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거닐며
숲길을 지나며 나무들을 보네
푸르던 잎들이 조금씩 물이 든다
노란빛 붉은빛들이 어디에서 왔을까
정말로 고와라 내 맘도 물들었으면
새들이 날으네 푸른 하늘 위로
구름 한 점 없는 저 맑고 푸른 하늘
새파란 하늘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정말로 고와라 내 맘도 물들었으면
모험의 숲 아이들과 가을숲을 걸으며 이야기숲 아이들이 낭송하는 시가 떠오르더군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빛을 보며 감탄하더니 어느새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곤충들을 따라 뛰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가을을 닮았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가을 햇살이 아이들의 어깨를 살포시 안아주고, 톡톡 떨어지는 매끈한 알밤이 재미와 가을 맛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다양한 씨앗들의 여행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물들 털에 붙어 여행하는 풀씨들, 바람을 이용하는 씨앗들, 톡톡 터져서 씨앗들을 멀리 여행 보내는 풀들, 새들의 먹이가 되어 여행하는 씨앗 등,
모든 생명들은 각자만의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해 자연에서 세대를 남기고 개체를 유지해 나가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차근차근 스스로 삶을 꾸려가며 세상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비법들을 개발해 장착하고 터득해 나가길 바래봅니다.
오후에는 콩총 만들기를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준비해둔 Y자형 나뭇가지를 사포로 문지르고 가죽천과 고무줄을 연결해 완성했습니다.
콩 대신 숲에서 돌아오는 길 주워 온 도토리를 쏘기에 이용했습니다. 콩총이 아니라 도토리총이 되었네요.
모험의숲 앞에 자주 나타나는 청설모가 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숲을 향해 시위를 당겼습니다.
콩총 쏘기는 다음 시간에도 해보자고 해서 어떤 아이들은 만든 콩총을 모험의숲에 두고 가고 몇 명의 친구들은 집으로 가지고 갔네요. 집으로 가지고 간 친구들은 다음 시간에 꼭 가지고 와 주세요~~
일교차가 심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꼭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