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떠나서 공부에 관한 합격수기 정도로만 봐주세요.....^^
도움이 도실지는 모르겠지만 소방기술사가 되기까지 제이야기를 몇자 적어 봅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전문대학에서 기계과를 전공하여(그 시절 술로 거의 대부분을 탕진하고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소방설비 기계분야 산업기사를 취득한후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1년 쌓아 기계분야,전기분야 기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본격적으로 소방업에 종사한것은 기사를 따고 나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업체 취직을 하겨 첫 월급을 받았는데 72만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IMF의 폭풍이 불고 있었으니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님께서 소방시설관리사를 취득하고 있었던지라(당시에는 소방시설관리사의 취득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물론 지금도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름도 생소했던 소방점검과 공사를 동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많은 설비를 동시에 보았기에 남들보다 조금은 빨리 배울수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 시피 소방업계의 현실은 너무나도 영세한 업체가 많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였지만 어느 정도 선이상은 올라갈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에 좌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법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지 몰라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던중 지인의 권유로 7회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보게 되었으며 1차합격을 하고 8회 소방시설관리사에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소방시설관리사는 제인생의 모든것 이었습니다.
지방이라는 열악한 환경과 학원을 갈려고해도 갈수 없는 현실(시간,경제적 여건 등)너무나도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기에 또 보다 당당하게 살고 싶었기에........ 어떤이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위안을 하며 저와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을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새벽 4시 30분에 회사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찍나와 첫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날 머리를 감고 면도를하여 아침에는 세수만하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세수를 하고 집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나 스스로와의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그 당시에는 전쟁이라는 표현이 적합할것 같습니다.)집에서 나서면서부터 제 손에는 책이 들려져 있었고 버스를 타도 걸어 다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회사 도착 시간은 5시반가량 8시 반까지는 거의 나만의 시간이었으므로 걸어오면서+버스안+회사에서의 시간을 합하연 3~4시간 가량을 이때공부할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어도 공부시간을 만들기 위해 업무를 한치의 실수도 없이 하려고 하였고 이에 따라 회사 트럭운전을 하면서도 공책을 옆에 놓고 노래부르 듯이 화재안전기준을 암기하다보니 기억이 나지 않으면 운전중 신호가 걸리기를 바라면 운전한 것도 너무 많았습니다.(너무 위험하겠지요) 또 걸어다니면서도 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하니 일과중에 많으면 3~4시간, 작으면 2~3시간 정도의 시간을 만들수 있었고 퇴근을 하여 집에서 2~3시간정도 공부를 하니 많으면 10시간 내지 작으면 8시간을 공부할수 있더군요. 지금생각해 봐도 정말 피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공부하던 중 오른쪽 눈이 이상해서 안과에 갔었는데 시신경의 3/2가 죽었고 계속해서 그렇게 무리를 하면 오른쪽 눈이 실명 할수도 있다고 하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나도 어리석게도 오른쪽 눈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공부를 하였는데 지금은 다행이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관리사 시험전에 집사람과의 결혼을 미룰수 없는 처지라서 시험 2주전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신혼여행 중에 집사람보다 화재안전기준을 껴안고 살았다 보니 아직도 집사람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후 결과는 좋아 소방시설관리사를 취득하게 되었고 합격자 발표후 바로 소방기술사에 도전을 하여 그다음해에 소방시술사까지 취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험의 본질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경쟁자는 옆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2~3개월정도 투자 아닌 투자를 했습니다. 다른사람은 되고 나는 왜 안될까라는 화두를 안고 나이가 많으신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 술먹으며 이야기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이때 읽은 책중에서 제가 힘들때 마다 찾아보며 위안을 삼아 수십번 읽은 책도 있습니다. 그때의 시간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격기간을 일부 줄이고 좀 쉽게 가기위한 방법으로 보통 학원내지는 아는 기술사 등을 찾게 되는데 학원등지에서 줄수 있는 부분은 말 그대로 도움일 뿐입니다. 진짜 핵심은 자기 자신이 직접하는 것만이 진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때 좋은 교재와 좋은 공부방법을 접했을 때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끔가다 받는 질물 중에 하나가 "화재안전기준 다외워야 됩니까?"," 00교재 다외워야 됩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데 이 질문의 배경은 "외우기 싫고 보기 싫다"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 입니다. 대다수의 합격자들이 다 외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하기 싫어서 보지 않으면 합격을 할수가 없겠지요.
소방시설관리사의 경우 기술사 공부를 병행하시는 분들의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화재안전기준을 이해하고 적는 것과 암기하고 적는것과의 차이는 채점자(대부분이 기술사입니다.)의 입장에서 봤을때 기술사적 관점으로 적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겠지요.
소방기술사의 경우 어떠한 문제가 나와도 응용하여 기술할수있도록 다독과 이해가 필수가 되겠지요. 문제를 찍어서 하는 것은 너무 위험 합니다.
자기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입니다.
사실 합격수기를 적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모지란것이 너무많은 미약한 한인간의 이야기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되었습니다.
저 역시 올바르게 소방이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한사람의 기술자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