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9 성령강림후 열셋째주일 월요묵상(요한계시록 3:14-17) 차든지 뜨겁든지
라오디게아 교회의 심부름꾼에게 이렇게 써 보내어라. ‘아멘이신 분이시요, 신실하시고 참되신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처음이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 행위를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겠다.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너는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하지만, 실상 너는, 네가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이 멀고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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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두 가지로 책망하십니다. 첫째는 차든지 뜨겁든지 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네 실상으로 옳게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는 주님의 말씀은 신앙인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여 더욱더 철저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포도주를 마실 때, 포도주에 눈을 넣어서 차게 마시거나, 아니면 끓여서 뜨겁게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포도주가 차지도 뜨겁지도 않을 때, “맛이 왜 이래!” 하면서 뱉었다는 것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미지근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소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에 살면서 그 넉넉함에 취해서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녀야 할 약자들과의 연대, 가난한 자들과의 나눔에 게을렀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하나의 액세서리나 취미 생활처럼 여겼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그저 사교를 위한 친교 모임으로 전락한 것과 비슷합니다.
오늘 주님은 진리(아멘)의 눈으로 라오디게아 교회를 꿰뚫어 보시면서, ‘너는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하지만, 실상 너는, 네가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이 멀고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많은 한국교회가 지닌 신념과 신앙의 행태가 왜곡된 것일 수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태극기와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애국 운동을 한다는 외침들이 진정으로 예수님의 뜻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독교 신앙에 대한 신념이 왜곡된 정치적 신념으로 교묘하게 전이된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가 올바른 신앙으로 진리의 길을 가게 하여 주소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을 본받아 희생의 삶을 살게 하소서. 사적인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사명을 기억하며 공적인 일을 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참된 신앙의 눈으로 분별하여 행동하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