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에 묻혀 버린 야당의 목소리
p형!
지금 대한민국인의 정신세계는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인간 백정으로만 보이던 북측의 김정은이 천사의 얼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문정인 특보가 전하던 꿈같은 연분홍 빛 꽃구름이 북악산 위에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필자도 앞으로 북한 정권을 천사의 정권 이라해야 할지 양의 탈을 쓴 늑대정권 이라해야 할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p형!
북한정권이 변한 것입니까? 본래 선한 정권인데 우리 정부의 흑색선전으로 우리가 여직 것 악의적으로 그들을 보아왔던 것입니까? 김씨 왕조 70년이 부둥켜안고 왔던 핵무기를 진실로 버린다는 말인지요? 정치란 말 속에 말이 있고 또 그 말속에 또 말이 있어서 말 자체가 꿍꿍이 속이라서 판문점선언이 너무나도 획기적인 단어들의 조합이라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의 현안이라 하는 드루킹의무차별 덧글 폭력성 병징이 덮어져가는 모양입니다. 대학입시재제정도 뉴스에서 사라져 갑니다. 6. 13지방선거는 보나 마나 여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 큰 정치의 성공이 언어구사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4년간 잘만 한다면 문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은 물론이요.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로써 떠오르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
존경하는 p형!
이와 같이 봄바람이 부는 대한민국이 판문점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자고 적국의 수장을 모셔 와서 국군의 사열이 진행되기까지 했는데 나는 이해 못할 일이 하나 있네요. 그것은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데 중대한 문제 중의 하나인 경제정책이 헛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선 사업이 무너지는 소리. 자동차 산업이 삐걱거리는 소리. 대한항공의 어처구니없는 갑질과 탈법 그리고 밀수. 16조 흑자를 냈다는 삼성의 노조 문제. 세계적인 고층마천루를 가진 롯데의 갈등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경제가 곧 평화의 초석인데 그런 경제가 무너져 버린다면 제아무리 판문점선언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해도 마침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닙니까.
존경해 마지않는 p형!
여기 또 하나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먹어 왔던 국내 맥주 1위인 오비맥주가 러시아 월드컵 한정판 카스를 미국에서 만들어 수입해서 들여오면 기존의 카스맥주보다 12%가 싸게 시중에서 팔 수 있다 네요. 그게 웬 소린가하니 수입맥주는 국산맥주와 달리 가격책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주세법의 맹점을 파고든 전략이라 말하네요. 헌데 이제야 알고 보니 오비맥주가 외국기업이 된지 오래네요. 그래서 오비맥주의 모계맥주제조사인 ab인베스가 이런 전략을 쓴 것이라네요. 이 제조사의 브랜드로는 오비 이외에도 호가든, 버드와이저, 밀러, 필스너 등이 있으니 이참에 내가 먹고 쓴 맥주 값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알고 먹어야 할 일이네요. 속 상한일은 우리가 국산으로 알고 즐겨 먹던 오비맥주가 배신을 때리고 그런 상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모르고 속고 살아온 이 세상에서 언론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이 나라 이 민족이 바르게 살아갈 길을 제대로 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적어 봅니다.
늘 존경해 마지 않는 p형!
지금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여당에서 특검 요구를 일축함에 따라 빈손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요.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는 게 한국당 지도부의 입장인데, 당내에서는 6.1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커진다며 그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했네요. 한국당은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에다 천막을 치고 시작한 천막농성이 오늘로 보름째지만 뾰족한 ‘출구전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네요. 그리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25일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개헌안 처리의 전제인) 국민투표법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거듭 여권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지만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 특검 요구의 본질은 대선 불복으로, 정권 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선 전체를 조사하자는 것이 목표인 것 같은데 그런 특검을 받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네요. 한국당에선 일단 5월 2일까지 천막농성장을 운영한다하나 판문점선언 속에 매몰되고 만 느낌이네요.
p형! 탈입니다.
한국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천막을 치긴 쉬워도 걷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차라리 광화문에 펴놓고 대국민 여론전을 폈어야지, 전례도 없이 국회 안에 천막 치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주말 대규모 집회하는 게 실책”이라고 꼬집고 있어요. 또 이 관계자는 “여당이 계속 특검을 거부하면 김성태 원내대표가 삭발하고 단식투쟁에 돌입하든, 다른 방식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당 의원들 체질에도 안 맞는 투쟁이라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기엔 부담”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떠 큰 탈은 한국당이 은근히 남북정상회담이 미적지근하기를 원했는데 그것이 아니고 성공에 가까운 감탄성이 울리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된 것 같네요. “남북정상회담이 끝나면 여권에서도 계속 국회가 이런 상태로 가는 게 부담이 될 것이고, 그러면 여야간에 교환할 건 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성을 접게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을 하고 있다 네요. 허나 필자의 생각은 차라리 백기를 들고 한국당이 빨리 나와 국회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 이번 일은 국민정서에 맞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만일 시간을 천연하다가 문대통령의 여론조사 신임도가 80%를 상회한다면 이도 저도 아닐 테니 한국당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만약 기회를 놓쳐버리고 보면 6. 13 지방선거가 물 건너 갈수도 있으니까 드리는 말이지요.
p형!
정신 멍하게 돌아간 4월이 이젠 제발 잔인한 계절이 아닌 인정 넘치는 계절이 되기를 바라네요. 그래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에 비핵화 지대를 완성하여 남북이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아닌 제멋대로 왕래하는 세상이 열리기를 바라네요. 155마일 휴전선 위를 마음대로 나르는 저 파랑새처럼 누구든 왕래하는 새 세상을 바라네요. 부산에서 시베리아를 거쳐서 유럽으로 달려가는 저 기차의 굉음을 기가 시리게 듣고 싶네요. 그럼 그런 새 세상을 꿈꾸며 존경하는 p형께 안부를 전합니다. 건강하셔서 반드시 대륙을 달리는 기차를 타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