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공산 인봉(八公山 印峰/579m)
팔공산은 중악(中岳)·부악(父岳)·공산 등으로 불려져 온 영남 지역의 명산이다. ‘중악’이나 ‘공산’의 명칭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 분명하게 나타난다. ‘공산’은 현재의 팔공산을 칭하는 것이고, ‘중악’이라는 것은 신라 오악(五岳)의 하나로 불리던 명칭이었다. 신라는 산악을 신격화하여 호국신군으로 받드는 산악 숭배 사상으로서 삼산오악을 두었는데, 신라 오악은 동쪽 토함산[동악], 서쪽 계룡산[서악], 남쪽 지리산[남악], 북쪽 태백산[북악], 그리고 중앙의 공산[중악]을 지칭한다. ‘공산’은 현재의 팔공산을 칭하는 것이다.
인봉(印峰/Inbong)은 대구광역시에 있는 팔공산의 한 봉우리이다. 높이는 낮지만 주위에 다른 봉우리가 없이 탁 트인 지형이라 팔공산의 주요 사찰 및 봉우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정상에 올라서면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다.
팔공산 인봉에서 가산까지는 팔공산맥의 주형으로 길이가 약 20㎞에 이르며, 전체 배열이 주변의 구릉군과는 대조적으로 급경사진 종상의 산형을 이루고 있다.
◆산행일자 : 2020년 10월 24일
◆산행코스 : 북지장사 주차장 - 인봉(579m) - 노적봉(891m) - 선본재 - 이정표(관봉갈림길) -
계곡길 - 북지장
◆산행거리 : 6.63km
◆산행시간 : 4시간 38분
☞ 오후 3시반에 대구 퀸벨호텔에서 친구(초등학교 동기)의 아들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결혼식이 오후 늦게라서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가기에는 화창한 가을날이 너무 아쉬워서 결혼식장 가까이에 있는 팔공산 산행을 계획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팔공산 종주도 하면서 노적봉은 경유를 해 가 보았지만 노적봉 가까이에 있는 인봉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그곳으로 가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방짜유기박물관에 차를 주차해 놓고 많이들 가는걸로 나와 있는데 오후 결혼식 시간에 맞추려니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듯 하여 북지장사 주차장까지 차가 들어 갈수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방짜유기 박물관을 지나 북지장사로 가는길은 겨우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포장도로가 있긴 하지만 도로 중간쯤에서 마주오는 차량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지나가기가 매우 힘들만큼 좁은 도로다.
다행이도 오고가는 차가 없어 북지장사 주차장까지 수월하게 다녀 올수는 있었지만 좁은 도로 양 옆으로 빼곡히 들어서 있는 소나무 숲길이 너무나 좋은곳인데 시간 때문에 걸어서 가질 못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게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다음에 기회 된다면 방짜유기박물과에서 부터 걸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길이다.
북지장사에서 인봉까지는 약 0.5km 거리에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되지만 빼곡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야 할 만큼 경사도가 꽤나 있는 오름길이다.
좁은 바위틈새로 해서 인봉에 올라서면 넓적한 바위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며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인봉에서 부터 노적봉까지는 능선길이지만 다소 경사도가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산행은 아닌듯하다.
노적봉을 돌아 관봉까지 해서 갓바위 부처님도 뵙고 오고 싶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아쉽지만 관봉과 북지장사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계곡방향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비록 짧은 코스였지만 느긋하게 팔공산의 한자락인 인봉과 노적봉을 경유하며 단풍이 곱게 물든 계곡길을 따라 북지장사에 도착하면서 즐거운 산행길을 마무리한다
☞산행 출발점인 북지장사 주차장
☞좌측편 돌계단이 인봉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
☞ 북지장사 주차장 옆 화장실옆 산행 들머리에 있는 이정목, 가야할 인봉 0.54km, 노적봉 3.0km
☞올려다본 인봉, 인봉 뒤편으로는 멀리 비로봉이 조망된다
☞인봉 정상 바위틈새에 뿌리내린 멋진 소나무 한그루
☞인봉에서 가야할 노적봉을 바라보며...
☞인봉 바위 벼랑끝에 걸터 앉아...
☞인봉에서 내려와 올려다 본 인봉
☞지나온 인봉을 되돌아보며...
☞당겨본 인봉
☞인봉 능선길에서 내려다 본 팔공컨트리클럽과 그 뒤편 멀리 서봉과 비로봉, 동봉, 염불봉등 팔공산 종주 능선
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야할 노적봉(중앙)과 은해봉(좌), 관봉(우)
☞올려다본 노적봉
■ 노적봉(890.7m) 곡식을 쌓은듯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노적봉의 유명한 발가락바위
☞ 은해봉
☞갓바위 갈림길, 북지장사(2.0km/계곡길) 방향으로...
☞지나온 노적봉을 되돌아보며...
◆ 북지장사(北地藏寺)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八公山)에 있는 고려후기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1192년(명종 22)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040년(정종 6)에 최제안(崔齊顔)이 쓴 경주 천룡사(天龍寺)의 중창과 관련된 신서(信書)를 보면 북지장사의 납입전(納入田)이 200결(結)이라고 기록하고 있어, 이 절이 매우 규모가 컸던 큰 절이었다는 것과 1040년 이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팔공산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큰 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조국사의 중창 이후 이 절의 역사는 전혀 전래되지 않고 있다. 다만 대웅전의 기와 중에 강희 4년(1665)의 명(銘)이 있는 것과 1623년의 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절이 1623년(인조 1)에 중창되고 1665년에 중수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1767년(영조 43)에 편찬된 『대구읍지(大丘邑誌)』에 북지장사가 언급되어 있고, 부속암자인 청련암(靑蓮庵)과 도명암(道明庵)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도, ‘북지장사가 팔공산에 있다.’는 내용이 보인다. 또한 1832년(순조 32)에 편찬된『경상도읍지』에 북지장사가 청련암·도명암과 함께 동화사에 소속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사찰의 변화를 알 수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을 비롯하여 삼성각·산신각·대문(大門)과 3동의 요사채가 있다. 이 중 대웅전은 정면 1칸, 측면 1칸 반인 특이한 구조로서, 보물 제8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2기와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있다. 대웅전의 동편에 남쪽을 향하여 나란히 서 있는 탑은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
원래 이 탑의 뒤쪽은 법당이 있던 곳으로 많은 석재 유물이 산재하여 있다. 이밖에도 대웅전 앞에는 지장사유공인영세불망비(地藏寺有功人永世不忘碑)가 있는데, 이 비문에도 지장사가 신라시대의 고찰이라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