편하고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런던, 에든버러, 시애틀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도시에서 저마다 특색 있는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한다. 널리 알려진 관광 명소를 순환하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정해진 시간에 도시를 구석구석 여행하고 싶다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행지 춘천 역시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자가용 없이도 춘천의 대표 명소를 꼼꼼히 돌아볼 수 있다. 춘천 시티투어는 맞춤형과 순환형 두 가지가 있다. 맞춤형은 소양댐, 청평사, 김유정문학촌, 강촌레일바이크, 물레길, 소양댐, 강원도립화목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등을 지난다. 요일별로 코스가 다르니 미리 알아보고 일정과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춘천역 1번 출구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5시 30분에 일정을 마친다. 관광지 입장료도 할인받을 수 있다. 순환형은 A코스와 B코스로 나뉜다. 코스별 45인승 버스가 1일 3회 운행하며, 춘천 구석구석에 자리한 인기 관광지를 순환한다. A코스는 춘천역-공지천(MBC 입구)-물레길(카누 체험장)-등선폭포(삼악산)-남이섬-제이드가든-엘리시안강촌-구곡폭포(문배마을)-강촌역-김유정문학촌-남춘천역-명동(낭만시장)-춘천역으로,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총 3회 출발한다. B코스는 춘천역-공지천-물레길-등선폭포-남이섬-강촌역-김유정문학촌-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옥산가(옥동굴 체험장)-소양강댐(물문화관)-신북맛집촌(닭갈비, 막국수)-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강원도립화목원-애니메이션박물관(춘천로봇체험관)-춘천역으로,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총 3회 출발한다. 순환형 코스에서는 당일 티켓 한 장으로 자유롭게 환승이 가능하다. 원하는 장소에 내려 구경하고 두 시간 뒤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면 된다. A코스를 돌다가 B코스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두 코스 모두 공지천과 남이섬이 포함되는데, 여기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여행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는 공지천과 제이드가든, 김유정문학촌, 명동 낭만시장, 애니메이션박물관, 구봉산전망대 카페거리 등이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시티투어버스가 처음 들르는 곳은 공지천이다.
수변 산책로와 조각공원, 보트장 등이 갖춰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공지천 오리 보트가 춘천의 필수 데이트 코스로 꼽혔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의암호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에티오피아 군인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참전 과정과 전투 상황을 설명해주는 전시물과 당시 사용한 물품이 전시되었다.
물레길에서는 카누를 체험할 수 있다. 카누의 묘미는 느리고 여유롭다는 것. 패들링(노 젓기)을 하면 배는 고요히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간다. 카누는 호반의 도시 춘천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레포츠다.
연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제이드가든이다.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콘셉트로 꾸민 유럽풍 정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토스카나 양식으로 지은 방문객센터가 반긴다.
다양한 식물을 자유롭게 심어놓은 영국식 보더 가든, 아름다운 분수와 식물의 정형미가 어우러진 이탈리안 가든, 수생식물원 등 주제별로 다양한 수목원이 꾸며졌다. 영화 〈너는 펫〉, 드라마 〈사랑비〉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시티투어버스는 김유정문학촌도 지난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한국문학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작가 김유정. 그의 고향이자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된 신동면 증리(실레마을)에 그를 기리는 문학촌이 조성되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을 펼친 책 조형물이 있으며, 생가와 전시관, 연못, 동상 등이 자리한다. 생가는 김유정의 조카와 마을 주민의 증언,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이다. 중부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口자 형태로, 기와집 골격에 초가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문학촌 앞 김유정역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인명을 역 이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원리, 제작 과정 등을 살펴보고, 4D 체험관과 더빙 스튜디오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황금박쥐〉 〈로보트 태권브이〉 등 추억의 만화영화 소품도 볼 수 있다.
‘맛있는 춘천’도 만난다. 춘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닭갈비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한 닭갈비를 굽는 냄새는 여행자를 유혹한다. 시티투어버스가 지나는 춘천 명동에 닭갈비 골목이 있고, 신북맛집촌에도 닭갈비를 하는 집이 많다.
닭갈비 양념은 보통 다진 마늘과 생강, 양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맛술 등 20여 가지 재료로 만든다. 언뜻 보기엔 모두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집집마다 비법이 다르다. 어떤 집은 카레로 닭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잡고, 어떤 집은 깻잎을 많이 넣어 향긋한 맛을 강조한다. 어떤 집은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내기도 한다. 미리 맛집을 알아두는 것도 시티투어버스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춘천의 또 다른 별미는 막국수다. 여행자에겐 춘천의 별미로, 지역 주민 사이에선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음식으로, 애주가들에겐 해장식으로 사랑받는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막국수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메밀의 생태, 막국수의 종류와 제조법,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막국수 만들기 체험에 도전해보자. 메밀 반죽부터 면 뽑기와 삶기, 시식까지 해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 먹는 맛이 유명 식당 못지않다.
명동 낭만시장은 춘천의 소박한 인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상품을 파는 점포가 이어지는데, 시장 뒷골목에 국밥과 떡볶이, 메밀부침개 등 별미로 유혹하는 식당을 기웃거리며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봉산전망대 카페거리는 춘천의 낭만을 만끽하게 해준다. 춘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늘어섰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춘천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면 특별한 선물을 받은 듯하다.<당일 여행 코스>제이드가든→김유정문학촌→명동(낭만시장)→애니메이션박물관→구봉산전망대<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제이드가든→김유정문학촌→공지천→물레길 둘째 날 / 강원도립화목원→애니메이션박물관→청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