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본 이야기
1. 신기한 일본 민속(民俗) 마을 지다이무라(時代村)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는 일본의 북부 섬으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인데 인구밀도는 매우 낮은 지역이다. 이곳은 둘러볼 관광지가 제법 있는데 그중 민속(民俗) 마을을 소개해 본다.
이곳은 일본 에도(江戶:17세기)시대의 고대마을을 재현(再現)한 마을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용인민속촌(龍仁民俗村) 격으로, 명칭은 지다이무라(時代村)이다.
여러가지 볼거리, 체험거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오이란 쇼’와 ‘닌자(忍者) 유령의 집’을 소개해 본다.
<1> 오이란 쇼
쇼군(將軍)과 게이샤(藝者) / 게이샤들의 전통무용 / 지다이무라(時代村)
‘오이란 쇼’는 에도(江戶)시대 유곽(遊廓)의 모습으로, 일본 기생인 게이샤(藝者) 오이란과 쇼군(將軍)의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게 엮어낸 시대극(時代劇)인데 공연 내내 폭소(爆笑)를 자아내게 한다.
등장인물은 화려한 전통복장의 게이샤(藝者) 오이란과 두 명의 어린 초보 게이샤(기생), 그리고 관객 중에서 선정한 쇼군(將軍)을 등장시키고 코믹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먼저 화려한 일본 전통무용을 선보였는데 볼만하였고, 곧이어 한국관광객 중에서 40대 남성 한 명을 선정하여 쇼군(將軍/일본 장군)으로 분장시키고 코믹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진행자는 토막 한국어, 영어 그리고 일본어를 섞어 진행하며 관중을 웃음바다로 빠뜨린다.
50대의 여성 진행자는 앞머리는 대머리, 뒷머리는 올려 상투를 튼 일본 남성 고유의 변발(촌마게/丁髷/ちょんまげ)에 목욕할 때 입는 유카다(浴衣)를 걸친 모습으로, 옷차림 자체가 웃긴다.
게이샤와 쇼군 사이에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수작이 끝나면 쇼군과 기생들의 게임이 시작된다.
첫 번째 게임은 짱껨뽕(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손으로 하는 대신 몸짓으로 표현하는데 일어서서 발로 가위는 호랑이, 바위(주먹)는 사무라이, 보(보자기)는 할머니 흉내인데 제법 웃긴다.
두 번째 게임은 부채로 목표물 넘어뜨리기 게임....
진행자가 목표물을 코앞에 놓고 부채를 던져 넘어뜨리는 시범을 보이고, 쇼군에게 부채를 넘겨주는데 목표물을 훨씬 멀리 놓는다. 성공하면 커다란 선물을 주겠다고 하며 기회는 단 세 번....
쇼군이 부채를 힘껏 던지지만 팔랑거리며 중간에 곤두박질... 두 번을 실패하자.... 목표물 거리를 조정하겠다며 쇼군 코앞에 가져다 놓는다. 마침내 쇼군이 성공하는데 상품은 사탕 한 알... ㅎ
이후, 게이샤들의 화려한 전통무용으로 쇼를 끝마치는데 쇼가 끝나면 입장할 때 나누어 준 작은 종이에 동전을 싸서 무대 위로 던지는데 에도(江戶)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이란다.
위 마지막 사진은 멀리 있던 사무라이가 귀신처럼 내 곁에 다가와 내 옆구리를 툭~ 건드려서 깜짝 놀랐던 기억도...
<2> 닌자(忍者) 유령의 집
닌자(忍者) 마을 / 난자들 모습 / 닌자의 비밀 무기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 에도(江戶)시대의 암살조직 닌자(忍者)는 이야기로, 듣거나 책에서 보았는데 이곳 민속 마을 지다이무라(時代村)에서 닌자(忍者)들의 쇼(칼쓰기, 표창던지기 등)도 볼 수 있고 그들이 살던 비밀의 집도 들어가 체험할 수 있었다.
그다지 크지도 않은, 평범한 시골집처럼 보이는 닌자의 집은 들어가면 엄청나게 복잡한 미로(迷路)와 함정투성이 집이다. 꼬불꼬불한 좁고 어두컴컴한 복도, 곳곳에 감쪽같이 숨겨져 있는 비밀 문과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숨겨진 비밀 무기들, 비스듬한 복도 가운데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형 판이 두 개 연이어 있어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닌자 마을에는 모두 이런 집들만 있었다니 아무리 훈련이 잘 된 사무라이(侍)들도 닌자(忍者) 마을에서는 힘을 못 썼다고... 결국, 돈을 주고 닌자들을 이용하여 청부살인 등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