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첫 번째 봤을 때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이번에 두 번째 보면서도 똑같네요.
단지, 고양이의 왕국이 있다는 설정은 대단히 흥미롭기는 했어요.
하지만 스토리는 뭐....
그럼에도 기록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고양이 레몬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때문?
17살 평범한 여고생 '하루'. 매일 매일이 따분하기만 하고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날은 늦잠 자서 학교도 지각하고, 친구들 앞에서 창피까지 당하고 정말 우울한 날이었지요.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었는데
그 고양이가 몸을 툴툴 털고 일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 순간부터 그녀의 일상은 이상한 일로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룬' 왕자라는 것이었지요.
그 날밤 '하루'의 집에 찾아온 고양이 떼는 자신들의 왕자를 구해준 보답으로 '하루'를 '룬'왕자와 결혼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것이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 채 사라졌고, 다음 날부터 '하루'는 고양이들이 적극적인 감사인사에 휩싸여 정신없이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목소리에 이끌려 고양이 왕국으로 초대된 하루,
하루하루 따분했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멋진 곳으로 가게 된 것이었죠.
그곳에서 고양이가 되어 룬 왕자와 결혼을 하려던 찰나,
하루를 도와준 예쁜 고양이가 바로 룬 왕자가 사랑하는 고양이었고,
또 그 고양이는 아주 오래 전 하루가 먹을 것을 주었던 아기고양이었던 것.
고양이에게 호의를 베풀었고
그 호의에 대한 보답을 이상한 쪽으로 받게 되었지만
하루하루 따분했던 하루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고
간신히 사람으로 다시 변해 고양이 왕국을 빠져 나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경험을 하고 난 뒤, 하루에게 변화가 생겼는데
이제 일상이 따분하지 않다는 거죠.
짝사랑했던 남학생이 사귀던 여학생과 헤어졌다는 소식에도 무덤덤.
그 사이 하루가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고양이의 보은은 여러가지 면으로 하루를 성장하게 한 거예요.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갔다 나오니....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나면 말을 걸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첫댓글 하필 왕자.
그러게 말이에요.ㅋ 구해주었다고 보답하겠다는 고양이 왕국의 왕은 하루의 마음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뭐야? 이런 게 무슨 보은이야? 했는데)
고양이의 진짜 보은은 길가다 만난 굶주린 아기 고양이에게 붕어빵을 주었고, 그 고양이가 보은하는 것으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