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7. 일상의 점검 [西山·禪家龜鑑]
참선하는 이는 항상 이와 같이 돌이켜보아야 한다.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높은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四大]로 이루어진 더러운 이 육신이
순간순간 썩어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숨 한 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일찍이 부처님이나 조사를 만나고서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는가?
높고 거룩한 법을 듣고 기쁘고 다행한 생각을 잠시라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가?
공부하는 곳을 떠나지 않고 도인다운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며 지내지 않는가?
분주히 시비를 일삼고 있지나 않는가?
화두가 어느 때나 똑똑히 들리고 있는가?
남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도 화두가 끊임없이 되는가?
보고 듣고 알아차릴 때에도 한 생각을 이루고 있는가?
제 공부를 돌아볼 때 부처님과 조사를 붙잡을 만한가?
금생에 꼭 부처님의 지혜를 이을 수 있을까?
앉고 눕고 편할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이 육신으로 윤회를 벗어날 자신이 있는가?
이런 것이 참선하는 이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점검되어야 할 도리이다.
옛 어른이 말하기를 '이 몸 이때 못 건지면 다시 언제 건지랴!'
하지 않았는가.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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