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한지 벌써 8개월이 지났네요...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단 생각이 드는 것이..
처음 갑상선암 진단 받을땐 걱정도 많이 되고 여기 카페도 많이 들락 거리면서...
정보도 많이 얻어가곤 했는데...시간이 지나 그런 걱정도 잊혀질 만 하니..
이 카페에도 거의 발길을 끊었네요...
하지만 갑상선 암 진단을 받고 저 처럼 두려움과 걱정으로 밤잠 설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분들에게 힘을 드리는 것이
제가 처음에 이 카페에서 많은 정보와 힘을 얻은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 싶어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몇자 적습니다...
작년 말에 종합검진 하면서 갑상선 초음파를 했는데 갑상선 결절이
석회화가 진행되는 것 같아..세침 검사를 하라는 말을 듣고 대학 병원에서
세침 흡입 검사를 했는데 1.9cm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했고..대학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을땐
갑상선 초음파도 안했었는데 오히려 의원급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땐
이것 저것 자세하게도 해서 갑상선에 결절이 있다는 것을 알았었죠..
이럴 땐 오히려 "아는게 병이다"란 속담이 생각 나네요..대학 병원에서만 검진 받았다면
지금도 갑상선 암인줄 모르고 있었겠죠?
암튼 암이라고 하니 걱정도 되어 이 카페에 가입 하였고..많은 정보를 얻어
수술을 결정 하였습니다. 건강 보험 약관을 찾아보니 오래전에 가입 한 것이라
보험금도 두둑하던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죠.
(당시에는 보험금 주고 갑상선 다른사람에게 팔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집안 식구들이 그래도 암인데 큰 병원에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억지로 예약을 잡아놔서
서울 삼성병원까지 갔었습니다. 그런데 삼성 병원 의사가 젊고 오히려 의사같지 않아
신뢰가 가지 않더군요..
좋은 병원에서 수술하면 아무래도 맘이 놓이긴 하겠지만 저는 직장 근처의
천안 순천향 병원에서 수술 했어요. 한선욱 교수님은 여기 카페의 추천 의사 목록에도
없었지만 그냥 제 마음 가는데로 선택 했답니다.
이 카페에서 수술 부작용으로 너무 고생하시고...재발하여 재 수술 하신 분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많이 걱정 했었습니다. 평생 약을 복용 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고...
칼슘제를 한주먹씩 먹어야 한다는 것 또한 절망적이었죠. 그런데 저는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칼슘제를 끊었고..수술 흉터도 지금은 거의 없어졌답니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신지로이드(눈꼽만한)를 복용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아침마다 공복에 냉수로 위를 자극 해준다는 것이 오히려 건강해지는 습관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지금은 몸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수술 전에는 몸에서 보일러 역할을 한다는
갑상선이 고장나서인지 손발이 차갑고 추위도 많이 탔는데 이제는 수술 전 보다
오히려 건강해진 느낌 입니다.
이 카페에의 장점은 갑상선 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저처럼 수술 후 아무런 후유증 없이 지내는 사람들은 이 카페를 점점 잊어간 다는 것이며..
어떤 후유증이나 부작용으로 문제가 있는 분들은 계속 이 카페를 찾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수술에 대한 희망 보다는 절망을 얻어가기 쉽다는 것이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처럼 수술 후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는 말이니까요.
수술도 굳이 예약 날짜도 맞추기 어렵고 교통 편도 불편한데 집과 멀리 떨어진
서울의 유명 의원에서 하시는 것 보다 집 근처의 적당한 규모의 병원에서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물론 가정주부이거나 시간적으로 제한이 없으시다면
가급적 큰 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저처럼 직장생활을 하신다면 수술 후 주기적으로 병원 진료도 받아야 하고
약도 타와야 하는데..(저는 6개월치 약을 주더군요) 멀리 떨어진 병원을
선택할 이유가 별로 없더군요..(수술 자체는 맹장보다도 간단 하다고 하더라구요..)
암튼...주절이 주절이 길었는데...
수술 그리 힘들지 않으니 걱정 마시구요..후유증도 걱정 마세요..
마지막으로 흉터도 크지않게 이쁘게 후유증 없이 잘 수술 해주신
천안 순천향 대학병원 한선욱 교수님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첫댓글 저도 한선욱교수님 예약했는데
잘하시는 분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